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2화 | 바이올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2화 | 바이올린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9.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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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신지우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지금 스튜디오에 특별 게스트가 도착하셨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친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지우입니다.

수빈 : , 여러분 지우 씨와 함께 재밌는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끝까지 함께해요~

지우: 벌써 신나는데? 재밌겠다~

수빈 : 지우야, 오늘 알아볼 악기는 뭘까? 지금부터 10초 정도 악기 소리를 들려줄 거야.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야! 오늘 소개할 악기, 무엇일까?

지우 : ... 바이올린?

수빈 : 정답이야 바이올린! 지난 1화에서 피아노는 악기의 황제라고도 불린다고 했었지. 바이올린은 악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

지우 : 아 그렇구나! 왜 여왕이야?

수빈 : 표현력이 풍부하고 다양한 음색을 연출해낸다는 점 때문에 그렇대. 바이올린은 현악기 중 하나로, 현을 켜거나 타서 소리를 내는 악기야. 더 자세하게는 찰현악기라고 해. 현을 활로 마찰해서 소리는 내는 현악기이지.

지우 : 오 찰현악기라고 부르구나. 그럼 우리나라 찰현악기에는 아쟁, 해금이 있겠다.

수빈 : 맞아. 대단한데? 바이올린에 대해 더 소개해줄게. 현이 네 개이고,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지우 : 그러고 보니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연주자가 많았던 것 같아.

수빈 : 바이올린은 현악기 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해. 명랑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 날카로운 소리로 내는 여러 매력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바이올린은 자체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악기의 소리에 묻히지 않고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수의 연주자가 필요해. 그리고 예전부터 많은 작곡가가 바이올린 소리를 좋아해서 바로크 시절부터 작곡가들이 바이올린을 주로 하는 관현악곡을 작곡해 오케스트라 내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이유도 있어.

 

수빈 : ‘바이올린의 유래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지우 : 아니. 잘 모르겠어. 궁금해

수빈 : 바이올린이라는 이름은 현악기인 중세 라틴어 비툴라에서 왔어.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어. 바이올린이 정확히 언제 어떤 악기 제작자에 의해 최초로 발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어. 하지만 1505년에서 1510년 무렵 이탈리아 페라라 지역의 벽화에는 3개 현으로 이루어진 바이올린 같은 악기와 4개 현으로 이루어진 비올라 같은 악기가 있어. 그래서 바이올린은 16세기 초에 만들어져 같은 세기 중엽에 어느 정도 보편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을 거라 추측돼.

지우 : 오 이탈리아에서 시작됐구나. 초기 악기는 뭐야?

수빈 : 당시 유럽 대륙에는 중세 시대부터 사용된 나뭇잎 모양의 비엘과 허리가 살짝 잘록한 형태였던 비올, 무슬림 문화권에서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양 배 모양의 레벡 등 비슷하지만 다른 현악기가 여럿 있었어. 모두 나무 울림통 위에 몇 줄의 현이 얹힌 형태였고, 활로 현을 수직으로 긋는 방식으로 연주됐지. 비슷하지만 서로 미묘하게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 생겨난 바이올린은 고유한 형상과 주법, 음향을 서서히 다듬어나가며 발전됐지.

지우 : 그렇구나.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어?

수빈 : 악기를 연주가의 몸에 더욱 단단히 고정할 수 있도록 턱받침과 어깨 받침이 생기고 지판과 목도 길어졌어. 브리지가 높아지고, 목 부분의 후면 경사도 더욱 꺾였고, 현도 스틸 현으로 바뀌었어. 더 단단하고 큰 소리를 내기 위해 더 많은 장력을 버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지. 밖으로 구부러진 활도 살짝 안쪽으로 눌린 형태로 바뀌며 더 큰 힘을 버틸 수 있게 됐어. 이런 변화는 연주법도 다채롭게 만들었지.

 

수빈 : 이 노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지?

지우 : , 결혼식이 떠오르는 노래야.

수빈 : 실제로 이 곡을 작곡한 엘가가 결혼을 앞둔 약혼녀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를 위해 작곡한 프러포즈 곡이야.

지우 : 사랑꾼 엘가였네.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었구나. 나도 엘가처럼 사랑꾼을 만나고 싶은걸?

수빈 : 엘가는 무명 작곡가였고, 피아노 레슨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어. 이때 앨리스 로버츠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일했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신분과 종교 차이로 집안의 반대가 매우 심했어. 두 사람은 남몰래 약혼식을 올렸고, 앨리스는 사랑의 은혜라는 시를 엘가에게 선물했지. 엘가는 앨리스가 써 준 시에 멜로디를 붙여 사람의 인사라는 곡을 완성해서 다시 선물했지.

지우 : 두 사람의 작사, 작곡으로 만들어진 곡이었구나.

수빈 : 3분 정도 되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지? 바이올린과 첼로 등 독주곡으로 유명하지만, 최초에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되었어. 사랑의 인사라는 제목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나 결혼식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곡이지.

지우 : 듣다 보니 엘가의 다른 곡들도 궁금하다.

수빈 : 위풍당당 행진곡이 있어. 이 곡은 영국에서 준국가적 위치를 지니며, 많은 영국인이 좋아하는 곡이야.

지우 : 그 곡도 들어보고 싶어. 엘가의 위풍당당은 어떨지 궁금하다.

수빈 : 곡이 포함된 관현악곡집에는 총 5개가 있는데 1번이 가장 유명해. 영국에서 제 2의 국가로 여겨져. 1번은 런던에서 매년 열리는 유서 깊은 음악제인 BBC 프롬의 단골 연주곡으로 마지막 날에 연주되는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청중들이 트리오 부분에서 가사를 함께 불러. 그리고 마지막 후렴구인 'Land of Hope and Glory'를 앙코르 하는 것은 프롬 공연에서의 특징이라고 한대.

 

수빈 : 다음은 파가니니라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만든 곡이 아니냐는 극찬을 받을 정도의 파가니니의 역작인 곡인 라 캄파넬라가 있어. 작은 종이라는 의미야.

지우 : 우와. 그런 극찬을 받았다니. 신기하다.

수빈 : 굉장한 바이올리니스트고 엄청난 어려운 곡을 썼어. 그 이후에도 어려운 곡을 작곡하고 도전했지만, 결국은 파가니니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곡이라고 한대.

지우 : 손의 현란한 움직임이 상상되네

수빈 :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라는 악마의 종소리라는 말이 있어.

지우 : 악마의 종소리?

수빈 : 그의 바이올린에는 악마가 깃들어있다는 소문이 있어. 파가니니가 보낸 편지 속에서 관객 중 누군가가 내가 연주하는 동안 악마가 내 팔과 활을 조종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는 말이 적혀있었어. 그의 연주가 너무나 난해해서 아무도 이해를 못 했고, 그의 연주 비법에 대해 사람들이 상상도 못 했대. 그래서 분명 악마의 힘을 빌린 것이라는 생각했대.

지우 : 정말 악마의 힘일까?

수빈 :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서는 그의 능숙한 연주는 마르판 증후군에서 비롯된 긴 손가락과 유연한 관절 덕분이라고 주장했어.

지우 : 마르판 증후군?

수빈 : 마르판 증후군의 특징은 손가락이 길다는 것이야. 파가니니 손의 관절이 유연해서 엄지손가락이 손등에 닿을 정도였지.

지우 : 아 그렇구나. 현란한 연주는 손가락에 비밀이 있었네

수빈 : 이 곡에는 거의 불가능한 기교들이 많이 들어있어. ‘도펠그리프라는 바이올린의 두 현 이상을 동시에 연주하는 주법. ‘왼손 피치카토인 왼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는 주법, 한 번의 활 움직임으로 튕겨지는 음을 만드는 리코세가 있어. 그의 공연은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을 대중화시켰지. 기교와 깊이를 갖춘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 들어볼게.

 

수빈 : 바이올린은 다채롭게 연주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악기인 것 같아.

지우 : 맞아. 그래서 듣는 재미도, 보는 재미도 있지.

수빈 : 이대로 끝내기 아쉬우니까 라디오를 마무리하기 전 간단한 퀴즈를 풀어볼까 해.

지우 : 퀴즈! 궁금하다. 얼른 문제 줘!

수빈 : 그럼 청취자 분들도 함께 맞춰주세요. 첫 번째 문제! 바이올린은 현악기입니다. 더 자세하게 어떤 현악기일까요? 힌트 드릴까요? 제일 앞에 하나가 더 붙어요.

지우 : 저요, 정답 찰현악기!

수빈 : 맞아! 활을 활용하여 현을 켜기 때문에 문지를 찰이라는 한자가 붙지. 자 그럼. 다음 문제 나갑니다. ‘사랑의 인사작곡가는 누구일까요?

지우 : 여러 곡을 살펴봤었는데. 청취자 여러분들 기억나시나요?

수빈 : 영국의 작곡가였지.

지우 : 청취자분들이 댓글로 답변해주고 계시네요. 정답 외칠게요. 정답은 엘가!

수빈 : 정답입니다. 모두 맞췄네요! 뿌듯합니다. 아쉽지만 짧게 퀴즈를 마무리하고 이야기 친구와 인사할 시간이 왔네요. 오늘 처음 저희 꼬꼬악을 함께해 주셨는데 어떠셨나요?

지우 :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친숙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수빈 : 맞아요. 저도 함께 이야기 나눠 즐거웠습니다. 바이올린이 더 매력적인 악기로 보일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듣고 올게요.

 

수빈 : 오늘은 바이올린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어요. 바이올린의 유래, 대표곡들의 작곡가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다들 흥미로우셨나요? 꼬꼬악을 통해 악기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지우 : 안녕!

 

m1) 비발디, 사계 중 가을 3악장

m2)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in E minor op.64 2악장

m3)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in D major op. 77, 1악장

m4) Elgar: Salut d’Amour 사랑의 인사(엘가)

m5)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in G minor op.26 3악장

m6)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in B minor, op 7 악장

m7)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in D major op.35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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