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5화 | 더블베이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5화 | 더블베이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9.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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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신지우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진행에 앞서 저의 이야기 친구와 같이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인데요, 신지우입니다. 오늘도 수빈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되네요.

수빈 : ,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2학기 개강이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9월의 마지막날이네요. 9월의 마지막 만남인만큼 여러분들 모두 오늘 저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악기에 대한 지식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지우! 그럼 오늘 알아볼 악기는 과연 뭘까? 악기 공개 전 10초 퀴즈 시작할게.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까?

지우 : ? 이것도 현악기 소리인데... 그런데 저번에 소개했던 첼로보다 더 낮은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이건 무슨 악기야?

수빈 :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바로 현악기 가운에 가장 크고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인 더블베이스.

지우 : 오오 그렇구나. 그런데 나는 콘트라베이스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두 개가 다른 악기인거야?

수빈 : 아니,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악기야! 우리 이야기 친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흔히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라는 두 가지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어. 그런데 '콘트라베이스'라는 단어는 독일어에서 파생된 '콘트라바쓰(Contrabass)''베이스(Bass)'의 합성어로 한국에서만 쓰는 단어래. 그래서 정확한 명칭은 '콘트라바쓰', '베이스' 또는 '더블 베이스'가 옳은 표현이야.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대를 내는 악기인만큼 저음역을 떠받혀주는 역할에서 빠질 수 없지.

지우 : ~ 원래 이름은 더블베이스구나! 더블베이스는 사람 키만큼 크던데, 그럼 현악기중에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

수빈 : 오 좋은 질문이야. 더블베이스는 연주자가 서서 연주해야 할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하는데, 그 크기에 비해 음량은 의외로 크지 않아. 3화에서 이야기한 비올라와 마찬가지로 더블베이스도 음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크게 만들어야 해. 하지만 지금 크기보다 더 크면 연주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겠지?

지우 : 지금보다 악기 사이즈가 더 크면 아마 거인만 연주할 수 있을거야. 그럼 더블베이스는 어떤 특징이 있어?

수빈 : 일단 현의 음정이 다른 현악기들과 차이가 있어. 현은 다른 바이올린족 현악기들과 마찬가지로 4현짜리를 사용하는데, 낮은 음역부터 E-A-D-G 순으로 조율해. 이전에 다른 악기들이 몇도 간격으로 조율했는지 기억나?

지우 : ... 5도 간격인가?

수빈 : 맞아. 바이올린부터 첼로까지는 5도 간격으로 음을 조율했는데 더블베이스는 4도 간격으로 조율하는 것이 차이점이야. 악보는 첼로와 마찬가지로 낮은음자리표로 기보하지만, 음역이 너무 낮기 때문에 실제 음보다 한 옥타브 높게 기보해.

 

수빈 : 더블베이스는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에 비해 표준화가 덜 되어 있는 악기이기도 해. 악기가 크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모양을 가지고 있어. 가장자리의 모양에 따라 크게 비올형과 감바형으로 나뉘는데 감바형의 경우 음색을 위해 플랫백 형태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어. 또한 브릿지의 종류도 다양해. 목재의 팽창을 대비하기 위해 겨울용과 여름용 이렇게 두 개의 브릿지를 구비하거나, 브릿지 자체의 높이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Adjust 브릿지를 사용하기도 해. 이 브릿지는 가운데 금속 부품을 픽업으로 교체하여, 앰프 연결시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클래식 연주시에는 약간의 음량 손실이 있어.

지우 : 그렇구나. 그런데 더블베이스의 조율팩은 다른 현악기와는 조금 달라보이던데, 어떤 차이점이 있어?

수빈 : 오오 관찰력이 정말 좋은데? 상대적으로 얇은 현을 가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나무로 만들어진 조율팩을 사용해. 하지만 이와달리 더블베이스는 악기의 크기에 맞게 현도 굵어지고, 장력도 증가했기 때문에 나무 조율팩은 사용하지 못해. 그래서 현악기 중 더블베이스만 금속제 톱니바퀴식으로 된 조율팩을 사용하는거야.

지우 : 오 신기하다! 다른 특징도 있어?

수빈 : , 더블베이스는 연주하는 활의 형태도 여러 종류야. 크게 첼로와 비슷한 모양의 '프랑스식' 활과, 손을 활과 수평이 되게 움켜쥐듯 잡는 '독일식' 활로 나뉘는데, 프랑스식은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라틴 계통의 국가에서 쓰고, 독일식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게르만 계통 국가에서 사용해. 악단에 따라둘 중 하나의 활만 쓰도록 통일한 곳도 있지만, 연주자 본인에게 편한 활을 선택하도록 하는 악단도 있어. 한국의 경우는 독일식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가끔 프랑스식을 사용하는 연주자들도 있어.

 

수빈 : 더블베이스는 음량이 작다는 점과 더불어 저음역을 주로 담당하는 악기인만큼 소리를 구별하기 힘들다는 문제점도 있어. 특히 독주악기로 쓰이는 경우는 현악기를 통틀어 가장 적다고 할 수 있어. 다른 악기와는 달리 어릴 때 배우기 힘든 악기이고 음을 짚는 지판도 첼로보다 훨씬 더 길어져서 고음역을 짚기 위해서는 몸체 위를 감싸듯이 허리를 구부려서 연주해야 해. 그래서 바이올린족 악기들 중 사용에 가장 제약이 많은 악기로 여겨지기도 해. 지금까지 현악기들을 알아보며 독주곡도 많이 들어봤지?

지우 : , 많이 들어봤어!

수빈 : 그런데 더블베이스는 독주곡이나 협주곡을 찾아보기 힘들어. 그래도 고전 시대에 디터스도르프나 호프마이스터, 드라고네티 같은 작곡가들이 쓴 음악 덕분에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더블베이스 협주곡이 되었어. 당시 베토벤은 더블베이스라는 악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에게 드라고네티가 직접 찾아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자신의 베이스로 연주함으로써 이 악기의 역할을 확장시키도록 설득했던 일도 있어.

지우 : 더블베이스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구나?

수빈 : 맞아. 이후에도 보테시니 같은 거장 연주자들이 더블베이스를 위한 독주곡과 협주곡을 썼고, 훗날 지휘자로 대성한 쿠세비츠키도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하던 시절에 협주곡을 작곡했어.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솔로곡이 확장되었고, 콘트라베이시스트가 직접 곡을 쓰는 경우도 있어.

지우 : ~ 그렇구나. 더블베이스는 크기가 큰데, 어떻게 연주해?

수빈 : 더블베이스를 연주할땐 일반 연주자들이 앉는 것보다 더 높고 길쭉한 의자에 앉아 연주하는데, 클래식 솔로곡이나 재즈의 경우는 서서 연주해. 더블베이스는 낮음 음역을 가지고 있어서 독주보다는 다른 악기와 화음을 이루는 역할이 더 커. 특유의 아름다운 소리로 모든 음들을 받혀주기 때문에 다른 악기와의 화음이 중요한 오케스트라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야. 그냥 들으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더블베이스가 빠진다면 마치 반찬없는 맨밥처럼 허전한 느낌이 들거야. 이어서 오케스트라 곡 하나를 준비했는데 더블베이스의 소리에 집중하며 한번 들어봐!

 

수빈 : 여기까지, 잘 감상했어?

지우 : 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메인 멜로디에만 관심을 가지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블베이스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

수빈 : 맞아. 이렇게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에서 곡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악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리고 요즘엔 더블베이스 전공생들이 자신의 연주를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하면서 그 이름을 알리고 있어. 더블베이스 두 대가 같이 연주하는 곡도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어. 현의 두께가 두껍고 저음을 낸다고 해도 독주곡을 많이 가져. 혹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이라는 곡 들어본적 있어?

지우 : 피아노로 연주한 왕벌의 비행은 들어봤어!

수빈 : 들어봐서 알겠지만 이 곡은 피아노로 연주하기에도 빠른 곡이야. 이 곡은 벌떼가 백조를 공격하는 모습이 묘사된 작품이며 16분음표의 반음계적 진행이 벌떼의 빠른 날개짓을 나타내.

지우 : 아 이루마 곡은 많이 알지! 그런 느낌의 곡들을 뉴에이지라고 하는지는 처음 알았네

수빈 : 그럼 더블베이스로 연주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들어볼게.

 

수빈 : 오늘은 더블베이스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잘 이해됐어?

지우 : 당연하지! 난 더블베이스를 그저 큰 악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현악기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알게 되었어.

수빈 : 좋아, 그럼 오늘의 마무리퀴즈 바로 시작할게! 잘 이해했다고 하니까 퀴즈도 다 맞추길 바라! 그럼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 더블베이스의 다른 말로 콘트라바쓰와 베이스의 합성어는 무엇일까?

지우 : 이건 너무 쉽지~ 정답은 콘트라베이스!

수빈 : 오오 정답! 그럼 바로 다음 문제 나갑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곡으로 16분음표의 반음계적 진행으로 벌떼의 날개짓을 표현한 곡의 제목은 뭘까?

지우 : 오 이거 방금 들었던 곡이잖아! 정답은 왕벌의 비행!

수빈 : 정답! 빠르게 연주하는 곡이지만 더블베이스가 연주해도 그 속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오늘도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아쉽지만 퀴즈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어. 이제 오늘로 현악기 소개는 끝이야. 다음화부터는 어떤 악기일지 궁금하지?

지우 : 완전 궁금해. 나한테 더블베이스는 생소한 악기였는데 오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악기에 대해 바삭하게 알게 되어 좋았어.

수빈 : 나도 마찬가지야. 여러분들도 다음에 소개할 악기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다음주 라디오도 잊지 마세요! 마지막 곡으로 더블베이스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마왕 듣고 마무리할게요.

 

수빈 : 오늘 소개해드린 악기인 더블베이스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저는 더블베이스에 숨겨진 이야기도 물론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지우 : 안녕!

 

 

m1) 생키 카르멘

m2) 헨델 울게 하소서

m3) 피아졸라 사계

m4) 보테시니 콘체르토 23악장

m5) Serge Koussevitzky : Concerto Op.3, Minje Sung

m6)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m7) 슈베르트 -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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