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7화 | 클라리넷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7화 | 클라리넷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10.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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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신지우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오늘도 저의 이야기 친구와 같이 활기차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 안녕하세요! 수빈 이야기꾼의 이야기 친구 신지우입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요!

수빈 : 청취자 여러분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더 반가운 것 같아요. 벌써 2학기 중간고사가 어제로 다 마무리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시험 잘 치셨나요? ? 비밀이라고요? ~ 그럼 저도 노코멘트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아직 기말고사가 남았으니 우리 같이 힘내면 좋을 것 같아요. 시험도 끝났는데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우리 꼬리의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꼬꼬악 다들 잘 듣고 계시죠? 이 꼬꼬악을 빠르게 발음하면 뭐가 될까요?

지우 : 꼬꼬악을 빠르게? 꼬꼬악, 꼬꼬악, 꽉꼬악... 꽉꽉??

수빈 : ~ 바로 오리 울음소리인 꽉꽉이 되죠! 저만 재미있나요? 아닐 거라 믿어요. 오늘 라디오도 꽉꽉 오리들처럼 재밌게 진행해볼게요. 지우! 그럼 오늘 알아볼 악기는 과연 뭘까? 악기 공개 전 10초 퀴즈 시작할게.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까?

지우 : ? 이번에도 목관악기인 것 같은데... 소리만 듣고는 무슨 악기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어떤 악기야?

수빈 :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바로 서양음악의 대표적인 관악기 중 하나인 클라리넷이야. 클라리넷은 흑단 나무나 자단나무 같은 경질 목재를 몸통 재료로 사용하는데 그래서 목관악기로 분류해.

지우 : ~ 클라리넷? 이거 혹시 스폰지밥에 징징이가 연주하던 악기 아니야?

수빈 : 맞아. 나도 어렸을 때 스폰지밥을 많이 봤었는데 스폰지밥 친구인 징징이의 악기로 클라리넷이 여러 번 나왔었지.

지우 : 그래서 난 클라리넷이라는 이름은 익숙한데, 악기 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

수빈 : 그럼 오늘의 라디오가 정말 도움이 될 거야! 클라리넷은 서양의 목관악기 중 개량과 보급이 가장 늦었지만. 오늘날 플루트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아. 보통 클래식에 많이 사용되지만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지우 : ~ 나도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재즈곡을 들어본 것 같아!

수빈 : 클라리넷이란 이름은 트럼펫의 일종인 클라리온(Clarion)’에 접미사를 붙인 형태야. ‘클라리온밝다’, ‘깨끗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르네상스 시대 군대에서 사용했던 고음역 신호나팔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이었어. 하지만 클라리넷과 클라리온은 그 음색이 서로 닮았을 뿐, 목관악기 클라리넷과 금관악기 클라리온은 기본적으로 전혀 다른 악기야.

지우 : 오 이름의 뜻은 처음 알았네.

수빈 : 그리고 클라리넷은 18세기 초반부터 개량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었고, 1700년경에는 요한 크리스토프 데너가 키를 더 많이 붙여 다양한 조성의 곡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샬뤼모 개량판을 만들었어. 그 당시 유행하던 악기 중 고음 전용 트럼펫인 클라리노(clarino)가 있었는데 이 악기와 음색이 비슷했대. 그래서 이후 작은 클라리노라는 뜻의 클라리네트 또는 클라리네토라고 불렸고, 이것이 새로운 명칭으로 굳어져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어.

 

수빈 : 클라리넷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개량되었어. 클라리네티스트이자 목관악기 제작자였던 이반 뮐러는 초기 클라리넷 키 시스템을 대폭 개량해 13키 시스템 클라리넷을 파리에서 선보였어. 뮐러의 클라리넷은 프랑스식과 독일식 클라리넷 개량 작업에 중요한 참고 악기가 되었대. 이후 루이-오귀스트 뷔페가 플루트 키의 구조를 응용한 뵘식 클라리넷을 선보여 일대 혁신을 이뤘어.

지우 : 와 정말 멋진데?

수빈 : 뵘식 클라리넷은 표준 클라리넷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더불어 뷔페 가문은 이후 정식 업체로 설립되어 현재까지 유명 클라리넷 제조 업체로 남아 있어.

지우 : 와 그 가문은 클라리넷만 보면 감회가 남다르겠네.

수빈 : 나도 그렇게 생각해. 또한 독어권에서도 뮐러의 클라리넷을 기반으로 하며 독자적인 키 시스템을 갖춘 악기들이 나왔어. 그중 하나가 오스카 욀러가 고안한 욀러식 클라리넷이야. 뮐러식 키 시스템은 직접 구멍을 막아야 하는 지공이 많아서 바람이 새거나 삑사리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었어. 그래서 욀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13키에서 27키로 키 숫자를 크게 늘렸어. 대부분의 구멍을 손가락 대신 키로 막아야 해서 복잡하기도 하지만 정교한 키 시스템이야.

지우 : ~ 그렇구나. 그럼 클라리넷은 어떤 특징이 있어?

수빈 : 클라리넷의 특징이 궁금하지? 지금부터 이야기해줄게. 클라리넷은 음역이 거의 4옥타브로 아주 넓고 거의 모든 음역에서 모든 형태의 음량으로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어. 그리고 음역에 따라 음색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낮은 음역에서는 깊고 따뜻한 음색을, 높은 음역에서는 맑은 음색을 가져. 악기의 기본 스펙도 좋지만, 20세기 들어 다양한 특수 주법들이 고안되고 개량되면서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 윤이상의 클라리넷 협주곡 같은 경우는, 지금껏 제대로 연주한 연주자가 딱 한 사람뿐일 정도로 고난도의 작품으로 남아 있대. 이처럼 클라리넷은 높은 활용도와 아름다운 음색 덕분에 오케스트라 내에서도 중요한 솔로를 맡는 경우가 많이 있어.

 

수빈 : 클라리넷은 모차르트가 아주 좋아한 악기로도 유명해. 그는 클라리넷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면 바로 작품으로 편성했고, 생애 후반에는 협주곡과 5중주 두 곡을 작곡하기도 했어. 혹시 오케스트라 연주 들어본 적 있어?

지우 : ! 옛날에 가족과 함께 연주회를 보러 갔었어.

수빈 : 그렇구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 오보에가 기본 라 음으로 튜닝해서 다른 악기들이 이 음에 맞게 조율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거야. 그런데 취주악단에서는 오보에가 아닌 클라리넷 수석 주자가 실음으로 B, 클라리넷 기준으로 C음으로 튜닝해. 혹시 이조악기라고 들어본 적 있어?

지우 : 아니, 처음 들어. 무슨 뜻이야?

수빈 : 이조악기는 실제 음이 기보된 음과 다른 음높이로 소리 나는 악기를 말하는데, 주로 관악기에서 찾아볼 수 있어. 클라리넷은 목관 악기 중 유일한 이조악기인데 다른 말로 조옮김 악기라고도 해. 그래서 같은 음역을 연주하는 클라리넷도 여러 조로 만들어져. 그중 B조 악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악보에 적힌 'C' 음을 주법에 맞춰 불면 'B' 음이 나오지. 이처럼 플랫이 붙는 이조 악기인 만큼 플랫 조성의 곡은 연주하기가 수월해.

지우 : ~ 그렇겠다. 그럼 반대로 샾()이 붙으면 연주가 더 복잡해져?

수빈 : 맞아. 앞의 경우와는 반대로 샾()이 붙는 조성의 곡일 경우 조금 복잡해질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샾 조성에 특화된 A조 악기를 쓰기도 해. 그래서 클라리넷 전공생들은 보통 BA 클라리넷 두 개를 들고 다니더라고.

지우 : 이조 악기여서 그런지 곡에 따라 다른 조의 악기가 필요하구나? 근데 나였으면 악기를 두 개씩 들고 다니는 게 조금 번거로웠을 것 같아.

 

수빈 : 클라리넷은 크게 마우스피스, 배럴, 윗관, 아랫관, 벨의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이 부품 전체를 모두 조립하면 B클라리넷의 길이는 약 67이고, A클라리넷은 71정도의 길이야.

지우 : 우와 생각보다 크기가 크네?

수빈 : 맞아. 그럼 이 부품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게. 먼저 마우스피스(mouthpiece)’ 클라리넷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부분이야. 보통 경질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유리나 메탈 재질의 마우스피스도 제작되고 있어. 연주를 위해서는 마우스피스 위에 리드(reed)’라고 부르는 얇은 떨림판을 조리개 장치를 통해 부착해야 해. 여기서 리드는 아룬도 도낙스(arundo donax)라는 케인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져. 얇은 리드는 연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자유롭고 섬세한 텅잉이 가능한 반면 두꺼운 리드는 힘 있고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또한 조리개 장치도 악기 음색에 미묘하게 영향을 주는데, 가죽으로 만들어진 조리개는 부드러운 음색을, 금속 조리개는 선명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지우 : 그럼 이 리드와 조리개의 종류에 따라 클라리넷의 소리가 좌우되는 거네?

수빈 : 맞아. 마우스피스와 리드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에서 공기가 진동하며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 거야. 다음으로 배럴(barrel)’은 마우스피스와 몸체 사이에 있는 관으로, 음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배럴과 바로 연결되는 윗관(upper body)’은 왼손으로 연주하며 네 개의 소리구멍과 9개의 키, 3개의 링 키(ring key)가 있어. 그리고 아랫관(lower body)’은 오른손으로 연주하며 3개의 소리구멍과 8개의 키, 3개의 링 키가 있어. 마지막으로 클라리넷의 가장 아랫부분인 (bell)은 관이 나팔 모양으로 확대돼 있어서 저음을 풍부하게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수빈 : 오늘은 클라리넷에 관해 이야기 나눴는데, 잘 이해됐어?

지우 : 당연하지! 클라리넷에 이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게 되어 너무 좋았어.

수빈 : 좋아, 그럼 오늘의 마무리 퀴즈 바로 시작할게! 잘 이해했다고 하니까 퀴즈도 다 맞추길 바라! 그럼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 클라리넷 이름의 유래를 잘 생각해보세요. 클라리넷이란 이름은 밝다’,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 라틴어 단어에 접미사를 붙인 형태인데요,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지우 : 뭐야 첫 문제부터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음 클라리넷이랑 비슷한 단어였던 것 같은데, 클라리...?

수빈 : 와 제법인데? 정답! 그럼 바로 다음 문제 나갑니다. 실제 음이 기보된 음과 다른 음높이로 소리 나는 악기는 무엇일까요?

지우 : , 이건 단어가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지! 정답은 이조악기!

수빈 : 정답이야! 다른 말로 조옮김 악기라고도 하는데 클라리넷은 목관 악기 중 유일한 이조악기라고 했었지. 오늘도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이렇게 퀴즈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어.

지우 :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그래도 다음 주엔 어떤 악기일지 벌써 기다려진다.

수빈 :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10월도 벌써 얼마 남지 않았네. 10월 하면 항상 생각나는 노래가 있지, 바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지우 : 오 맞아! 나도 10월만 되면 항상 이 노래가 떠올랐어.

수빈 :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이맘때 이 노래를 많이 들려주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10월에 이 노래를 안 들으면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준비했어.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느낌이 궁금하지? 같이 클라리넷의 선율을 감상하며 마무리할게.

 

수빈 : 오늘 소개해드린 악기인 클라리넷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저는 클라리넷에 숨겨진 이야기도 물론이고 여러 곡들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지우 : 안녕!

 

 

m1) A.Messager - Solo de Concours

m2) Ennio Morricone - Nella Fantasia

m3) C. M von Weber - Clarinet Concerto No.1 in F minor, op.73 III.Rondo

m4) Mendelssohn - Concert Piece No. 2 in D minor, Op.114 for Two Clarinets and Piano

m5) 히사이시조 - 언제나 몇 번이라도

m6) W.A.Mozart -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m7)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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