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청예│ 'MAGO', 춤을 전시하다
│부청예│ 'MAGO', 춤을 전시하다
  • 박선주 기자
  • 승인 2022.11.0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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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O' 공연 모습                                  <제공=부산대학무용챌린지>

 

지난달 7일 금정문화회관에서 '2022 부산 대학 무용 챌린지(이하 챌린지)'가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챌린지는 부산대학 무용연합회가 주관한 행사로, 청년 안무가를 육성하고 대학생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정문화회관은 젊은 생기가 통통 튀는 대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많은 작품 중에서도 스트릿 댄스로 안무를 구성 한 무용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워풀한 첫인상을 남긴 'MAGO'는 어떤 의미가 담긴 작품일까. 해당 작품의 안무가인 이예원(신라대 무용학 2)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2022 제1회 부산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사실 처음 공고를 보고 할지 말지 망설였다. 원래 스트릿이라는 춤 장르로 작품을 구성할 때 아무리 길어도 7분 넘게는 짜지 않는데, 챌린지에 나가려면 7분 이상의 작품이 필요했다. 한 번쯤 작품을 길게 짜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또한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뿐더러, 평소에 자신 있던 동작을 작품에 녹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스트릿 안무가의 길을 걷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어릴 적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엔 취미로 무용을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됐는데, 한창 입시 시험을 볼 시기에 불현듯 무용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용학과에 진학했다. 입시 과정에서 여러 춤 장르 중 스트릿을 접하게 됐는데, 스트릿은 음악에 직접 무빙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무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안무 창작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안무에서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스트릿 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해당 챌린지에서 선보인 'MAGO'는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인지.

 

MAGO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한국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온 마고는 △여신 △창세신 △거인신 △마고할망 △마고할미 △마고할머니 △마고선녀 등으로 불려 오고 있다. 또 다른 뜻으로는 '특출나게 유능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모두 통틀어 MAGO라고 표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는 강인하고 잠재된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주고자 했다. 

 

MAGO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평소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스스로를 표출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던 중,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싶었고, 나 스스로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고자 작품을 만들게 됐다.


특히 MAGO를 만들 때, 무대를 같이 꾸며준 친구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해당 작품에  각 개인의 강인함과 강점을 보여주는 안무를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작품을 만들 때 이것만은 지킨다는 본인의 신념이 있다면.

 

제일 큰 부분은 음악의 분위기에 맞는 안무다. 노래와 안무가 맞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집중이 되지 않을뿐더러, 안무를 추는 사람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또한 작품 구성의 흐름도 중요하게 여긴다. 작품을 만들 때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만들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승전결을 보여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도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두고 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부산에서 청년 안무가로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번 대학 무용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춤을 추며 처음으로 디렉팅해본 무대였기도 하고, 혼자 7분가량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에서 힘들고 서툴렀지만 그만큼 배운 게 많기 때문에 훨씬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학 무용제가 훗날에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청년 안무가로서 느끼는 고충이 있다면.

 

설 수 있는 무대가 다소 한정적이라고 느낀다. 그래도 요즘에는 댄스 공중파 방송들이 늘면서 춤을 접하는 일들이 많아졌지만, 공연의 기회가 모두에게나 열려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무용에 대한 인식이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에서 느끼는 고충도 있다. 주변에서 '뭐 하세요'라고 할 때 '무용한다'고 하면 다들 '무용하기 어렵지 않냐?'고 하신다. 나 역시도 이 생각 때문에 진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다 같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뿐더러 일종의 취미나 놀이가 될 수 있는 무용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간혹 나이 많으신 분들은 '무용해서 돈은 벌 수 있어?'라는 말을 하신다. 무용으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더 대중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무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춤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 스트릿도 연구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만들 계획이다. 무용처럼 하나를 꾸준히 해본 건 처음이기에, 대학을 졸업해서도 춤이랑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번 대학 무용제 말고도 다른 공연이나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또한 서로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생겨,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안무가들과 소통할 기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꾸준히 새로운 안무를 만들고 도전하는 이예원 안무가는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영감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하얗게 불타버린 영감이야말로 안무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 발판이 아닐까. 


 박선주 기자
 2100366@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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