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부터 3일간 한림생활관 F동 1-3층 총 66개 생활실 거울 교체 작업이 있었다. 그러나 F동 거주 학생 중 일부가 거울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유리 파편에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익명 에브리타임에서(이하 에타) 한 학우는 "유리 파편 조각 때문에 발바닥에 상처가 날 뻔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대학교 A(한국어문학 4) 학생은 "유리 파편이 침대에서도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본지 취재 결과, 대다수의 F동 거주 학생들은 유리 파편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방에서 미세 유리조각을 발견해 기숙사 측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림생활관 관계자는 "다행히 파편 조각으로 크게 다친 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고, 유리 파편이 나온 호실에 직접 가서 사과도 했으며, 추후 청소도 3차에 걸쳐서 했다"며 "청소하는 중에는 해당 호실 학생을 게스트룸으로 이동시켜 편의를 제공했고, 그 밖에 불편한 사항과 원하는 바가 있는지도 물어봤다. 현재는 서로 원만하게 합의가 끝난 상황"임을 전했다.
그는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리 교체 후 업체와 미화원이 청소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해진 작업 시간 내로 완벽하게 치우는 일은 어렵기에 일일이 방문에 유리 파편을 조심하라는 쪽지를 붙였다. 다만 몇몇 학생이 쪽지 확인을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에타에서 한 학우는 "거울 교체 작업을 할 때 호실마다 교체 시간을 세세하게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그 밖에 욕실에 있던 솔이나 수건이 침대에 놓여있는 등 업체 측의 작업 태도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의견에 한림생활관 측은 "층별로 구체적인 공사 시간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작업 도중 시간이 지체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작업 시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울 교체 공사 전에 학생들이 화장실을 정리하지 않아 직원들이 치우게 됐다. 미리 치워두라는 공지는 없었으나, 생활관에서는 공사를 앞두고 물건을 빼는 수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서로 인지의 기준이 달라 생긴 결과"라며 "욕실 물건은 대부분 바닥에 놓았으나 기숙사 내부 공간이 협소해 어쩔 수 없이 침대에 올리기도 했을 것"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거울 교체 후, 부착된 거울이 떨어져 깨지거나 흘러내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F동 거주 학생들은 또다시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이에 F동은 즉시 전수검사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4일 모든 호실에 2차로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
한림생활관 측은 "업체에서도 거울 공사에 대해 사과했고, 간혹 불량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부착된 거울이 떨어져 깨진 건 접착제 문제"라며 "화장실에서 연달아 샤워하면 습기가 고인다. 실리콘이 습기 때문에 붙지 않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한국어문학 4) 학생은 "(애초에) 거울 노후화 문제를 기숙사에서 미리 인지하고 공사가 이뤄진 후 A동에서 F동으로 옮기지 않아 아쉽다"라며 원초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한림생활관 관계자는 "거울 교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F동 1층에 전자레인지도 설치했다. 다소 불편했던 사항을 느낀 학생들도 이해하고 기숙사도 최대한 학생의 편의를 위해 노력 중이니, 서로 잘 조율해 해결방안을 찾아갔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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