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9화 | 바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9화 | 바순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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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신지우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오늘도 저의 이야기 친구와 함께 인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 꽉꽉! 누구일까요? 네 안녕하세요~ 수빈 이야기꾼의 이야기 친구 신지우입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요!

수빈 : 청취자 여러분들 모두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일주일 중 목요일이 가장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 꼬꼬악이 매주 목요일마다 방송되기 때문이죠. 캠퍼스에서 듣는 라디오, 정말 낭만이 가득하지 않나요? 지금 듣는 방송이 유튜브에도 올라가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지우 : 네 맞아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올해가 벌써 5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대요. 전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수빈 : 맞아요, 저도 요즘 따라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주면 벌써 수능인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주변엔 수험생이 있으신가요? 신입생이라면 작년 수능을 친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 같네요. 주변에 수험생이 있다면 응원의 말, 격려의 말 한마디씩 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우, 그럼 오늘 알아볼 악기는 과연 뭘까? 악기 공개 전 10초 퀴즈 시작할게.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까?

지우 : ? 이번에도 목관악기인 것 같은데... 소리만 듣고는 무슨 악기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어떤 악기야?

수빈 :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바로 서양음악에 쓰이는 대표적인 관악기 중 하나인 바순이야. 바순의 주재료는 목재이기 때문에 목관악기로 분류돼. 다른 악기에 비해 개발이 비교적 늦게 이루어졌지만, 관현악, 실내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악기야. 지난 화에서 소개한 오보에 기억나지?

지우 : 응 당연하지! 오케스트라에서 오보에의 라음을 듣고 다른 악기들이 튜닝한다고 했었지? 아 그리고 리드를 직접 깎아서 연주한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

수빈 : 맞아. 오보에는 겹 리드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바순도 겹 리드를 쓰기 때문에 더블리드 악기로도 분류돼. 바순은 목관악기 중 저음역에 특화된 악기라고 할 수 있어. 파생 악기로는 더 낮은 음을 내는 콘트라바순이 있고, 이 악기를 개량한 콘트라포르테도 있어.

지우 : 바순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갑자기 이행시가 떠올랐어. 한번 들어봐!

수빈 : 그럼 내가 운을 띄워줄게. 기대에 못 미친다면... 아니야 일단 들어볼게. !

지우 : 바람결이 살며시 불어오는 요즘, 시간이 너무

수빈 : !

지우 : 순식간에 지나가죠? 그럴 때 우리 꼬꼬악을 들으며 힐링해요!

수빈 : ~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럼 이행시도 들었으니 이어서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수빈 : 혹시 예능 프로그램 중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알아?

지우 : 당연하지!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야.

수빈 : 지난 20195월에 방송된 유퀴즈에 바순이 소개된 장면이 있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의 바순 전공생의 인터뷰인데 두 MC와 함께 바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바순을 꺼내 조립하며 소개하자 유재석은 박격포 같다고 말하며 호응했어. 이때 악기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바순의 가격이 8천만 원 정도라고 해 MC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워했어.

지우 : 그때 MC분들의 리액션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나. 바순의 가격을 알고 난 뒤 이거 빨리 해체하시라고 하며 이거를 왜 이런 케이스에다 갖고 다니시냐고 물었어.

수빈 : 생각보다 비싼 바순의 가격과 두 MC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웃음을 주며 화제가 되었고, 이 방송 이후 많은 사람이 바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

지우 : 나는 이 방송을 보고 바순이라는 악기를 처음 알게 되었어. 바순의 음역대는 어떻게 돼?

수빈 : 바순은 보표 아래의 Bb음부터 약 4옥타브가량의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야. 음역상 낮은음자리표를 많이 쓰지만, 고음역으로 올라갈수록 가온음자리표를 사용해.

지우 : 아 그렇구나. 그런데 바순이 오보에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잖아, 다른 점은 뭐가 있어?

수빈 : 오보에도 바순과 같은 더블리드 악기라고 했지? 하지만 오보에와는 크기와 리드 꽂는 법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차이를 보여. 바순을 실제로 보게 되면 악기가 꽤 긴 편이야. 바순은 U자형으로 굽어진 관 두 개가 붙어있는 형태인데, 목관악기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야. 몸통중간쯤에 구부러진 금속관이 튀어나온 곳이 있는데, 그 관 끝에 리드를 끼워서 연주해.

 

수빈 : 바순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악기를 손으로 들고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 그런데 바순은 들고 연주하지 않아. 사실 바순은 생각보다 무게가 상당히 무겁거든. 양손을 다 써서 운지도 해야 하는데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이야. 그래서 악기 아래쪽 끝에 가죽끈을 달고, 그 줄을 의자에 올린 뒤 그 위에 앉는 방식으로 악기의 무게를 지탱해. 만약 서서 연주할 경우가 생기면 악기에 부착된 고리에 끈을 달아서 목에 걸고 연주하지.

지우 : ~ 바순이 생각보다 무겁구나? 처음 알았네.

수빈 : 바순은 낮은 음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서 다른 목관악기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오케스트라에 거의 최초로 도입된 목관악기야. 또한 특색 있는 음색 덕분에 종종 독주 파트를 맡기도 해. 악기의 구조상 오보에보다는 빠른 연음을 내는 것이 좀 더 수월해. 그래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 도입부처럼 속주 하는 부분을 여러 찾아볼 수 있어.

지우 : 낮은 음역대가 속주 하는 모습, 거북이가 달리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수빈 : 바순의 음색과 음역 상 주로 실내악이나 독주곡 영역이 더 비중이 커. 실제로 중음역에서는 오보에와 비슷한 서정적인 느낌도 나. 악기의 잠재력이나 성능에 비하면 아직 활용도가 낮다고 할 수 있어. 그러나 엄연히 독주곡이나 협주곡 같은 레퍼토리도 존재하고, 목관악기가 주축이 되는 목관 5중주 같은 장르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지우 : 아 그렇구나. 바순의 어원도 궁금해!

수빈 : 프랑스어로 낮은음이라는 뜻은 bassoon에서 파생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어. 바순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초부터였어. 프랑스어식 표기인 바순 외에 독어식의 '파곳'도 많이 쓰는데, 일본에서도 파고토(ファゴット)라고 많이 사용해. 바순은 아마추어 혹은 취미로 연주하는 사람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 악기도 꽤 비싼 편이고, 구하기도 힘든 것과 더불어 크기도 큰 편이라 더욱 그래.

 

수빈 : 바순의 제작 재료를 알려줄게. 독일식 바순의 관은 초기에 이집트, 소아시아 산의 무화과나무였어.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단풍나무를 사용하고 프랑스식 바순의 관은 장미 나무를 사용해. 또한 리드는 갈대로 만들어져.

지우 : 그렇구나. 바순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수빈 : 현대 바순은 프랑스의 부페사(Buffet Model)와 독일의 헤켈사(Heckel Model)에서 만든 두 종류가 있어. 일반적으로 독일의 헤켈식 바순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해. 바순의 길이는 약 134cm이고 금속 조관이 달린 리드와 함께 총 네 개의 목재 이음매로 구성되어있어.

지우 : 바순은 네 개의 이음매로 구성되어있구나? 이제 바순의 연주법도 궁금해! 크기가 커서 연주할 때도 힘들 것 같은데, 연주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점이 있어?

수빈 : 오 좋은 질문이야. 바순은 다른 목관악기들과는 달리 특이적인 구조를 가지로 있어서 호흡이 가장 중요해. 음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혀끝을 리드 끝에 놓고 횡격막의 압력으로 불어넣은 다음 혀의 끝을 떼야 해. 음을 갑작스럽게 끝내기 위해서는 혀를 빨리 바꾸고, 부드럽게 멈추기 위해서는 공기의 압력을 천천히 줄여.

지우 : 바순은 겹 리드를 사용한다고 했잖아, 그 종류에는 뭐가 있어?

수빈 : 바순의 리드는 free reed, beating reed가 있어. free reed는 금속 등의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져. 입김에 의해 리드가 진동하며 구멍은 막을 때마다 기류를 중단시켜 공기를 진동시키도록 되어있어. 다음으로 beating reed는 탄력성이 좋은 리드가 공기의 압력을 받아 순간적으로 기류를 중단시키거나 다시 기류를 보내거나 하는 운동을 급속하게 반복하여 관내의 공기에 진동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이 리드의 종류로는 한 장의 리드가 관의 안쪽에 닿아 공기를 진동시키는 single reed와 두 장의 리드가 서로 접촉해서 공기를 진동시키는 double reed가 있어.

지우 : 목관악기에는 리드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수빈 : 맞아. 리드가 조금이라도 더 길거나 짧으면 연주에 어려움이 생겨. 바순은 겹 리드이기 때문에 두 리드의 위치나 다듬기 등의 작업이 필요해.

 

수빈 : 오늘은 바순에 관해 이야기 나눴는데, 잘 이해됐어?

지우 : 당연하지! 바순에 이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게 되어 너무 좋았어.

수빈 : 좋아, 그럼 오늘의 마무리 퀴즈 바로 시작할게! 잘 이해했다고 하니까 퀴즈도 다 맞추길 바라! 그럼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 오늘은 특별히 O X 문제야. 바순은 Bb음부터 약 4옥타브가량의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일까?

지우 : O X 문제네, 정답은 O! 맞지?

수빈 : 맞아, 정답! 그럼 바로 다음 문제 나갑니다. 바순은 겹 리드를 사용하는데 이 리드의 종류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우 : , 하나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free reed?

수빈 : 오 맞아. 다른 하나는 뭘까? 다시 생각해봐!

지우 : 음 아까 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 다른 하나는 뭐야?

수빈 : 그럼 정답을 알려줄게. 바순의 겹 리드 종류는 free reedbeating reed. 마지막 문제에서 반개만 맞혔긴 했지만 어려운 문제였으니까 충분히 이해해. 오늘도 정말 열심히 들었는걸? 이렇게 퀴즈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어.

지우 :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다음 주는 벌써 10화네, 어떤 악기일지 벌써 기다려진다.

수빈 : 다음 주가 벌써 10화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 것 같네. 그럼 마지막 곡 들으며 오늘의 라디오를 마무리할게요. 마지막 곡 들으며 바순의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감상해봐요!

 

수빈 : 오늘 소개해드린 악기인 바순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저는 바순에 숨겨진 이야기도 물론이고 여러 곡들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지우 : 안녕!

 

 

m1) 모차르트 - 바순 협주곡 2악장

m2) 핑크퐁 상어 가족

m3) 엘가 - 사랑의 인사

m4) Weber - Bassoon Concerto F Major 1st mov

m5) 악동뮤지션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m6) 생상스 - 바순 소나타 Op.168 1악장

m7) Vivaldi Concerto in E minor for Bassoon, RV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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