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11화 | 트럼펫&트롬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11화 | 트럼펫&트롬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11.2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유수진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오늘은 저의 새로운 이야기 친구와 함께 인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진 : 네 안녕하세요~ 수빈 이야기꾼의 이야기 친구 유수진입니다. 평소 꼬꼬악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친구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지 너무 기대되네요!

수빈 : 저도 너무 기대돼요. 그런데 여러분 다들 그거 아시나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가 오늘로 벌써 11화째인데요, 그 말인즉슨 다음 주가 마지막 화라는 거죠. 시간이 너무 빠르지 않나요? 2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기말고사도 다가오네요.

수진 : 그래도 기말고사가 끝나면 모두가 기다리던 종강이잖아요!

수빈 : 맞아요, 대학은 시험이 끝나면 바로 방학이라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럼 그날을 기다리며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저희 꼬꼬악과 함께해요! 수진, 그럼 오늘 알아볼 악기는 과연 뭘까? 악기 공개 전 10초 퀴즈 시작할게.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까?

수진 : ? 이번에도 소리가 저번 화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금관악기인 것 같은데 소리만 듣고는 정확히 무슨 악기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어떤 악기야?

수빈 :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화려하고 밝은 음색을 지닌 악기인데 금관악기 중 역사가 가장 깊은 트럼펫이야. 트럼펫은 전통적으로 환희와 승리를 더불어 왕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해. 전쟁 때 신호나팔이나 왕이 등장할 때 울리는 악기로 사용되다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오케스트라에 포함되었고, 바로크 시대 후반에는 독주 악기로 사용되었어.

수진 : ~ 그렇구나.

수빈 : 트럼펫은 다른 금관악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우스피스에 입을 대고 불어 관내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 트럼펫은 관의 길이와 모양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어.

수진 : 트럼펫은 어떤 종류가 있어?

수빈 : 현재 트럼펫 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럼펫은 B조와 C조 트럼펫이야. 이 두 악기는 19세기 말에 등장하여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어. 이렇게 트럼펫은 다양한 조성의 악기로 발전했어. 지난 목관 악기 때 설명했던 이조악기, 기억나?

수진 : 응 당연하지!

수빈 : 트럼펫도 마찬가지로 이조악기야. 예를 들어 B조 트럼펫은 실음이 기음보다 장 2도 낮고, 반대로 D조 트럼펫은 실음이 기음보다 장 2도 높은 소리가 나.

 

수빈 : 오늘날의 트럼펫은 일반적으로 밸브 트럼펫(valved trumpet)을 의미하는데, 밸브가 부착되기 이전의 트럼펫은 내추럴 트럼펫(natural trumpet)이라고 불러. 원래 트럼펫은 종교적 의식이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다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예술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로 받아들여졌어. 바로크 시대는 트럼펫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어. 왜냐하면 교회음악, 오케스트라, 독주곡 등 많은 장르의 음악에 트럼펫이 사용되었거든. 19세기 전반, 트럼펫에 밸브가 장착되면서 트럼펫으로 반음계를 더욱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어.

수진 : 아하~ 그런데 트럼펫은 누르는 키가 세 개밖에 없던데, 연주는 어떻게 하는 거야?

수빈 : 연주법이 궁금하지? 트럼펫은 누르는 키, 다시 말해 피스톤 세 개만을 가지고 연주해. 전체적으로 나팔이 끝에 벌어져 있는 긴 금속관을 크게 한번 꼬아서 만든 형태인데, 벌어진 반대편의 관 끝에 마우스피스를 꽂아서 사용해. 피스톤은 몸에서 가까운 쪽으로부터 1, 2, 3번 피스톤이라 부르는데 각각 한음, 반음, 한음 반을 내리는 역할을 해. 한 음을 소리 낼 때 피스톤을 하나만 누르기도 하지만 두 개씩 혹은 세 개를 다 눌러 음정을 조절할 수도 있어. 그래서 같은 음을 내더라도 여러 종류의 연주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진 : 피스톤 세 개만으로 연주가 가능하다니, 신기하다. 그럼 트럼펫의 음역대는 어떻게 돼?

수빈 : 트럼펫의 음역은 B밸브 트럼펫 기준으로 가온 다(C) 아래의 미(E)음부터 위로 약 2옥타브 반이 일반적인 음역이야. 하지만 가장 낮은 E음은 제대로 내기 힘들어. 그리고 2옥타브 반 이상으로 고음역을 내는 연주자들도 종종 있는데 이런 연주를 직접 들으면 정말 감동적일 것 같지 않아?

수진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수빈 : 트럼펫은 모든 금관악기 중에서 민첩성이 가장 우월한 악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예를 들어 군대 기상나팔 같은 악구는 피스톤 조작 없이 호흡과 입술 조절에 의해 연주할 수 있어. 여기에 피스톤이 더해지면 트릴도 가능하고, 고음역에서는 피스톤을 절반 정도 누르는 등의 주법으로 글리산도를 표현할 수 있어. 그리고 호흡 조절을 통해 비브라토도 가능한데, 글리산도와 비브라토는 주로 재즈에서 많이 들을 수 있어.

 

수빈 : 혹시 목관악기에서 가장 특징적인 구조가 뭐였는지 기억나?

수진 : ... 혹시 리드? 리드를 직접 깎아서 연주할 정도로 목관악기에서는 리드가 중요하다고 했던 게 기억나!

수빈 : ~ 그동안 꼬꼬악 정말 열심히 들었구나? 맞아. 목관악기는 리드를 사용하여 떨림을 만들고 그 떨림을 관을 통해 증폭하여 내보냈어. 이것이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어. 금관악기 연주법은 버징(Buzzing)이라고 하는데, 입술을 일자 모양으로 붙여 그 붙인 사이를 떨면서 연주해.

수진 : 트럼펫과 같은 금관악기는 떨림을 통해 관을 증폭하는 연주법을 주로 사용하는구나?

수빈 : 오 맞아, 정확해!

수진 : 트럼펫 연주를 보니 너무 멋있는 것 같아.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

수빈 : 나도! 하지만 트럼펫은 배우는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야. 연습해서 부는 것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이후의 연주에 참여하기까지가 힘들대. 그래서 밴드에서 수준급 트럼펫 주자는 구하기 힘든 걸로 유명해.

수진 : 이제 트럼펫의 주법도 알고 싶어!

수빈 : 좋아! 트럼펫의 주법은 앙부쉬어(embouchure)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주로 다루는 주법에는 가장 대중적인 파거스 주법(M 주법)’이 있어. 트럼펫은 호흡법, 앙부쉬어 근육, 입술 모양, (텅잉)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고 주법이 다양해. 사람마다 구강 구조와 체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주법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지. 악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잘못된 주법으로 연습하게 되면 올바르게 되돌리는데 아주 장시간을 고생해.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트럼펫 독학을 절대 추천하지 않아.

 

수빈 : 트럼펫은 음역과 관계없이 밸브의 구동 방식에 따라 피스톤 식과 로터리식으로 구분해. 피스톤 트럼펫은 오른손이 악기 위를 덮는 반면, 로터리 트럼펫은 오른손이 악기 오른쪽만 잡고 있는데, 이런 차이 덕분에 오케스트라에서 금관 파트를 보면 어느 악기를 쓰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수진 : 그렇구나. 그럼 연주법도 차이가 있어?

수빈 : 사실 두 악기 사이에 연주법은 차이가 작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 로터리 트럼펫이 관의 직경이 더 크기 때문에 호흡이 더 많이 들어가는 편이야.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피스톤 밸브 트럼펫에 비해 음색이 풍부하고 어두우며 음량이 더 크다는 특징이 있어. 왜냐하면 마우스피스에서 피스톤까지의 관(리드 파이프)의 거리가 길면 길수록 더 강한 음색이 나오기 때문이야. 악기를 실제로 보게 되면 피스톤 트럼펫에 비해 로터리 트럼펫의 리드 파이프 길이가 더 짧은 것을 볼 수 있어.

수진 : 그럼 연주하는 형식마다 선호하는 악기도 다르겠다.

수빈 :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클래식에서는 로터리 트럼펫을 더 선호해. 재즈 트럼펫 연주자들은 대부분 피스톤 트럼펫을 선호하는데, 음을 미끄러지듯 내는 글리산도 주법을 쓰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야.

 

수빈 : 오늘은 특별히 악기 하나를 더 소개해주려고 해.

수진 : 와 정말? 기대된다. 오늘의 두 번째 악기는 뭐야?

수빈 : 두 번째로 소개할 악기는 바로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지닌 금관악기, 트롬본이야. 트롬본은 이태리어로 큰 트럼펫을 의미하며, 악기의 크기와 음역에 따라 알토 트롬본, 테너 트롬본, 베이스 트롬본이 있어. 트롬본은 16세기 교회음악에서 합창을 보조하는 악기로 사용되었는데 베토벤 교향곡 5번 이후로는 교향곡에서도 사용했어. 오케스트라에서는 보통 2대의 테너 트롬본과 1대의 베이스 트롬본으로 총 3대의 트롬본이 있어.

수진 : 그런데 이렇게 두 악기를 소개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혹시 트럼펫이랑 트롬본이 연관되어있어?

수빈 : ~ 제법인데? 수진이가 생각한 것처럼 트롬본은 트럼펫에서 발전된 악기야. 트럼펫은 원래 벨이 부착된 길고 곧은 관으로 된 악기였어. 그런데 1375년경부터 구부러진 트럼펫이나 S자 모양의 트럼펫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1400년경에는 고리 모양의 트럼펫이 등장했어. 15세기경에는 트럼펫에 슬라이드가 부착되기도 했는데, 이 슬라이드 트럼펫이 오늘날의 트롬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럼 트롬본은 초기와 달라진 점이 뭐가 있을까?

수진 : ... U자 모양의 슬라이드가 부착된 것과 벨의 직경이 넓어진 것...? 맞아?

수빈 : 맞아. 많은 관악기는 시대가 지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개량되어 왔어. 그런데 트롬본은 수진이가 말한 것 이외에는 발명될 당시의 악기로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는 특징이 있어. 그리고 트롬본은 금관악기 중 가장 완벽한 악기라고 할 수 있어.

수진 : 아하, 특별한 이유가 있어?

수빈 : 다른 금관악기들은 크룩, 밸브, 키 등으로 음정을 조절하지? 그런데 트롬본은 슬라이드를 조작하여 모든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어. 슬라이드에는 7개의 포지션이 있는데 다음 포지션으로 이동할 때마다 관의 길이가 늘어나 음정이 반음씩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해.

 

수빈 : 오늘은 트럼펫과 트롬본에 관해 이야기 나눴는데, 잘 이해했어?

수진 : 당연하지! 항상 청취자 입장에서 듣다가 이렇게 이야기꾼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잘 이해됐어.

수빈 : 오늘 소개한 악기가 두 개여서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럼 오늘의 마무리 퀴즈 바로 시작할게!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 트럼펫은 피스톤 몇 개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수진 : 이건 너무 쉽지~ 정답! 3개의 피스톤, 맞지?

수빈 : 맞아, 정답! 그럼 바로 다음 문제 나갑니다. 이번엔 트롬본에 관한 문제야. 다른 금관악기들이 크룩, 밸브, 키 등으로 음정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트롬본은 무엇으로 음정을 조절할까요?

수진 : 이거 방금 전에 들었던 거네. 정답은 슬라이드!

수빈 : 정답! 역시 애청자라 그런가, 잘 하네. 오늘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이렇게 퀴즈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어.

수진 :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잠깐, 다음 화는... 벌써 12화야?

수빈 : 맞아. 다음 주는 벌써 꼬꼬악 마지막 화야. 1화를 시작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다. 다들 마지막 화에는 어떤 악기가 소개될지 궁금하시죠?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그럼 마지막 곡 들으며 오늘의 라디오를 마무리할게요.

 

수빈 : 오늘 소개해드린 악기인 트럼펫과 트롬본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저는 이 두 악기에 숨겨진 이야기도 물론이고 여러 곡들을 통해 멋진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수진 : 안녕!

 

 

m1) Haydn_ Concerto For Trumpet And Orchestra In E Flat Major, Hob. 7e_1 - III. Allegro

m2) 윤하 - 사건의 지평선

m3) Purcell_ The Indian Queen Z.630

m4) 이문세 - 깊은 밤을 날아서

m5) Hummel _ Trumpet Concerto In E Major - III. Rondo

m6) F. David : Trombone Concertino In E-Flat Major, Op. 4 - II & III

m7) 스탠딩에그 - 오래된 노래

m8) D.Shostakovich, Concerto for Piano, Trumpet and Strings Op.3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