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열람실 사용 후 자리를 반납하지 않거나, 예약 후 제시간에 오지 않아 다른 학생들이 사용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열람실 사용 후 자리 반납을 촉구하거나 모르는 사람이 자기 자리에 앉았다며 일부 학생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익명의 A(경영학 1) 학생은 "자리 예약을 하지 않은 학생들로 인해 피해를 본 적이 있다"며 이어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하는 경우가 있고, 시험 기간이면 열람실 와이파이 사용이 많아져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이성민(기계공학 1) 학생도 "시험 기간에 동아대학교 도서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자리를 예약하려고 하면 잔여 좌석이 없다. 그러나 실제 열람실로 가보면 사람은 없는데 앱으로만 자리가 예약된 경우가 많아 공부하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현재 도서관 열람실 이용 방법은 모바일 좌석 배정을 통해 20분 이내 도서관에 방문해 발권 확정을 하거나 도서관 좌석 배정기를 통해 좌석 발권 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좌석 예약 후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돼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다. 열람실 좌석은 1인 기준 1회 발권 시, 1일 기본 5시간에 2회 연장이 가능하다. 

한림도서관 관계자는 "앞선 열람실 이용 규정에 따라, 오랜 시간 좌석을 점유할 수 있고 열람실 좌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리 독점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학교 측에서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좌석 발권 후 해당 좌석에 대한 이용 권한이 부여되기에 자리를 비우거나, 자리를 반납하지 않는 것은 이용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좌석 발권 후 5시간 중 2시간만 쓰고 미반납 한 채 퇴실한다고 강제 퇴장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시험 기간 등 학생들의 이용이 몰리는 날에는 좌석이 부족하기에 이용에 불편이 발생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람실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메모 등의 표시를 남기거나, 좌석 반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총학생회 도서관 자치위원회에서도 열람실 사석화 문제 해결에 나섰다. 도서관 자치위원장 이예림(글로벌비즈니스학 4) 학생은 "열람실 사석화에 대한 문제는 늘 인지하고 있다"며 "정기 순찰과 불시 순찰을 통해 개인 소지품이 있는 경우에는 안내문을 남기고 방치된 개인 소지품을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사석화 방지 불시 순찰 때 17개의 개인 짐들이 수거됐으나, 최근 순찰에서는 2개로 대폭 줄어들었다"며 열람실 사석화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채현(고고미술학 1) 학생은 "열람실 예약을 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며 "도서관 열람실은 모두가 쓰는 만큼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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