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애완견보다 감시견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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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12.0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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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편집국장
박혜정 편집국장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언론과의 갈등이 장안의 화제다. 갈등이 시작된 것은 지난 9월, 미국 뉴욕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 참석 뒤 비속어 발언을 MBC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도 이후 여당은 대통령 명예훼손의 이유로 MBC를 고발했다. 이어 지난달 9일, 대통령실은 편파방송의 이유로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를 결정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철저히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이처럼 헌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사실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이같은 언론 탄압의 행태는 비단 기성 언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사회의 건전한 비판의 장이자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의 장으로서 소임을 다한다'는 목적 아래 대학 언론 즉, 학보사는 존재한다. 대학 본부, 학생회와 삼각형 구조를 확립하며 그 속에서 대학 언론은 이들을 견제·감시하는 기능을 부여받았다. 대학 언론은 이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총학생회와 같은 권력 집단의 일방통행을 저지하고 건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문제점을 꼬집는다.


그러나 학보사는 끊임없이 대학으로부터 학생회로부터 말 잘 듣는 착한 '개'가 되기를 강요받는다. 이는 특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도할수록 더 명백히 두드러진다. 여기서 말하는 민감한 사안이란 대학 본부, 학생회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 것이다. 예컨대 학생회 선거에 있어 세습과 내정의 정황을 발견했다고 하자. 대학 언론은 당연히 이에 대해 학우들의 '알 권리'의 명분 하에 보도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안은 취재하기에 앞서 수많은 협박성 말과 함께 언론의 자유를 탄압 받는다. 대학 언론이 '진실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진실을 추구한 대학 언론에 대학과 학생회는 재갈을 물리기 바쁘다. 지난해 10월 27일, 숭실대 대학언론사 <숭대시보> 기자 전원이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협의를 통해 기자 해임은 철회됐지만, 이후에도 대학 본부는 사전검열 등 편집권 침해를 자행하는 행태는 물론이며,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조기 휴간을 강행했다(본지 1173호 3면 참고). 대학 본부가 <숭대시보>를 탄압한 이유는 진실을 보도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제56대 총학생회 및 특별자치기구·단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끝이 났다. 그에 따라 동아대학보 제1180호 4면에는 제56대 총학생회 당선자 인터뷰를 실어 학우들에게 차기 총학생회 공약과 그에 따른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선된 제56대 총학생회는 인터뷰 당일, '개인적인 일'로 약속을 파토냈으며 이후 다우미디어센터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학우들의 알 권리를 실현하지 못한 것에 있어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다우미디어센터는 대학 언론의 기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대학 본부와 학생회를 향해 민주주의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는 감시견(Watch dog)으로 부르짖을 것을 약속한다.


박혜정 편집국장
2108591@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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