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넘어 세계로, 게임도시 부산
바다를 넘어 세계로, 게임도시 부산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12.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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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최은주 기자>

 

"부산 시민으로서 게임을 즐기고 
여럿이서 나아간다는 건 
흥미롭고 매력적인 취미 활동이에요"

부산게임신화, 그 시작과 발자취

 

'다시 한번 게임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 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난 2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부산시는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의 향후 8년간 개최 확정을 계기로 게임산업 육성에 5년간 2천 769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이 쏠렸다. 

 

이번 지스타에 스태프로 참여한 우리 대학교 'game crew' 동아리 김민경(경영정보학 4) 회장은 "지스타 이외에도, 부산은 e스포츠 경기장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 대회나 행사 그리고 토크쇼 등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산광역시는 게임산업 종합 육성 비전인 '게임 체인저 人(인) 부산'을 발표했다. 해당 비전은 △게임 기업 스케일업 환경 구축 △부산을 인디 개발 성지로 △역외기업 유치 
박차 △기업지원 플랫폼 대폭 강화 △지·산·학 연계 게임콘텐츠 창의인재 양성 △지스타 중심, 즐거운 게임 축제의 장 조성과 건강한 게임 문화 확산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부산의 게임산업 성장 과정에 대해 황보승희 의원은 "△글로벌 e스포츠 행사 △지스타 개최 유치 △부산글로벌게임센터 개소라는 세 개의 주요 변곡점이 있다. 우선 e스포츠 행사 개최를 통해, 광안리 10만 관객 신화를 만들었고 e스포츠 메카이자 게임축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이후,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유치해 게임 축제 도시이자 산업육성 도시로서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에 따르면 2009년과 현재를 비교해 볼 때, 부산 지역의 게임 기업 수는 5.4배((2009년) 24개→(2021년) 131개), 매출액은 11배((2009년) 129억 원→(2020년) 1,428억 원)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게다가 부산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7년간 누적된 매출액만 1,789억 원이고, 일자리도 858개나 창출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산 게임산업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게임과 축제의 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했고 연 매출 100억대의 중견 기업들과 다수의 유망 기업을 육성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표적인 게임 도시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게임학회 부회장 이흥주 교수는 "환경(그래픽, 프로그램 기획 등)과 지원이 부산처럼 잘된 곳은 없다. 심지어 수도권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엔 게임산업과 관련된 인력 양성을 하는 대학도(동명대, 동서대, 동의대 등)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끼리 만든다면 충분하지만, 사실 상업용 게임으로 가면 얘기는 다르다(회사 법인, 지원 기관, 초기 자본 등 필요). 그러나 부산에는 이런 것들을 뒷받침해 주는 지원 기관이(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많다"며 부산 게임산업 환경을 설명했다. 

 

황의원도 "부산은 글로벌게임센터를 개소한 2015년부터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꾸준히 지원해왔다. 결과 8년간 매년 개최하고 있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디게임 축제로 성장시켰다"며 "그 기둥이 될 수 있었던 기업은 대형기업이 아닌 우수한 중견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은 더욱 큰 집중이 필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벡스코에서 제18회 부산 지스타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핵심 대회인 MSI(Mid Season Invitational)와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을 중심으로 여러 게임 대회와 행사 등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지스타 참관객은 18만 4천 명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다양한 게임축제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 축제의 중심에는 지스타가 있다. 지스타는 2005년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 처음으로 행사가 열렸으며 2009년 5회부터 지금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산업 진흥팀 이성아 팀장은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는 이유에 대해 "일산 킨텍스나 강남 코엑스처럼 게임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장소가 있지만 지스타를 개최하기엔 장소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타 도시와 비교할 때 인프라와 시설이 충분하고 부산시 지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지스타 개최 후 꾸준히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앞서 황보승희 의원이 언급한 기업 수 그리고 매출액 성장과 아울러 지스타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14년 1,232억 원에서 2019년 2,632억 원으로 1,400억 원 증가했으며, 고용 유발 효과는 1,957명에서 2,155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지스타에 스태프로 참가한 부경대 공민석(제어계측공학 4) 씨는 부산 게임산업의 이점에 대해 "무엇보다 지스타와 같은 행사가 있다는 게 장점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지스타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아직도 게임이 마니아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현실이 아쉽다"며 속내를 말했다. 

 

이렇듯 지스타를 통한 부산 게임산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산재해 있었다. 김민경 회장도 "부산에 e스포츠 경기장이 있다는 사실과 e스포츠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대회나, 게임 코칭과 관련된 사업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또한 공민석 씨는 게임이 젊은 층만의 문화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지스타만 봐도 20·30세대가 대다수였다. 아직은 게임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지, 가족 단위 방문자는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즉, 인식개선과 가족 단위를 위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게임학회 이 교수도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심이 있어야 투자하게 되는데, 처음 게임 개발자들이 입사 후 여러 가지를 배우지만 결국 수도권으로 진출한다. 심지어 센텀시티 근처의 몇 군데가 부산 게임회사의 대다수다. 따라서 기업이나 게임 개발자들이 마음 놓고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여건 조정과 그에 대한 관심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게임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3월 옛 부산외대 부지를 게임산업 거점 지역으로 지정해 게임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 부산외대가 금정구로 이전한 이후 장기간 방치된 옛 부지를 게임산업 거점 지역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해당 부지에는 앞으로 게임콘텐츠 비즈니스 파크 조성과 게임산업 관련 △공공기관 △연구소 △민간기업 등을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 '2022년 부산게임산업 육성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게임기업 인큐베이팅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 게임콘텐츠 사업화 지원 등 6개 분야 15개 지원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성아 팀장은 "부산과 타지역을 비교할 때 부산의 게임산업 예산은 적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게임산업 특성상 현재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이므로, 정부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키우듯 게임산업에 대한 더욱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최근 게임 산업계에서 메타버스와 NFT와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주목한다. 부산 남부서는 지난 14일 가상 세계(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부산 남부경찰서 in 메타버스'를 개설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 정보통신위원회 정호철 간사는 "기술보다 콘텐츠가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국내 게임산업 내 이야기 중심의 참여형 콘텐츠가 더 많이 창작되고 이용자에게 확산됐을 때, 이를 네트워크 기술로 실생활과 접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메타버스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도 "게임산업은 대표적인 기술 친화 산업이다. 따라서 다양한 신기술이 빠르게 접목 및 응용되고, 게임을 향유하는 세대와 계층도 넓어지는 추세"라며 "종국에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처럼 게임과 일상이 혼재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본다"고 게임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어 그는 "여느 콘텐츠와 같이 게임은 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부산 게임산업의 지향점은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모이고 그들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이른바 '게임 만들기 좋은 도시, 게임 인재가 넘치는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인력 투자를 강조했다. 

 

정호철 간사도 "교육기관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보다 많이 참여하고 게임개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흥주 교수는 인재를 잘 육성할 수 있는 '교육'을 손꼽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게임을 만드는 기술이나 툴은 다 갖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무슨 게임을 만들 거냐'는 것에 대한 교육이 부재하다"며 "이것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또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밍같이 게임 제작에 관한 교육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양질의 게임 기획자를 많이 양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게임에 있어 김민경 회장은 "게임을 즐기다 보면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럿이서 하는 게 재밌기에 동아리나 동호회로 모이기 마련이다"며 "여기서 부산은 △다양한 직장인 리그 △동아리 지원사업 프로그램 △고교대회 등 한층 낮은 진입장벽과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기에,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 코칭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늘어난다면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조민서·진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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