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 최초 등록금 인상, 그 속엔…
전국 사립대 최초 등록금 인상, 그 속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03.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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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3.95%, 대학원 3.86% 인상
이해우 총장 "등록금 인상이 아닌, 정상화…
확보된 예산, 학교 시설 개선에 쓰겠다" 밝혀
일부 학생들 "예고없는 등록금 인상 당혹"
총학 "등록금 인상분 활용에 대해 끝까지 지켜보겠다"

2023학년도 우리 대학교 등록금이 지난 1월 9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인상이 결정됐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위원으로 참석한 우리 대학 강기동(글로벌비즈니스학 4) 총학생회장은 "처음에는 등록금을 인상하고자 하는 배경에 대해 알지 못했고,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큰 부담임을 알기에 학생위원들은 1차 회의부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다만 회의가 7차까지 진행되며 학교 측에서 학교 기관 특성상 적자 발생 시 흑자 전환이 어려운 점, 열악한 재정 상황, 현재 학교의 경쟁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민을 했다"며 최종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찬성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상된 등록금은 학부 3.95%, 대학원 3.86%며, 2010년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인상률 법정 상한까지만 올릴 수 있다. 인상률 상한은 매년 물가 상황에 따라 결정하며 올해는 4.05%다.


최종 결정된 등록금 인상률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1학기 재학생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296만 9,000원, 공과계열은 402만 9,000원으로 책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9만 4,000원, 15만 3,000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우리 대학이 2010년부터 13년째 등록금 동결을 유지해온 상황에서 이번 등록금 인상은 전국 148개 사립대학 중 처음이다. 이러한 등록금 인상 배경에 대해 우리 대학 이해우 총장은 "기업에서 적자가 나면 다음 해에 물건을 잘 팔아 만회하면 된다. 하지만 학교의 경우, 적자가 나면 만회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재정 문제를 꼽았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학의 경우, 현재 재정 현황을 분석하면 앞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학교의 존립의 문제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획과에서 제공받은 '2023학년도 등록금 현황 자료' 중 현재 우리 대학의 등록금 및 주요 지출 현황에 따르면 등록금 수입이 △2015년 1,512억원 △2018년 1,395억원 △2020년 1,382억원 △2021년 1,361억원으로 2015년 대비 지난해 151억원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우리 대학의 수지 현황을 예측한 표에 따르면 △2021학년도 -11.6억원 △2025학년도 -57.9억원 △2030학년도 -134.2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해우 총장은 "타 대학들과 비교해 우리 대학 등록금은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따라서 등록금 인상보다는 정상화가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에서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에 의하면 지난해 사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723만 6,000원이다. 


또한 전국 주요 사립대학교 148개의 평균 등록금이 7,178억원임에 반해 우리 대학은 6,766억원으로 108위에 위치해 있으며, 영·호남 4개 대학 1인당 평균등록금을 비교했을 때, △원광대 7,493천원 △영남대 7,458천원 △조선대 7,079 천원 △동아대 6,766천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대학 재정 악화와 높은 물가상승, 노후화된 캠퍼스 유지보수비의 증가 등의 이유로 우리 대학은 등록금을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 소식에 학교 구성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우리 대학 교직원 A 씨는 등록금 인상에 대해 "물가상승, 인건비, 입학정원 감소 등의 이유로 학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등록금 인상의 기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인상한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사립대 중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역량이나 책임을 생각하면 무겁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직원 산학협력단 행정원 신가현 담당자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등록금 인상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학교가 계속해서 재정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우리 대학 B 학생은 "너무 갑작스럽다.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학교 측이 너무 급하게 전체 학생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우(사회학 3) 학생은 "전체적으로 모든 물가가 다 올랐다고는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 왜 올리는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기보다 통보 방식이였기에 등록금 인상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대학 익명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인상된 등록금으로 인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등 등록금 완화에 대한 대학의 노력을 평가해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이에 강기동 총학생회장은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영구적으로 지급이 중지되는 것이 아니라 추후에 회복되는 것이며, 원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미회복분에 투자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해우 총장은 "지난해 데이터를 근거로 국가장학금 Ⅱ유형이 약 20억 정도 된다.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손해가 안 가도록 학교 측에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상된 등록금으로 우리 대학이 확보한 예산은 약 50억원으로 학교 측은 이를 학교 시설 개선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해우 총장은 "총학생회를 통해 현재 학생들이 가장 필요하고 원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다. 등록금을 올린 만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학교가 바뀐다는 것을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인상된 등록금이 어디에 쓰이면 좋겠냐는 질문에 우리 대학 C 학생은 "학교 곳곳에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B 학생은 "학교가 사전에 약속한 대로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강기동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 진행 결과 교육환경 및 시설, 복지 및 문화생활의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학우 여러분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가감없이 학교 측에 전달하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번 등록금 인상에 대해 우리 대학 이해우 총장은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번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학생과 학교의 입장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어렵게 등록금을 인상한 만큼, 우리 대학이 한강 이남에서 최고의 명문사학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앞장서 노력하겠다. 학생들도 함께 동참해주고 같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박혜정·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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