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의도 : 우주에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이 있다. 하지만 도시의 공해와 바쁜 일상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들이 드물다. 그래서 이 라디오를 통해 황도 12궁 별자리를 소개하고 각 별자리에 담긴 의미와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ANN : 윤승범, 신지우

 

PD : 황수빈

 

 

승범 :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주 like’의 디제이 윤승범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 저 별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도 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넓은데, 우주에 얼마나 많은 별이 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쁜 일상으로 지친 여러분들에게 이 라디오를 통해 별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우주 like’ 지금 시작합니다.

 

승범 : 진행에 앞서 오늘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 안녕하세요! 저는 신지우입니다. 오늘 이렇게 같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승범 : 네, 저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지우 : 오늘은 어떤 별자리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승범 : 별자리를 소개해드리기에 앞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려 해요.

지우 : 어떤 소식이죠?

승범 : 최근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 쓰레기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 라디오 제목이 ‘우주 like’인 만큼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속상했어요. 아름다운 우주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길 바라며 별자리에 대한 지식을 쌓으러 출발해 볼까요?

지우 : 네, 좋아요!

승범 : 그럼 4화에서 다룰 별자리는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이야기할 별자리의 힌트를 드릴게요. 이 별자리는 가장 밝은 별이 4등성일 정도로 매우 어두우며, 황도 12궁의 별자리 중 물고기자리 바로 다음으로 어두워요.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에 위치한 별자리인데도 너무 어두운 관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별자리에 대해 대우가 박한 편이에요. 그래서 불길한 별자리로 취급받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밝게 빛나지 않는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지우 : 와 생각보다 힌트가 어려운데요? 힌트를 조금 더 주세요.

승범 : 음... 확실한 힌트를 하나 더 드릴게요. 이 별자리 중심에는 그 유명한 프레세페성단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럼 노래 듣고 오는 동안 정답을 생각해보세요.

 

승범 : 노래 듣고 왔습니다. 어떤 별자리인지 다들 생각해보셨나요?

지우 : 저는 힌트가 너무 어려웠는데 마지막 힌트를 들으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게자리 아닌가요?

승범 : 네, 정답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별자리는 바로 게자리예요. 게자리는 황도 12궁의 제4궁으로 양력 6월 21일 하지부터 7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분들의 탄생 별자리에요. 게자리가 탄생 별자리이신 분들 있으신가요? 그럼, 오늘의 라디오가 더 재미있게 들릴 것 같네요.

지우 : 맞아요. 그리고 게자리는 13성 좌로는 7월 21일부터 8월 10일에 해당해요.

승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게자리는 4등성 이하의 별들로만 이루어졌기에 황도 12궁 중 가장 희미한 별자리로 달이 없는 밤에만 겨우 볼 수 있어요. 2월, 3월이 게자리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는데 이번 주에는 태양이 머무는 가장 북쪽 끝인 북회귀선을 나타내는 게자리를 찾아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떤가요?

 

승범 : 별자리 하면 신화가 빠질 수 없죠. 게자리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앞서 게자리 중심에는 프레세페성단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 기억나시나요? 라틴어로는 ‘마른풀 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이 태어날 때 그 영혼이 천국에서 내려오는 출입구가 프레세페라고 했대요.

지우 : 아 그렇군요. 제가 아는 신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게자리 특징으로 그리스 신화를 알아보면 제우스는 미케네의 왕녀 알크메네와의 사이에서 영웅 헤라클레스를 낳았는데 헤라가 남편의 바람기에 화가 나서 헤라클레스를 아주 미워했다고 해요. 그래서 헤라는 술수를 부렸고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의 속박을 벗어나기 위해 헤라클레스는 12가지 고역을 겪게 돼요.

승범 : 어 저도 아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 두 번째 고역이 괴물 물뱀인 히드라를 물리치는 것 아닌가요?

지우 : 맞아요. 히드라는 머리가 아홉 개나 달린 괴물이었고 헤라클레스는 히드라를 어떻게 죽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 모습을 본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죽이기 위해 히드라의 친구인 게 한 마리를 보냈는데 그 게는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고 말았답니다. 또한 히드라도 헤라클레스의 조카 이올라오스를 통해 쓰러트렸다고 해요.

승범 : 헤라는 비록 질투심이 많았지만, 히드라와 게를 불쌍하게 여겨서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고 히드라는 바다뱀자리가 되었으며 게는 게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게자리의 특징을 더 알아보려고 해요. 그럼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승범 : 게자리에 담긴 이야기, 다들 잘 들으셨나요? 이번 코너에서는 탄생 별자리 중 게자리의 특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단순히 재미를 위한 별자리 특징이니 가볍게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화 쌍둥이자리는 호기심이 많고 열정적이라는 특징이 있었는데요. 게자리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지우 : 게자리는 정서적이고 섬세해요. 그래서 감정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고 해요. 지배성인 달과 마찬가지로 조수 변화에 따라 온갖 감정을 다 겪죠. 탄생 별자리가 게자리인 분들은 깊은 대양의 힘과 외로운 해변에 홀로 있는 게의 취약함을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승범 : 하지만 이런 성향을 나약함으로 해석해서는 안 돼요. 게자리이신 분들은 공감을 잘하고 인정이 많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모든 역경에 대항한다고 해요.

지우 : 그렇군요. 탄생 별자리가 게자리인 분들에게 해드릴 말씀이 있다면서요. 얼른 해주세요.

승범 : 게자리 특징을 더 알아보면 기분 변화가 심하지만, 선천적으로 애정이 풍부한 성격이에요.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한다고 해서 그들을 숨 막히게 하지는 마세요. 게자리가 탄생 별자리이신 분들은 달의 영향으로 천성적으로 직관력이 좋아요. 하지만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하죠. 자신의 장점인 섬세한 이해력으로 다른 사람을 품어주세요.

지우 : 듣고 보니 특징들이 정말 와 닿는 것 같아요.

승범 : 그런가요? 이러한 성격 덕분에 게자리가 탄생 별자리인 분들은 대체로 가정적이고 요리 솜씨가 좋다고 해요. 또한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이해력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세계에서 활동하기에도 좋다고 해요.

 

지우 : 앞서 게자리의 별들은 대부분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관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 거 기억하시나요? 게자리에는 겉보기 등급이 3등급 이상인 별이 없어요.

승범 : 그럼 제가 관측하기 쉽게 지구에서 가까운 게자리별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게자리 알파는 약 164광년 거리로 맨눈으로는 희미하게 보이는 수준이지만, 광도가 태양의 23배에 이르는 항성입니다. 추가로 게자리 DX는 11.8광년 거리에 있는 적색 왜성으로 밝기가 다섯 배까지 변동하는 섬광성이에요.

지우 : 그런데 섬광성이 뭐예요?

승범 : 섬광성은 갑작스럽게 수 분 혹은 수 시간 동안 광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항성을 의미해요. 광도 증가는 스펙트럼 상에서 X선부터 전파 영역까지로 이루어져요. 플레어 별은 주로 적색 왜성들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갈색 왜성도 플레어 별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해요.

 

승범 : 게자리에 관한 이야기, 잘 들으셨나요? 이번 코너는 ‘한울‘ s 플레이리스트’ 시간입니다.

지우 : 오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이 들어있나요? 너무 기대돼요.

승범 : 우주가 추천해주는 오늘의 곡은 게자리와 관련되어있습니다. 2020년 미국 유명 잡지 ‘틴보그’는 ‘별자리별로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라는 주제로 별자리별 추천 음악 4곡씩 소개했어요. 12자리 4곡씩 총 48곡이 추천된 가운데 방탄소년단 정국의 ‘유포리아’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어요.

지우 : 와. 정말요? 제가 다 뿌듯해지는 기분이에요.

승범 : 그래서 저는 게자리를 대표하는 노래, 정국의 ‘유포리아’를 추천해 드립니다. ‘유포리아’는 사랑에 빠진 순수한 감정을 청초한 보컬로 아름답게 표현한 곡으로 남자 아이돌 최초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곡이니 꼭 들어보세요.

지우 : 네. 꼭 들어봐야겠어요. 저는 게자리가 6월, 7월생의 탄생 별자리인 만큼 여름에 신나는 노래를 추천해드릴게요. 바로 이승기의 ‘여행을 떠나요’입니다. 여름에 강이든 바다든 계곡이든 어디론가 신나게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떠신가요?

승범 :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얼른 방학이 되어서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그럼, 이제 오늘의 한울’ s 플레이리스트 마지막 곡을 추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노래일까요? 오늘의 마지막 곡은 볼빨간사춘기의 ‘아틀란티스 소녀’입니다. 이 노래의 원작자는 가수 보아인데요. 제가 ‘볼빨간사춘기’ 버전으로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음색이 청량해 여름에 조금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에요. 가사 중 ‘왜 이래 나 이제 커버린 걸까, 뭔가 잃어버린 기억, 이젠 나의 그 작은 소망과 꿈을 잃지 않기를 저 하늘 속에 속삭일래’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여러분, 혹시 어릴 적 꿈과 소망은 잊고 지금의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 않나요? 그럼, 추천곡 볼빨간사춘기의 ‘아틀란티스 소녀’ 듣고 오늘의 라디오 마무리할게요.

 

승범 : 오늘 소개해드린 게자리 편, 다들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감정이 이상하게 변하는 시간을 ‘새벽감성’ 이라고 하는데 이 새벽감성은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필요한 감정을 잠시 채워주는 시간이에요. 오늘은 ‘우주 like’와 함께 새벽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우주 like’의 디제이 윤승범, 신지우였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승범, 지우 : 안녕!

 

 

m1) 정국 - 유포리아

m2) Tai Verdes – how deep?

m3) Pink Martini – Hang On Little Tomato

m4) 새소년 - 난춘

m5) 로피(LoF!)) - 새벽감성

m6) jens – In or Out

m7) 볼빨간사춘기 – 아틀란티스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