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 일대에는 사상-하단선 공사가 7년째 진행되고 있다. 사상-하단선을 통해 동아대 역이 만들어져 우리 대학 학생들의 통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공사지만, 해가 지나도 공사가 끝나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우리 대학 A(공공정책학 2) 학생은 "입학할 때부터 동아대 역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완공 연도가 늘어나는 것 같아 의아하다"며 "원래 24년 완공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6년 완공이라고 하니 조금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처음 사상-하단선 공사가 고시된 기간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로 8년간이었다. 그러나 사상-하단선 건설공사는 지난 1월 말 기준 전체 ＊공정률이 약 56.1%며,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부산교통공사는 전했다.

애당초 고지된 기간과 달리 공사가 미뤄진 것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시공사 계약 △승학산 비탈 낙석 사고 △차량기지 이전의 이유를 꼽았다. 사업이 진행되던 2014년, 시공사 계약에서 차질을 빚으며 당초 계획했던 2018년 개통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2016년 6월에서야 사상-하단선의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2019년 2월, 승학산 비탈 낙석 사고로 인해 공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다시 2021년 공사가 재개됐다. 

그러나 승학산 비탈 낙석사고 이외에도 차량기지 이전, 역 신설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개통이 연기됐다. 전철을 제어하거나 보관, 정비 등을 하는 시설인 차량기지 이전의 경우, 당초 승학산 자락에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지역 주민 반발로 엄궁동으로 장소를 이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궁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구조물 설치를 위한 발파를 반대해 공사가 지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교통공사에선 토지 보상 절차를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해 주민과의 적극적인 협의 및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상-하단선 공사 지연으로 인해 우리 대학 승학캠 일대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이주원(한국어문학 3) 학생은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데, 공사로 인해 도로가 좁아지면서 교통이 혼잡한 날이 많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더 심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B(교육학 2) 학생 역시 "사하10번을 타고 향학서점에 내려 걷다보면, 공사 현장이 그대로 보이고, 도로가 좁아지는 곳에서는 차들끼리 섞여 빵빵거려 사람들은 길을 건너기 위해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한다"며 "완공되는 26년까지 이런 상태로 놔둘 게 아니라 누군가 도로 정리를 해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2019년 본지 취재 당시, 총학생회는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에 대해 부산시에 협조 요청을 한 바 있다(본지 1180호 1면 참고). 그러나 공사가 지연된 만큼, 교통체증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다시 제기되고 있기에 현재 총학생회에 사상-하단선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 완화와 관련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끝으로 B(교육학 2) 학생은 "이제 더 미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또 공사기간 동안의 교통체증 관련해서도 부산시나 총학생회 측에서 뭐든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원 학생은 "얼른 공사가 무사히 끝나 학우들의 불편함이 해소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정률: 공업 작업 진척의 정도를 비율로 표시한 것.

신재원 기자
2208026@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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