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을 한 몫에, 플로깅
건강과 환경을 한 몫에, 플로깅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4.03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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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직접 해봤다

 

 

▲플로깅에 참여한 기자들

 

평소 우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안 쓰는 전기 콘센트 빼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많은 환경보호 활동이 있다. 그중 환경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플로깅이다.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가 합성된 단어인 '플로가(plogga)'는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런 환경보호를 위한 플로깅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 △기업 등에서 플로깅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Better Monday Club'이라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베러플로깅에 기자가 직접 참여해봤다.


우선 베러플로깅은 온라인, 오프라인 전부 가능하며 신청 시엔 5,000원의 참가비가 필요하다. 이 돈은 노쇼 방지를 위한 보증금으로 사용되며, 현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온라인에서는 현금으로 전액 환급된다. 기자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오프라인으로 신청했다.


베러플로깅 당일, 현장에서 플로깅 키트를 제공하기에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플로깅 장소인 부산 동래시장으로 향했다. 사전에 공지된 집결 장소에 도착해 출석 체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별로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 △직장 동료 △마음 맞는 친구 등 족히 30-40명 정도가 플로깅에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플로깅 키트에는 에코백과 장갑, 쓰레기 봉지, 비건 커피가 있었고 추가로 목걸이와 집게를 하나씩 받았다. 목걸이를 두르고 장갑과 쓰레기 봉지, 집게까지 손에 드니 제법 플로깅을 할 준비가 다 된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사람이 다 모인 것 같을 때쯤, 이번 플로깅을 주최한 Better Monday Club에 대한 설명과 대표님의 간단한 인사말을 들었다. 이번 플로깅을 포함해 무려 11회를 맞이한 베러플로깅은 그동안 부산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돼 왔다고 한다.


15시부터 16시 30분까지 동래시장과 수안인정시장에서 자유롭게 플로깅 활동을 하면 된다는 안내를 받고, 4명씩 팀을 꾸려 플로깅을 시작했다. 기자와 함께 플로깅을 한 참가자들은 서로를 자매 사이라고 소개하며, 평소에도 환경을 비롯해 부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나 모임에 참여한다고 했다. 이번 플로깅도 처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능숙하게 플로깅을 해나갔다.

▲쓰레기를 줍고 있는 신재원 기자                           <사진=박혜정 기자>

 

반면, 플로깅이 처음인 기자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이 약간은 어색했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길거리에 쓰레기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 꽤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하수구 주변엔 담배꽁초가, 전봇대 주변엔 음료가 담긴 플라스틱 컵이 많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손목에 건 쓰레기봉투가 크게 느껴져 이걸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쓰레기봉투를 채울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거리의 쓰레기들을 실감했다.


플로깅 시간을 안내받을 때는 꽤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됐다.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간 집결지에선 가득 차거나 심지어는 봉투가 찢어지기 직전까지 채워 온 쓰레기봉투들을 볼 수 있었다.


짧게만 느껴졌던 플로깅이 끝난 후, Better Monday Club에서 준비한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이벤트 중 쓰레기봉투의 무게를 달아 가장 무거운 사람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있었다. 기자 역시 꽤 많은 쓰레기를 주웠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무게를 달아보았다. 결과는 0.36kg. 1등인 6kg에 미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컵을 중점적으로 주웠기에 봉투만 가득차고 무게는 적게 나갔던 것 같다.


비록 상품은 못 탔지만, 플로깅 활동을 통해 항상 거니는 거리의 쓰레기를 다시금 살펴보게 됐다. 또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환경을 위해 플로깅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다가오는 4월에도 Better Monday Club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고 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플로깅,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박혜정 기자
2108591@donga.ac.kr

<일러스트레이션=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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