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부산│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장애예술인 창작 공간
│여기부산│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장애예술인 창작 공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4.03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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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럼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제공=부산문화재단>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번영로 25-2 
    비콘그라운드 패밀리데크 2층
운영시간: 10:00-18:00

 

다가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재활 의욕을 고취하고 복지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공개한 2021년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의 수는 12월 말 기준, 264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5,164만여 명) 5.1%를 차지하고 있다. 적지 않은 인구가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그들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에 부산에서도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공간이 있다. 장애예술인 창작 공간 '온그루'는 모두, 전부를 의미하는 '온'과 나무를 세는 단위 '그루'가 결합된 합성어로 장애예술인의 창작이 온전한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이곳 온그루에서 근무하는 강주형 담당자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는 어떤 공간인지.

 

온그루는 부산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1월에 서울 다음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소했다. 개소부터 현재까지 부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부산광역시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곳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인과 단체에 창작공간(작업실)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워크숍 △전시 △페스티벌 등으로 창작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시민들에게 장애인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주로 어떤 전시나 활동이 진행되는지.

 

기본적으로 입주예술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입주 기간 동안의 성과 발표성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그리고 '장애예술 페스티벌'을 통해 △기획전시 △공연 △정책 포럼 △토크 살롱 △배리어프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온그루는 2021년까지는 오로지 장애예술인 창작공간으로만 운영됐는데,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방문객이 많지 않아 공간이 폐쇄적인 느낌이 많이 났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인근 주민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마음이 담겨있는 공간'이라고 해서 시집을 읽고 시 구절을 적어볼 수 있는 사색 공간도 같이 운영 중이다. 


이러한 사색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치유와 커뮤니티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간의 인지도도 넓히고 다방면의 활동가들에게 장애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지난해엔 부산문화재단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와 광주문화재단의 '장애예술인 창작지원센터 보둠'이 함께 '마치 거대한 야수처럼 턱을 벌리고 있었다' 전시를 개최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간 교류전을 개최했기에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온그루 내 운영되는 '마음이 담겨있는 공간' <사진=박혜정 기자>

 

온그루에 입주한 단체나 예술인들에겐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현재는 미술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5명으로 구성된 '우리아트', 한국화를 전공한 '황하윤' 작가, 그리고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구성된 밴드 '터닝포인트'가 입주해서 창작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입주 예술인에게는 기본적으로 창작공간 1실과 사용료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입주 예술가의 수요에 맞춰서 포트폴리오 제작이나 평소 접하지 못한 색다른 재료를 활용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타 장애예술 페스티벌이나 기획전시 등 주로 창작물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전시나 활동이 진행될 예정인지.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온그루 내 소규모 전시장인 <보통의 전람회>를 통해 지역 장애예술인들에게 대관으로 전시를 지원할 생각이다. 그리고 6월엔 2023부산디자인위크에서 온그루 입주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획전시를 구상 중이다.

 

온그루를 운영하는 부산문화재단에서는 매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지원사업이 있는지.

 

2023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다함께, 가까이, 늘'이라는 키워드로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 중 올해의 핵심 사업은 '장애·비장애예술인 협업 프로젝트'로 장애예술인 창작활동을 조력하고 다양성을 실천하기 위한 포용적 예술가를 발굴해 장애·비장애예술인 간 팀워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아직 시도된 적 없는 내용의 사업이라 많은 예술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하반기에는 금정구 내 두 번째 온그루를 개소할 예정인데, 이곳 역시 장애·비장애예술인 협업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배리어프리 문화예술 콘텐츠'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위한 문화 활동이 장애인시설에만 지원되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누구나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방에 배리어프리 인식과 활동을 지원하는 <보통의 공간들>과 시각장애인이 작품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보통의 감상법>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비장애인도 배리어프리를 인식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온그루 입주 예술인 황하윤 작가 <사진=박혜정 기자>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온그루는 기본적으로 '창작공간'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은 아니다. 입주 예술가들의 개인 일정에 따라 각자의 공간들이 열리고 닫힌다. 그래서 만약 관심이 생겨 온그루에 방문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간혹 방문하시는 분들 중, '장애예술인의 공간이니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막상 방문하면 '뭐 다른 게 없는데?'라며 약간의 실망감을 보이시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은 다르지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부산문화재단이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인스타그램으로 가장 빠르고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박혜정 기자
 2108591@donga.ac.kr

<일러스트레이션=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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