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이야기, 다크 세계일주 11화
그날의 이야기, 다크 세계일주 11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05.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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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전 세계의 어두운 역사와 실황을 알아보며 정보를 얻고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ANN : 임선연

PD : 김승욱

 

 

선연: 안녕하세요.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저는 다우 여행사의 다크투어 전문 여행가이드 임선연입니다. , 다크투어는 전 세계의 비극적인 역사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현장을 찾아가고 교훈을 얻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온갖 뉴스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때로는 전 세계 곳곳의 어두운 참상까지. 오늘은 이 어두운 역사와 현장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재난, 전쟁 등 지구촌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하지만 더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잔혹하고도 참담한 이야기들. 그날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또 지금 그곳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배움과 교훈이 함께하는 그날의 이야기, 다크 세계일주지금 시작합니다.

 

 

선연: 여러분. 우선 오늘의 다크투어 일정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요즘 또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 힘내서 가보자고요. 오늘은 또 어떤 주제를 들고 왔을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생각할 게 특히 많아요. 주제는 역사 속 자행된 학살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학살을 가혹하게 마구 죽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학살은 대개 전쟁범죄이죠. 세계사나 한국사, 어느 역사든 학살 사례는 존재합니다. 고대에는 매우 빈번했고, 과거 전쟁도 학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 전쟁과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며 과거 학살 사례가 재조명되고 비난받게 된 거죠. 중국 난징시 난징 대학살 기념관으로 가볼게요. 여러분, 난징 대학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난징에 진입하며 난징 주변과 시내로 도망친 중국군을 수색한다는 명분으로 6주 동안 중국군 포로와 시민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불분명하나 극동 국제재판 판결에 따르면 희생자는 최소 12만 명, 최대 3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대학 부민 캠퍼스가 있는 서구의 인구가 약 10만 명, 승학캠퍼스가 있는 사하구의 인구는 약 30만 명입니다. 수치가 가늠이 가시나요? 중일 전쟁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발발한 전쟁입니다. 일본은 섬나라라서 위치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영토와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일본은 인구가 많고 영토가 넓은 중국을 점령할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일본군은 베이징을 점령합니다. 또 기세를 몰아 경제중심지인 상하이를 거쳐 당시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할 계획을 세워요. 그런데 상하이에서 일본군이 생각보다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복수심에 휩싸인 일본군은 곧바로 난징으로 향했고 10일 만에 난징을 점령합니다. 일본군은 적개심에 불타 모든 성을 파괴하고 시내를 초토화하는 등 무차별 공격을 자행합니다. 보이는 사람들을 상상할 수도 없는 잔혹한 방법으로 죽이고 강간도 자행합니다. 난징을 점령한 직후, 일본군은 중국군을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젊은 남자를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 학살을 자행하죠. 정말 유례없는 악행이자 제노사이드 범죄였습니다.

 

선연: 노래 잘 듣고 오셨나요? 일본군이 행한 자세한 방식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당시 AP통신 기자는 난징에 관한 나의 마지막 기억은 죽어간 중국인, 죽어간 중국인, 오직 죽어간 중국인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너무 참담하네요. 사건이 발생한 20세기 초, 한창 전쟁에 대한 인식이 무거워지고 최소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던 시기였어요. 세계적으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한 거죠. 국제적 협약을 맺는 등 세계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무차별적으로 이런 퇴행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여기, 기념관을 더 둘러보면 이 외에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제주도로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제주 4.3사건에 대해 알아볼게요. 내딛는 곳 모두 그림인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의 발단인 1947년부터 1954년까지 7년에 걸쳐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입니다. 194731일 삼일절을 기념해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집회가 끝나가는 중, 한 경찰이 타고 지나가는 말에 어린아이가 치이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경찰은 이를 무시한 채 가버렸는데, 항의하는 도민들에게 경찰은 발포로 대응합니다. 도민 6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제주도민들은 이에 항의해 민관합동 총파업을 개시합니다. 이 사건이 발단돼요. 또 미군은 제주도민을 모두 사회주의자로 낙인찍어 버립니다. 해방 직후,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주도는 미군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미군정은 흉년에 공출 제도를 부활시키는 등의 정책을 펼치죠. 이에 도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이북 출신 극우 단체인 서북청년단이 제주도에 내려옵니다. 결국 194843일 남조선노동당 무장대가 경찰을 공격하며 봉기가 시작돼요. , 이 시기 남한의 단독선거가 열렸죠. 제주 선거구 두 곳이 투표율 미달로 무효 처리가 되며 미군과 이승만 정부는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해안선 안쪽에 출입하는 사람은 모두 폭도로 간주하고 사살하라는 초토화 작전을 감행해요. 닥치는 대로 다 사살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제주 인구의 10% 이상이 희생되었습니다. 확인된 희생자는 10,715, 추정 희생자는 6만 명에서 8만 명입니다.

 

선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낙인을 찍고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죠. 지금 저희가 서 있는 월정리 해수욕장. 바다와 달이 어우러져 경치가 참 이쁜데, 이곳은 군의 주둔지였습니다. 이곳으로 끌려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어요. 일가족 전체가 희생당한 경우도 있었고 오해받을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생활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면 오해받을까, 기피한 탓에 언어문화도 파괴되었어요. 현재도 유해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제주 4.3사건은 다른 사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자료는 많으나 전문가가 관여한 학술적 연구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제주지역 언론, 시민단체, 향토 학자들의 관심에만 그쳤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여러 방면으로 진상규명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저희가 힘을 합치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4.3 사건을 기리기 위한 노력도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에서 4.3사건 당시 민간인 불법 체포 및 구금을 통해 이뤄진 일반재판에 대한 첫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고, 내란죄 혐의로 투옥됐던 피해자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 제주 4·3 트라우마센터가 개소해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을 치유하는 데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잊어서도 안 되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 우리가 다른 나라에 역사적 반성과 참회를 어떻게, 얼마나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지 착잡해지기도 해요.

 

선연: 그날의 이야기, 잘 듣고 오셨나요? 이제 시사와 관련한,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아까 난징대학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전히 현대 중·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임을 알 수 있었어요. 사건을 둘러싼 일본의 태도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일본 학계 대부분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부정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죠. 이 탓에 중국 측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요. 또 일본은 난징대학살을 난징 사건으로 불러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본 교과서나 연구 등에서 대학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해요. 올바른 명칭 사용에 있어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네요.

 

선연: 이번에는 제가 여러분께 영화를 하나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앞서 알아본 제주4.3사건과 관련한 영화입니다. 저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사건임을 기억하며 시청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슬이라는 영화인데요. 큰넓궤에 숨어지내다 토벌대에 발각되어 희생당한 안덕면 동광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 크고 넓은 동굴을 제주어로 큰넓궤라고 한 대요. 영문도 모른 채 일상 대화를 하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슬은 다른 학살 소재 영화처럼 영화가 전부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 제주어가 많이 나와 자막이 삽입되어 있어요. 더 현실적이고 암울한 느낌이에요. 제가 실제로 봤는데 한스러운 설움이 내내 저를 찾는 느낌이었어요. 가볍게 시청하라는 말은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요. 슬픈 다짐을 다지고 보길 권장해 드릴게요.

 

선연: 오늘의 여행, 유익한 시간을 보내셨나요? 오늘은 여러 장소를 방문하느라고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른 무엇보다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체감했습니다. 욕심에 희생당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다음 화에도 의미 있는 장소를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고요. 느낀 점이 많은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의 이야기, 다크 세계일주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김승욱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그날의 이야기, 다크 세계일주의 여행가이드 임선연이었습니다. 안녕!

 

m1) some:r-moment

m2) 아이유-아이와 나의 바다

m3) 윤지영-비행기

m4) 윤지영-나의 정원에서

m5) 유재하-사랑하기 때문에

m6) 윤하-답을 찾지 못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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