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대학교 내 생협 편의점(이하 편의점)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게시글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물건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학생을 CCTV로 찾아내 눈만 가린 채 편의점 벽면에 붙여두는 건 초상권 침해가 아니냐는 내용으로, 해당 문제를 두고 에타에서 초상권 침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현재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3곳 △부민캠퍼스 2곳에 있는 편의점, 이마트24 쿱스켓(Coopsket)은 이마트24와 대학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오후 6시 이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논쟁에 우리 대학 이채현(정치외교학 2) 학생은 "계산 정정을 위해서 얼굴을 붙여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CCTV 사진을 적나라하게 붙여두는 것은 초상권 침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A(기계공학 3) 학생은 "도난이든 계산 실수든 간에 학생들의 사진을 게시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수현(산업디자인학 1) 학생은 "편의점 입장에선 사진을 붙이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라며 "매일 수많은 학생이 오가는데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었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생협 관계자는 "에타에서 논란이 됐다는 걸 접한 이후 편의점 내에 붙은 사진을 다 떼어둔 상태"라며 "사진을 보고 학생들이 찾아와 결제 오류를 정정하면 즉시 사진을 떼어내니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CCTV 사진을 편의점 내 부착한 이유에 대해 "사진을 부착하지 않은 국제관의 경우, 사진을 부착한 다른 편의점들에 비해 손실액이 두 배 가까이 되는 상황인지라 사진 부착을 하는 것이 부득이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들렀다 가는데 찾을 방법이 없으니, CCTV를 확인한 후에 사진을 부착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편의점 내 도난 외에도 계산 실수 역시 사진을 부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채현 학생은 "물건을 훔친 학생의 얼굴을 붙여두는 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 계산 실수의 경우에도 얼굴을 붙여두는 것은 물건을 훔친 걸로 오해할 여지가 있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생협 관계자는 "계산 실수의 경우에도 주로 이어폰을 착용한 학생들이 결제 완료 알림을 못 듣고, 안내문을 보지 않아 결제가 제대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계산에 신경 써달라는 의미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부착한 것"이라며 "학생을 찾기 위해서 붙여놓을 뿐, 잘못했다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사진을 뗀 지금은 앞으로 일어날 도난이나 계산 실수에 대해 예상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손실액을 줄이기 위한 대처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며 "학생들을 신뢰하기에 편의점 24시간 운영을 시행 중인 만큼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승희 기자
1778wmok@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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