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인생 최고 업적, '아빠찬스'
│데스크 칼럼│인생 최고 업적, '아빠찬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6.0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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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편집국장
박혜정 편집국장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현직 고위 간부들의 '아빠찬스'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일명 아빠찬스 혹은 부모찬스라 불리는 이것은 혼자 힘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을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빠나 엄마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빠찬스는 주로 자녀의 채용, 병역, 대학입시 등에 사용된다. 일례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두 자녀 의대 편입,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황제 병역, 덧붙여 공정성과 준법을 수호해야 하는 선관위까지 아빠찬스는 손을 뻗었다.


이같은 아빠찬스는 과거 음서제도를 떠올리게 한다. 주로 높은 벼슬을 하는 귀족이나 양반가의 자손들이 과거 시험을 보지 않고도 관리가 될 수 있었던, 역사책에 나오는 그 시대는 아직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아빠찬스는 한날한시에 태어나도 출발선부터가 다른 불공정 사회를 가리키고 있다.


2년전, 일명 '이준석 돌풍'이라고 불리는 '공정'에 대해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당시 이준석은 교육을 통해 누구나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공정과 경쟁은 합쳐질 수 없는 모순적인 의미를 지닌다. 어떻게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과 이기거나 앞서려는 경쟁이 어떻게 한 단어로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결국 공정한 경쟁의 속에서는 능력주의가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 능력주의는 시험이라는 공정한 틀 속에서 능력을 가지고 승부하는 것이다. 얼핏보면 공정한 것 같지만, 이는 개인이 능력을 갖추는 것부터 놓고 봐야 한다. 소위 노동자 계급의 자녀와 자본가 계급의 자녀가 받는 교육, 경험 등이 천지차이인 것처럼 각자가 위치한 계급과 상황에 따라 출발선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밑바탕에는 부모가 존재한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곧 개인의 능력을 의미하는 사회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던져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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