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폴리페서(Polifessor), 양다리인가 참여적 지식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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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자은
  • 승인 2010.05.03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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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전국 대학교수 101명 정당 공천신청

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10일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계로 진출하는 대학 교수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치참여를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전국의 대학교수는 10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에도 50여명의 전임교수들이 후보신청을 했다. 이 중 수업을 맡지 않은 교수는 1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1명은 공천 신청을 하면서도 수업을 신청했다.

공무원 등은 선거에 출마하려면 투표 60일 전에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 반면 교수는 직위를 유지한 채 공직에 출마할 수 있어 대부분이 당선된 후에야 휴직을 한다.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낙선할 경우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우리대학교에서는 하형주(무도경찰학) 교수와 이점인(법학) 교수가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고 차성수(사회학) 교수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신청을 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부산대 정승윤 김석준 교수, 동의대 김가야 송경숙 교수 등 부산지역에서 5명 이상의 교수가 공천신청과 비례대표 후보신청을 했다. 이 중 김석준 교수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하형주 교수는 이번학기에 무도지도론을 비롯하여 전공심화과목인 코칭론, 유도, 씨름 등을 포함한 5과목을, 이점인 교수는 민사소송법, 차성수 교수는 산업사회학 강좌를 개설했다.

과연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모 학생은 "교수직은 보험이 아니다"며 "학생들에게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심어주기 보다는 정치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면 학교를 떠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선거에 출마한 교수가 휴직을 하지 않고 강의 계획을 잡아 놓으면 담당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 당선 후 휴직계를 내면 그 빈자리를 해당 학과에서는 시간 강사나 초빙교수로 채우기 때문이다. 공천이 되지 않거나 낙선한다 하더라도 선거 직전까지는 휴강이 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폴리페서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스포츠대 한 학생은 "교수님이 개인적인 일로 학교 수업을 휴강한 적은 전혀 없다"며 "교수님이 학계에서 쌓은 지식을 펼쳐보겠다는 것이 뭐가 나쁘냐", "당선 되면 우리에게 득이 될텐데 탈락하셔서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스포츠대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 네티즌도 이들이 정치에 참여를 했다가 교수직으로 돌아올 경우 생생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론뿐만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실용적인 강의를 들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민(정치외교학) 교수는 "교수들이 평소에 쌓았던 학문적 소신을 일반정치에 발휘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이라면 좋지만 요즘 교수들은 평소에 했던 학문과 이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수들이 정치에 나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폴리페서'들이 학자로서의 소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학교 측 또한 학교를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영향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강제하기 힘들다.

다만 정계에 진출했던 교수가 학교로 복직 할 때 일정한 절차가 있어야 된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교수의 자질이 있는지 일정기간의 연구업적을 평가하거나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장가은 기자
green@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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