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비건 5화 | 도미니언, 무조림
One day, 비건 5화 | 도미니언, 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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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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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 안녕하세요~ 비건 키친의 도셰프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번 화에서 캔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실제로 캔햄을 주고받으셨나요? 저는 친척들에게 캔햄 선물 세트를 나눠드렸답니다. 저희 친척분들도 세끼 중에 한 끼는 꼭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신다고 해요. 비건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저로서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채식에 동참하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클래스 시작해 볼게요. 비건 키친의 네 번째 원데이 클래스, 지금 시작합니다.

 

도연: 오늘 저와 함께 클래스를 진행할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은재: , 안녕하세요. 비건 인플루언서 이은재입니다. ‘채식 마녀라는 별명을 사용하고 있어요.

도연: 은재 님은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은재: 저는 SNS에 비건 생활을 담은 만화와 영상을 주로 올려요. 최근에는 일상생활을 담은 만화를 엮어 비긴 비건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답니다.

도연: 저와 같은 비건을 만나 정말 반갑네요. 먼저 비건에 관한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흔히 비건은 샐러드만 먹는 사람들로 여겨지잖아요. 은재 님은 평소에 뭘 먹는지 혹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은재: 샐러드는 잘 안 먹어요. 제가 익히지 않은 차가운 요리를 안 좋아하거든요. 저는 뜨끈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데, 특히 들깨 미역국을 좋아해요. 또 구운 채소를 곁들인 비빔국수나 비빔밥을 좋아해요. 재료가 잘 어우러져 채소의 맛이 살아나거든요.

도연: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일은 모두 품이 많이 들잖아요. 직장도 다녀서 바쁘 실 텐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은재: 예전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일상을 담은 만화를 그려왔어요. 비건이 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비건으로 사는 제 일상을 그리게 되었죠. 또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서도 그림을 꾸준히 그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분량이 쌓여서 책도 내게 되었어요.

도연: 비거니즘은 혼자 실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가치를 알리거나 권하는 일로 자칫 미움을 살 수도 있고요. 온라인에는 비거니즘에 대한 악플도 적지 않아요. 굳이 비거니즘은 널리 알리려는 이유가 있나요?

은재: 비거니즘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피해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인 데 있는 것 같아요. ‘너 의 일도 아닌데 왜 나한테 참견이냐는 식의 비난이죠.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동물이 죽어가는 긴급한 상황인데 비난 받기 싫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다른 사람이 나서길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만화를 그릴 수 있고 서툴지만 영상 편집도 할 수 있으니 그것부터 시작했어요. ‘채식 마녀라는 이름도 중세 시대 마녀사냥에서 따왔어요. 비난을 감수할 각오로 이름도 그렇게 지은 거예요.

 

도연: 한국에서 비건으로 살기 힘들지는 않으세요?

은재: 한국 사회가 비건이 살기에 더 수월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비건이 된 후 도미니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동물들이 짧은 생을 산 후 죽임을 당하는 과정을 보면서 엄살을 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평생을 갇혀 살다 도축되는 동물에 비하면 제가 일상생활에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연: 한국에서도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음을 체감하시나요?

은재: 제가 비건을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어요. 4년 사이에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더라고요. 2년 전부터는 기업들이 비거니즘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비건 시장이 확실히 커졌다고 느꼈어요. 비건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후 평범한 일상 만화를 그릴 때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훨씬 더 빨리 늘었어요. 코로나19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육식으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 되었잖아요. 환경보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으로 옮겨오는 것 같아요.

도연: 어느 날 갑자기 비건이 되었는지, 조금씩 육식을 줄였는지 궁금해요.

은재: 채식은 개인의 선호와 환경에 따라 결정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르는 동물에도 관심이 생겼거든요? 하지만 비건이 될 자신은 없어서 도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늘 죄책감이 있었어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왓더헬스를 보고 내 돈으로 고기를 사 먹지 말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도연: , 카우스피라시는 저번에 저희가 다뤘던 영환데, 은재 님도 보셨군요! 카우스피라시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한 다큐멘터리잖아요.

은재: , 맞아요. 아까 제가 잠시 언급한 도미니언은 공장식 축산업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몰래카메라와 드론을 통해서 축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도연: 저는 카우스피라시는 보았는데, 도미니언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 제 친구가 도미니언을 보았는데, ‘비건이 되게 하는 다큐멘터리라는 후기를 남겨주더라고요.

은재: 맞아요. 카우스피라시를 보고 나서는 고기를 먹지 말자고 느꼈는데, 이러한 생각이 시간이 지나니까 슬그머니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도미니언을 보고 나니 도저히 고기에 손을 못 대겠더라고요. 극장에서 도미니언을 봤으면 차마 못 보고 중간에 자리를 떴을 것 같아요. 잔인한 장면이 많거든요.

도연: 전쟁이나 액션 영화에서는 피가 진짜 피가 아니고 실제 폭력이 아니니까 그나마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다큐 영화는 피와 폭력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거니까 더 실감이 난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거죠?

은재: 그렇죠. ‘One day, 비건 1였나? 가축을 대량생산 이야기를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 자본주의에서 가축의 대량생산은 잔인할 수밖에 없어요. 생산 능력이 없는 수컷이 태어나자마자 산채로 분쇄되어 폐기가 되는 장면은 차마 볼 수 없었어요.

도연: 유기농이나 동물보호단체의 인증을 받아서 값은 비싸더라도 조금 안심하고 먹는 인도적인 방법으로 길러지고 도축된 고기일지라도, 결국은 대량생산이라는 한계점에 다다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인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동물로 태어난다고 해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인데 그 삶을 모두 살지 못하고 연한 고기를 원하는 인간의 입맛 때문에 짧은 생으로 사라져야 하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인도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은재: 이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호주에서 촬영했고, 일부는 중국 촬영분도 담고 있대요. 나라마다 도축법도 차이가 있고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서 유럽은 좀 더 엄격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네요.

도연: 수강생 어려분들도 엄격한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밥상에 올리는 음식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식재료와 조리법을 선정해 보세요.

 

도연: 오늘 클래스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비건 요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오래전부터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을 특정 시기에 먹는 것에 익숙해요. 한껏 다가온 가을, 은재 님! 가을 하면 꼭 먹는 식재료나 요리가 있을까요?

은재: ... 저는 엊그제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먹은 맛있는 사과가 딱 떠올라요. 새빨간 가을 햇사과가 보기만 해도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더위가 사라지고 선선한 날씨에 온통 푸르렀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가는 지금, 가을 사과만큼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것 같아요.

도연: ! 사과도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과일이 맞아요. 이러한 가을 사과는 노화 방지와 피부 미백에 아주 좋아요.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다량의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고 하얀 피부를 만들어 주는 성분입니다. 폴리페놀 성분을 따로 추출할 수 없는 과일인 사과는 포도와 같은 과일보다 최고 5배 더 많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어요. 이러한 폴리페놀 화합물은 산화를 억제해 미백, 노화 방지 효과뿐 아니라 항암에도 효과가 아주 좋아요.

은재: 사과의 성분이 노화 방지와 미백에 효과가 좋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항암에도 효과가 좋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네요.

도연: 이처럼 제철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이로운 습관입니다. 제철 식재료는 특정 계절에 풍부하게 생산되고 신선한 상태로 시장에 나오는 식품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제철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은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은재: 긍정적인 영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도연: 제철 식재료는 최상의 영양소 밀도를 가지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물질을 제공하여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절에 따라 과일과 채소의 맛과 향기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이로 인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 비건 키친에서 지향하는 바와 같이 환경친화적인 요소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은재: . 셰프님이 언급한 바와 같이 제철 식재료들은 다른 식재료들과 비교하였을 때 더욱 환경 친화적이에요. 멀리서 수입되는 식품보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는 운송에 드는 에너지와 친환경적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도연: . 이처럼 제철 식재료가 끼치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토대로 오늘 원데이 클래스에서 다룰 제철 식재료는 바로 입니다.

은재: 무가 가을 제철 식재료인가요?

도연: . 맞아요. 사실 무도 가을 제철 식재료입니다. 혹시 무를 드실 때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과 향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는 ''에 들어있는 시니그린이라는 물질 때문이에요. 이 성분은 기관지에 붙은 유해한 성분을 묽게 만들어 쉽게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돕고,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은재: ~ 무를 먹을 때 은근히 올라오는 칼칼한 맛이 이 때문이군요. 오늘의 요리가 더욱더 기대가 되는걸요?

도연: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무 조림입니다.

은재: 비건 무 조림이요? 저는 평소 다른 식재료가 주로 이루는 요리만 접해봐서 생소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

도연: 은재 님의 이야기를 다른 수강생분들도 동의 하실 것 같아요. 사실 흔히들 접하는 요리에 ''는 주재료가 아니기 마련이죠. 하지만 오늘 제가 준비한 클래스의 요리,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재료 소개 부탁드릴게요.

은재: 대파와 마늘은 각 2개씩 다진 상태로 준비해 주세요. 고추장, 간장, 설탕, 식용유도 각각 큰술이 필요합니다.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과 후추도 준비해 주세요.

도연: 재료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할게요.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무를 볶아 노릇하게 익힙니다. 무가 노릇해질 때까지 약 5~7분 동안 볶아주세요. 이후 무를 팬에서 꺼내고 대기시켜 주세요. 같은 팬에 다진 대파와 마늘을 넣고 볶아 향이 올라올 때까지 약 2분 동안 볶습니다. 이후 고추장과 간장을 추가하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매운맛을 평소 즐기신다면 고추가루를 첨가해 주세요. 여기까지 조리가 끝난 후에는 대기시켜 둔 무를 다시 팬에 넣고, 고추장소스와 잘 섞어줍니다. 중불로 낮추고, 소스가 무에 골고루 베이도록 볶아주세요. 설탕을 추가하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조절합니다. 모든 재료가 골고루 섞인 후, 불을 끄고 대파로 장식하여 완성합니다. 은재 님 먼저 시식해 보시겠어요?

은재: 달짝지근한 무의 맛과 칼칼한 양념의 조화가 다른 고기나, 생선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해요. 오늘 소개해 주신 무조림, 정말 간단한 비건 레시피인 것 같아요. 밥반찬으로 금상첨화인데요? 앞서 소개한 식재료 이외에도 다양한 채소나 견과류를 추가하여 더욱 풍부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연: ~ 은재 님의 이야기처럼 견과류는 비건 식단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옵션 중 하나입니다. 맛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양념을 사용하거나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 대체품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도연: , 은재 님~ 오늘의 원데이 클래스 어떠셨나요?

은재: 무가 가진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매 클래스마다 도셰프님이 소개해 주시는 비건 요리들은 항상 간단하지만, 뜻깊은 이야기와 맛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도연: 오늘 요리가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오늘 은재 님이 끼치는 사회의 선한 영향력에 큰 의의를 두게 된 것 같아요. 은재 님이 가지고 계신 가치관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여러 변화들에 저도 더 깊게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은재: 오늘보다 내일, 또 더 많은 이들이 비건과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인이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셰프님과 함께 한 시간 너무 즐거웠습니다.

도연: . 저 또한 오늘 은재 님의 방문으로 저희 클래스가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의 원데이 클래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 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은재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비건 키친의 도셰프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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