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우리 대학교는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이하 노조)와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지난달 4일부터 이어오던 1차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동안 우리 대학 노조는 학교 측의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쟁의행위를 벌인 바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단체협약이란 노동조합과 사용자가 임금, 근로 시간 기타의 사항에 대하여 단체교섭 과정을 거쳐 합의한 사항을 말한다.
지난해 9월 19일 우리 대학은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하며, 두 달 뒤 11월부터 단체교섭 과정을 거쳤다. 뒤이어 지난 2월 23일, 학교 측에서 단체협약 해지를 노조 측에 통보하며 학교 측과 노조의 갈등이 점화됐다. 우리 대학 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노조 측은 지난 7월 6일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 뉴턴공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며 학교 측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후 지난 8월 24일 단체협약의 효력이 사라짐과 동시에 노조 측은 승학캠 본관 로비 2층에서 경고파업 집회를 진행했다(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 참고). 그 뒤 노조 측은 지난달 4일부터 5일간 1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의 1차 총파업이 진행된 시기는 우리 대학은 개강을 맞이한 직후였기에 노조 집회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리 대학 익명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노조 집회 때문에 인문대 계단 막으면 어떡하느냐", "노조 파업 현수막이 합법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게시글을 비롯해 노조 파업으로 학교 간 셔틀 운행을 걱정하는 게시글도 있었다.
우리 대학 A 학생은 "노조 측이 왜 파업하는지 그 전후 사정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여러 기사나 에타를 통해서 볼 때 학교 측이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어 "학교와 노조 측의 합의가 빨리 이뤄져 학생들이 피해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B(사회학 3) 학생은 "노사갈등이 학교 내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긴 하지만, 아무래도 노조의 파업이나 시위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걱정된다"며 이어 "잠정 합의한 만큼 끝까지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차 총파업 진행 직후, 지난달 11일 승학캠 대회의실에서 이해우 총장을 비롯한 조홍률 노조 지부장, 강대성 교학부총장, 이재동 전국대학노조 부산·경남지역본부장 등 교섭위원과 학교 및 노조 관계자가 참석해 임금협정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이번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은 지난 8월 24일 기존의 단체협약이 실효되며, 새로운 단체협약이 생기기 전까지 기존의 단체협약을 준용한다는 의미의 잠정 합의안이다.
이 총장은 "이번 잠정 합의안 마련을 계기로 대학과 노동조합이 새 마음, 한뜻으로 다시 출발했으면 좋겠다"며 "학교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서로 소통하고 배려해 힘을 모아 난관을 잘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동아대 노사, 임금협정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 대학 완전 정상화(동아뉴스, 2023.09.12. 참고)
이어 조홍률 노조 지부장은 "(노사 갈등으로 인해) 그동안 학생들도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잠정 합의에 이른 만큼, 학생들도 계속해서 이 부분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체결식은 추후 열릴 예정이다.
박혜정·이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