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과 경제교육의 필요성
금융문맹과 경제교육의 필요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10.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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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부터 79세 이하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 全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방식으로 조사하는데, 성인 전체의 금융이해력 점수의 평균은 66.5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금융이해력 점수는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30-40대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29세 이하 연령의 금융이해력은 65.8점으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50대(64.4점)-60대(64.4점) 연령대의 점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연령대의 금융이해력이 30-40대보다 낮은 것은 투자 및 대출과 관련된 금융활동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은 상황에서 대졸자의 초기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29세 이하의 청년들이 금융활동을 접하는 시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이해력이 낮은 상황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 잘못된 투자판단을 하거나 과잉부채에 의존하거나 금융사기·불법금융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일례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 및 부동산 등 주요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주식 또는 가상화폐를 사고 팔며 고수익을 얻으려는 '단기 투자'가 성행했으며, 이와 같은 투자를 빚투(빚을 내 투자한다) 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대출)로 한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세나 학자금 대출, 또는 생활비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절박한 청년들의 경우 금융사기나 불법금융에 노출되는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장윤정·김형민, 2019).


이와 같은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10대 시절부터 양질의 경제교육을 제공하여 올바른 경제관념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초·중·고에서 경제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작년에 시행한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44만 7,669명 중에서 1.1%의 비율에 해당하는 4,927명만이 경제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대학교에서 경제·경영계열을 전공하지 않거나 관련 (교양)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다수의 학생이 경제교육을 받지 못한채로 사회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라고 언급하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경제학의 대표 서적인 「맨큐의 경제학」 머리말에서 언급된 경제학을 공부해야 되는 이유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학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경제학을 공부하면 경제활동에 더 지혜롭게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학을 공부하면 경제정책이 달성할 수 있는 것과 그 한계를 이해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앞으로 자신의 재무상황을 점검하거나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등 금융과 관련된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경제학 비전공자인 경우 졸업전까지 경제학 기초과목 또는 관련 (교양)과목 등을 수강하여 경제 지식을 쌓는 것을 권한다.

 

참고자료
장윤정·김형민, "절박한 청년들 '작업대출' 먹잇감으로… 직접 금융사기 가담도", 동아일보, 2019.05.09.


 본지 논설위원
 경제학과 이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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