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대형참사의 뫼비우스 띠를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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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10.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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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편집국장
박혜정 편집국장

1년 전, 이맘때 우리는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참사 사건으로 수많은 가족, 친구를 한순간에 잃었다.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은 3년 만에 실외 마스크가 해제되며, 모두가 곧 다가올 핼러윈으로 들떠 있었다. 그랬기에 누구도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 1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 거라 예상할 수 없었고, 더욱이 서로가 서로의 무게에 눌려 숨이 멎는 압사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10.29 참사를 계기로 우리는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가능성이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대수로이 넘기지 않았는지를 되돌아보며 안전불감증이 사회적으로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대중교통이다. 지하철의 일부 구간의 혼잡도는 이미 10.29 참사 당시를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출근길과 등굣길 시간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다. 일명 지옥철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출근길 시간대 지하철은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다. 버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 대학교 학생 중 사하10번 버스를 등굣길에 타봤다면 앞문과 뒷문까지도 아슬아슬하게 승객이 탄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러한 대중교통 내 혼잡도는 사고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본지에서 보도한 지난 5월 발생한 사하10번의 접촉 사고는 경미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 다친 학생들이 생겼다(본지 제1183호 1면 참고). 또 이러한 혼잡도는 공포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에 정부는 또 다른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껏 발생했던 대형참사들을 보면 결코 사고의 위험성을 몰라서가 아니다.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수많은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무시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애초에 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대비해야 한다. 공사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안전제일 표지판만큼이나 우리 사회에도 안전제일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 우리 사회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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