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전시 6화 | 기억 전당포 : 1990 서울 나들이
전시의 전시 6화 | 기억 전당포 : 1990 서울 나들이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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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국내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소개를 통해 청취자들로 하여금 국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또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자 한다.

 

ANN : 우시연

PD : 김정아

 

시연 :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술이란 덧없이 사라지는 시간에서 잡힌 한순간에 지속적이고 침착한 존재를 부여해 주는 일이다.’ 반갑습니다. 전시의 전시 1등 큐레이터, 우시연입니다. 여러분들은 예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신가요? 저와 함께 다양한 국내 전시회 소개 들으면서 함께 알아볼까요? 오늘의 전시회 소개 시작하겠습니다.

시연 : 저번 주는 시험이었는데요? 다들 시험은 잘 치셨나요? 오늘도 저희 전시의 전시를 찾아와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지난번 방문했던 전시를 한 번 되돌아볼게요. 지난번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사진가, 울리히 뷔스트 작가님을 만나 봤었죠. 원래는 도시계획가로 활동하며 사진 에디터로 일했던 울리히 뷔스트는 평범한 시공간 기록으로 비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탁월한 통찰적 관점과 분석적 시각이 내포되어 있어 사진이 뻔하거나 지루하지 않아 ‘도시산책자’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어 있다고 했었죠. 전광판, 공장, 강과 다리, 갈대밭 모두 인물이 없었던 ‘거리의 아침, 마크데부르크’섹션을 지나 깜짝 놀랄 만큼 거대한 크기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독일의 다큐멘터리 사진도 봤었죠. 아코디언 형태로 접힌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레포렐로 작품을 지나 테라스까지 봤었죠. 기억이 나시나요? 전시는 ‘도시산책자 울리히 뷔스트의 사진’. 장소는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 기간은 11월 5일까지입니다. 오늘의 전시도 미리보기 느낌으로, 들으시면 실제로 꼭 방문하고 싶은 느낌이 들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시연 : 여러분은 공모전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나요? 이번 전시는 공모수상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전시인데요. 많은 분들이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기억 전당포에 맡겨주셨습니다. 그중 12분을 선정해 이번 '기억 전당포 : 1990 서울 나들이'를 열었는데요. 공모수상자로 강의향, 고은영, 권예은, 김현재, 서윤희, 신정연, 윤여환, 정윤호, 조아라, 최승완, 한지오, 홍설희 12인이 선정되었습니다. 꼭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좋은 전시네요. 서울 100년의 이야기 중에서 ‘1990년대 서울 나들이’를 주제로,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과 연관된 사진, 영상, 물건 등을 전시합니다. 관람객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의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선정된 시민 12인의 ‘1990년대 서울 나들이’ 기억을 함께 나눕니다. 시민들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노래 듣고 와서, 본격적으로 오늘의 전시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시연 : 체험 없이 정적인 분위기의 저번 전시와는 다르게 오늘 살펴볼 전시는 바로 ‘2023 시민공모전, 기억 전당포 : 1990 서울 나들이’입니다. 이곳 전시장에서 '학창 시절 나와 친구들', '젊은 모습의 아빠, 엄마', '유년기의 나와 형제자매', '부재하시는 조부모'와 조우하는 순간을 경험하실 때, 잊고 살아온 기억들이 다시 숨 쉬며 몽글몽글한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거나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 속 기억의 겹들은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때의 순간으로 데려가는 마법을 선사합니다. 롤랑 바르트가 제기한 철학적 개념 중, ‘스투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의 두 가지의 개념이 있습니다. 스투디움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하는 문화적 코드로 작가가 의도한 느낌을 공통되게 갖는 느낌이라면, 푼크툼은 반대개념으로 개인의 삶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순간적으로 느끼는 강렬한 자극을 뜻합니다. 매우 주관적인 감정으로 한순간에 나를 사로잡거나 격렬하게 동요하게 만들어 주는 어떤 부분, 장면을 뜻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사진과 영상 속에서 본인만의 푼크툼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감상에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개개인이 경험한 특정 공간에 대한 기억들과 집단적으로 경험한 공간에 대한 기억들 모두 소중한 추억들로 전시를 관람하시는 동안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많은 순간이기를 바랍니다. 전시는 5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돈의문 박물관 마을 서대문 여관 1층과 2층에서 진행 중입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 관람해 볼까요? 노래 듣고 와서, 귀로 듣는 큐레이팅 시간 진행해 보겠습니다.

시연 : 드디어 전시회장에 한번 들어가 봅시다. 귀로만 듣는 것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큐레이팅을 잘 따라와 주셔야 합니다. 저의 설명을 잘 따라오시면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실 거예요. 같이 들어가 볼까요? 어린이 대공원, 팔각정, 중앙박물관, 경복궁, 한강, 남산, 롯데월드, 가족과 나들이로, 학교 소풍으로, 혹은 그저 일상의 한 조각 풍경으로 만났던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 각자 추억이 다르고 생활한 공간도 다른 만큼 기억하는 모습도 제각기 다른 모양일 텐데요. 추억으로 채운 옛 여관방을 같이 거닐어 봅시다. 서대문 여관을 들어서면 왼쪽 전시 서문과 함께 정면에 거대하게 인쇄된 전시 포스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방 호수 옆에 이름과 함께 작가님들의 자기소개가 있네요. 여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인 만큼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개의 방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방 하나하나를 개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한두 사람의 추억으로 방을 채웠습니다. 각 방 앞에는 방 호수와 함께 작품 주인공들이 직접 적은 소개 글도 붙어 있네요. 한 분의 소개 글을 읽어볼게요.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알차게, 인생 전체는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고은영입니다.” 방 안엔 작품과 함께 사연을 담은 문구들이 걸려 있습니다. 엉뚱해서 더 귀여운 아기 때 모습, 지금 내 나이보다 젊은 부모님의 모습, 그 뒤로 걸린 익숙한 듯 현재와는 다른 서울의 풍경들. 보고 있으니 따뜻하면서도 가슴이 찡해지네요. 작품에 담긴 사연 감상하실 시간 드릴게요.

시연 : 천천히 모두 둘러보셨나요? 그렇다면 이동해 볼게요. 시민 여러분의 작품 외에도 1, 2층 전시장 곳곳엔 90년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사이 공간엔 이젠 볼 수 없는 옛 잡지들의 표지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대문 여관 입구 왼편엔 표지 모양의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추억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포토 존 앞에서 모델이 되어 나만의 잡지 표지를 찍어보세요. 다이어리를 평소에 쓰시나요? 90년대 추억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다꾸’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네요. 다양하게 준비된 펜과 테이프, 스티커로 나만의 한 페이지를 완성해 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 ‘필사의 방’에서 그때 그 시절의 노래들을 가사로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름과 함께 메일 주소를 남기면 필사본을 메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전시가 시민 공모로 시작해 서로의 기억을 나누는 전시인 만큼 방문객 여러분의 추억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 오른쪽 끝 방에선 기억 속 90년대 서울의 모습, 돌아가고 싶은 순간, 가장 재밌던 나들이 기억,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여러분의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각자의 기억을 남기는 건 물론 다른 분들의 답변을 볼 수 있으니,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을 남길지 궁금하네요. 어떠신가요? 눈과 손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갔죠? 이색적인 데이트가 하고 싶을 때, 방문하셔서 한 번 구경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전시회 정보 말씀드릴게요. 전시회 이름은 ‘2023 시민공모전, 기억 전당포 : 1990 서울 나들이’. 장소는 돈의문 박물관 서대문 여관. 기간은 12월 31일까지입니다.

시연 : 잊고 살아온 기억들이 다시 숨 쉬며 몽글몽글한 순간과 마주하여 보니 어땠나요? 각자의 기억을 통해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을 남겼을지 궁금하네요. 10월 31일 ‘전시의 전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전시회 소식은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저의 큐레이팅 후기도 많이 남겨 주세요. 제작과 송출에 김정아 PD, 저는 큐레이터 우시연이었습니다. 전시의 전시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m1) 이적 – 걱정말아요그대 m2) 이문세 - 소녀 m3) 박보람 - 혜화동 m4) AKMU -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m5) 달팽이 - 패닉 m6) 김필 – 청춘 (BGM : Chopin - Nocturne op.9 No.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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