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지난 9월 , 교내 중앙 동아리로 활동하는 독서 토론 동아리 2L의 이단 종교 활동 의심 신고가 동아리 연합회에 접수되어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에 현재 폐부 된 해당 동아리의 행적을 알아보고 앞으로 학생들이 위장 이단 단체 동아리로부터 주의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주고자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윤승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대학교에는 다양한 교내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중 교내 중앙동아리 소속으로 활동하는 독서 토론 동아리 2L에 대해, 이단 종교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익명의 제보가 동아리 연합회에 접수되었습니다.
이에 지난 9월 7일, 모든 동아리 회장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L 동아리의 입장문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동아리가 이단 종교가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본 동아리의 목적에 어긋나는 활동을 한 여러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중앙동아리 임원단의 투표 결과 ‘해당 동아리의 폐지가 타당하다’로 결정돼, 현재 2L 동아리는 폐부 된 상태입니다.
2L 회장은 IYF에서 주최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IYF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등에서 이단으로 인정한 종교이며, 구원파 중 박옥수 계열의 단체입니다.
해당 계열의 단체는 종교와의 관련을 최소화하면서 교양, 타 문화 체험, 리더쉽 등을 내세우며 학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대학에 접근합니다.
동아리 연합회장은 2L 회장이 IYF에서 주최하는 영어말하기 대회,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를 활동내역으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동아리 자체가 이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며, 해당 문제는 회장의 독단적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회장은 자신이 참여한 종교 단체 주최 활동을 동아리 활동 내역으로 작성해 동아리 재등록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회장 외에 어떤 동아리원이 이단 활동에 가담했는지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했으며, 해당 동아리원 중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동아리가 폐부하는 피해를 본 상황입니다.
당시 영어말하기 대회에 참여한 2L 회원은 영어말하기 대회가 IYF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자신이 판단했을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단체가 아니며, 이단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여 영어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취미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 타과생과의 교류를 위해서, 동아리 활동이 진로나 학업에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그러나 동아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 부적절한 동아리 활동은, 작게는 한 학생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며, 크게는 학교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동아리 연합회의 발 빠른 대처가 있었기에, 이단 종교 활동으로 의심되었던 동아리2L는 폐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아리 공식 활동 내역에 개인 활동을 작성하거나, 나아가 위장 활동을 하는 동아리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는 계속해서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동아리 존재의 근간을 흔드는 부적절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의 존립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