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대학교육 속 소통의 중요성
혁신적인 대학교육 속 소통의 중요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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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순 행정학 교수

윌리엄 데레저위드의 [공부의 배신: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 란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대 담론으로 대학의 현실을 개탄한 비판서이다.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쉼 없이 장애물을 넘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그저 '똑똑한 양떼'를 키울 뿐이다. 이들은 특권에 사로잡혀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걸어간다. 당신은 어떠한가. 어쩌면 당신도 특권에 도취된 '뛰어난 양'은 아닌가?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의 학습된 행동, 즉 부드러운 자신감과 매끄러운 적응력, 그 모든 허울을 들춰보라. 그러면 두려움과 불안, 좌절, 공허함, 목적 없음, 고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작된 '끝없이 주어진 일과'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이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모른다. 바로 사회가 특권이란 미명하에 갇혀 계급의식을 가르치고 계급에 순응하는 양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서 대학입시와 대학은 기능하고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대학은 배움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이전의 교육기관과는 다른 공공의 장이 돼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산파술, 문답식 대화법이 각자의 배움에 많이 활용돼 그 배움이 서로에게 많은 호기심과 의문을 끌어내고 생각의 자유가 공론의 장을 만들어 이들에게 건실한 미래를 스스로 건설할 수 있도록 많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돼야 하는 곳이다.

 

사회의 현장과 동떨어진 곳이 아닌 사회의 현장이 대학의 현장으로 상호적인 호혜적 연결이 필요한 곳이 돼야 한다. 전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학문적 지식이 연결되는 융합적인 총체적인 앎이 융합적인 지혜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 곳이 대학이어야 한다. 앎이란 층위를 가진다. 현실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이 양산되고 축적되는 지능정보사회에 살아가고 있고 이 덕분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각자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찌됐든 층위의 가장 낮은 단계에 가장 많은 데이터가 존재하고, 그 위에 데이터 속 여러분들이 알고자 검색해서 획득한 정보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상위단계에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남게 되는 지식이 위치한다. 그러한 지식들의 연결이 내재화(internalization)되고, 가장 상위에 상황에 맞는 판단과 사고를 끌어내는 지혜가 자리한다. 따라서 기본에서 발전하여 자신의 선택에 맞는 정보들을 다양한 지식들과 엮어내는 융합적인 앎이란 지혜를 획득하고자 하는 욕구실현이 배움의 최종 목적이 아닐까한다.


그 외에도 이제 대학은 인구감소와 인구 절벽, 순차적으로 학령인구 감소를 경험하며, 더 많은 외국인 입학생이 현재 한국 재학생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글로벌적 환경 조성은 필수적이며, 더불어 다양한 혁신적인 교육제도 마련 및 제도 도입과 원칙 수립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글로벌적 환경과 글로벌적 소통과 협업의 역량 강화는 미래대학교육에 우선되는 선결과제로 더 이상 늦출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선도적으로 다양한 대학에서 이러한 다양한 혁신적인 교육을 시도하고 있고 일례로 'MOOC(Massive open online class)'교육이 있다. 미네르바 대학의 교수법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교육적 효과로 인해 이 대학의 인재들을 각 기업이 모셔가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고, 슈퍼패컬티(superfaculty)라는 AI가 탑재된 실제 교육 현장, 올린공과 대학의 프로젝트 기반 교수법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문은 분절적인 지식이 아니다. 분절적인 지식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 2023교육혁신목표 중 하나인 소통과 협업은 매우 중요한 미래지향적인 인간의 기본 소양이다.      


그런 차원에서 내가 하는 연구는 주로 그러한 융합적인 학문의 연결과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AI기술의 발전에 따른 소통의 부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히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고, 정책개발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공공과의 소통 수단과 방법 그리고 정책적인 이점과 그 반대를 고민하고 대안 등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AI기술의 편의성이 단순한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민원을 해결하고 좀 더 인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업무에 공무원 인력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과 공공의 갈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식과 대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공공소통(public communication)이란 교과를 행정학과에 처음 소개한 뒤로 많은 부담과 책임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많은 인접학문들에 대한 지식을 연결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높여야만 자체적인 소통적인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학생들 앞에서 늘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 종종 고민할 수밖에 없다. 난 학부부터 학위까지 일치되는 단일학문만을 공부하지도 연구한 사람도 아니다. 그게 내게는 연구와 수업의 역량에 아주 큰 장점이기도 하고, 한국이란 대학사회 조직에 큰 걸림돌과 한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스스로에게 장점을 훨씬 더 각인시키며 더 나은 연구와 수업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접학문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데 용이점이 있다.

 

소통(communication)이란 분야는 어디든 요구되는 필수적인 소양이자 역량, 그리고 창구이다. 가장 가깝게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 이제는 인간과 AI, 즉 송신과 수신이 잡음 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송신자의 의도대로 잘 전달하고, 여론 형성과 정확한 정보전달, 공공캠페인을 통한 사회의 변화 독려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란 학문과 맞닿아 있다. 원활한 소통은 정보와 지식, 정책 전달에 이용하고 소외 계층 없이 포용할 수 있는 교육과 정보통신기술과 연관되며, 소통을 통한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합리적으로 유도하는 행동경제학, 정책결정에 시민들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과 숙의적 과정의 중요성, 민주시민으로서의 참여의식과 정책결정 등에 대한 정당성과 합법성에 대한 정치와 철학적인 이론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갈등과 사회현상, 복지 등에 대한 법적 효력의 범위설정과 법제정의 필요성 인식과 사회학적 이해, 정책 설계와 정책 전달과 공공재 배분에 있어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해야 하는 공공 디자인, 공공장소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의 편리성과 아름다움, 활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공공미술, 마지막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체계적인 어학 실력은 소통에 가장 기본으로 요구되는 것까지 모든 학문은 소통과 거리를 둘 수가 없다.

 

특히나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결정과 시행에 있어 사회적 합의와 건전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소명은 행정학 특히 시민의 삶에 아주 밀접하게 기능하는 것으로, 공공소통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상세하게는 민주주의가 지켜야 하는 원칙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목표로 OECD가 강조하는 열린 정부(opengovernment)의 투명성, 청렴성, 개방성, 시민의 참여성 그리고 하나가 공공소통이다.

 

공보시절의 일방적이고 가공된 정보전달, 강제적 설득용으로서의 정부소통이나 정책소통, 홍보가 아닌 양방향적이고 상호보완적이며 언제든 상시접근이 가능하도록 물리적 소통의 한계를 다양한 AI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갈등에 대해 빠르고 적절한 대응과 대안의 형성을 고민하는 것이 공공소통이며 정부-시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소외계층을 포용하고, 공공재의 균등한 배분을 위한 정확한 정보와 서비스 전달,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제시와 정책참여, 실현까지 도모하고자 공공소통이 원활히 잘 진행되고 전달되고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반영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엔 인간은 틀에 맞춰 제작되어 주어진 작업을 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방으로 뻗어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는 말이 있다. 즉,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오직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만 마음껏 숨 쉴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과 AI의 공존과 민주적인 시민으로서의 변화와 혁신의 소통적인 역량이 작은 묘목을 큰 고목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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