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토끼없는 웹툰시장을 바라며
│사각사각│토끼없는 웹툰시장을 바라며
  • 박기표 기자
  • 승인 2023.11.0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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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오늘도 사각(死角)과 여러 각도(角塗)를 조명하며 사각사각 연필 소리를 낸다.

 

 

 

바삐 움직이는 지하철과 버스 안, 연신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내리는 사람들의 휴대전화 화면 속엔 웹툰이 있다. 이렇게 웹툰을 보는 사람이 많듯 이제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뒤이을 대중문화로 성장했다. 하지만 웹툰의 성장과 동시에 불법 웹툰 사이트도 성장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창작하기 위해서 많은 고뇌와 인내의 시간을 필요로한다. 만약 자신이 몇 날 며칠을 밤새워 만든 과제가 인터넷에 무료로 떠돌아다닌다면 어떤 기분일까. 가히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그렇다면 웹툰 작가들은 어떨까. 매일 10시간에서 12시간씩 작업하며 주말에도 쉬지 못한 채, 몰두한 작품이 한순간에 불법으로 어떠한 대가도 없이 불법 사이트에 유통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2022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불법 웹툰 사이트 총 페이지뷰는 약 287억 뷰로 파악된다. 만약 이 조회수가 정당한 플랫폼에서 이뤄졌다면 작가는 물론이며 플랫폼도 서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대표적인 불법 웹툰 사이트인 '밤토끼'는 5년 전 정부의 단속으로 폐쇄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 듯 '뉴토끼'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났다. 지난 4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를 수사 한 달만에 없앴던 것처럼 정부는 불법 웹툰 사이트에는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일까.


또 웹툰을 소비하는 독자들의 저작권 인식 문제 역시 심각하다. 하나의 창작물에 들어가는 작가의 피나는 노력과 땀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닌, 그저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저작권에 대한 구시대적 인식과 더불어 삭제해도 금세 또 생겨나는 마치 바퀴벌레 같은 끈질긴 생명력의 불법 웹툰 사이트,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정부의 소극적인 조치가 어우러져 결국 웹툰 나무의 뿌리를 갉아 먹고 있다.


하나의 웹툰이 독자들의 손에 선택되기까지 작가들은 하루, 1년 아니 2-3년을 넘게 시간을 공들이며 제작한다. 또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웹툰은 추후 영화나 드라마로 재창작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뉴 미디어다. 


이러한 무한한 가능성의 웹툰이 불법으로 인해 썩는다면 결국 열악한 처우에 있는 작가들은 창작 의지를 잃고, 더 이상 웹툰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다. 웹툰을 보는 독자도 이를 제작하는 작가도 모두 행복해지려면 우리의 저작권 인식과 웹툰작가들의 처우개선,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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