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부산 치유의 숲에서 잠시 쉬어 가세요
│동분서주│부산 치유의 숲에서 잠시 쉬어 가세요
  • 박기표 기자
  • 승인 2023.12.0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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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직접 해봤다

 

 

 

 

▲부산 치유의 숲 입구 모습 <사진= 박기표 기자>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노래가 울려 퍼지며 연말 분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삐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눈코 뜰 새 없이 소화하느라 연말은커녕 휴식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와 잠시 멀지 않은 곳에서 숲의 향을 맡으며 그동안의 피로를 환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치유의 숲'이다.


치유의 숲은 부산의 도심과는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는 금정구 범어사역과 철마면 구간을 운행하는 2-3번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치유의 숲 맞은편엔 주차장도 있어 자가용의 접근성도 용이하다.


기자는 지난달 12일, 부산 치유의 숲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방문자 센터가 보였다. 방문자 센터에는 화장실과 다양한 안내문이 있어 치유의 숲 산책을 하기 전에 들리기 좋다. 


부산 치유의 숲을 산책하는 방법은 총 3가지다. 큰바위쉼터까지 왕복 1km인 '힐링로드'(40분 소요)코스를 걷거나 왕복 1.67km인 '솔바람길'(1시간 소요)코스, 또는 왕복 2.4km인 '큰바위길'(1시간 20분 소요)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참여 대상에 따라 △쉬어보입시the숲(직장인, 어른) △단디하입시the숲(고령자) △같이하입시the숲(장애인, 취약 계층) △풀어보입시the숲(난임·육아·갱년기·직장 여성) △마주보입시the숲(임신 부부)으로 구성돼있다. 프로그램은 부산광역시 통합예약에서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다.


기자는 사전에 프로그램을 따로 예약하지 않은 터라, 산책하는 방법 중 힐링 로드를 가족과 함께 가볍게 걸어보기로 했다. 큰바위쉼터 코스는 길이 완만해서 노약자나 아이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는 코스다. 주말 아침 10시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이 찾은 만큼 걷기 쉬웠다.


큰바위쉼터를 걷다 보니 향긋한 숲 내음이 코끝에 맴돌았다. 기자는 그동안 시험과 본지 취재와 발행으로 매우 지쳐 있던 상태였지만,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심신이 안정되고 그동안 쌓인 피로도 모두 내려가는 듯했다. 평소 기자는 취미 삼아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가기 때문에 울창한 산과 숲과 친숙하다. 그러나 치유의 숲은 옆에 따라 흐르는 계곡의 청량함과 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숲과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다양한 체험 마당과 사색의 숲길, 도전의 길 등 재치 있는 이름이 붙은 장소가 많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주말이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없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잠시 쉬다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나무로 된 놀이 시설이 많아 아이들이 놀기 좋아 보였다. 


처음에는 가을 아침의 쌀쌀한 날씨에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30분 정도 천천히 걸으니 조금씩 땀이 나 겉옷을 벗고 산책을 즐겼다. 어느덧 큰바위쉼터로 가기까지 가파른 나무계단만 남아 있었다. 이 나무계단은 산책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가파른 계단이어서 오히려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게 5분 정도 나무계단을 오르니 큰바위쉼터에 도착했다. 

▲치유의 숲을 산책하는 기자 모습


큰바위쉼터라고 해서 큰바위가 보일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큰바위가 보이지 않았다. 같이 온 아버지와 5분을 눈 씻고 찾아봤지만, 큰바위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포기하고 밑을 봤을 때 큰바위가 우리를 굳건히 받치고 있었고, 그제야 큰바위는 우리 발밑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잠시 큰바위쉼터의 벤치에 앉아 집에서 챙겨온 보온병 안의 커피를 마시니 모든 것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거기에 더해 큰바위쉼터가 높은 곳에 있어 새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흘러가는 물소리가 더 생생하게 들려 경치를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쉬고 처음에 왔던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약 1시간이 소요됐다.


부산 치유의 숲을 걸으면서 기분 좋은 휴식까지 취할 수 있었기에 더없이 좋은 취재였다. 이번 기회에 얼마 남지 않은 학기를 마칠 예정인 독자들도 계곡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소리와 바람에 나무가 스치는 소리가 어우러진 치유의 숲에서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사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박기표 기자
 854526@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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