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기후 위기, 이제는 관심에 실천을 더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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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3.12.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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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사하는 건 우리가 노력했다는 거예요. 정말 노력했죠."


천문학과 박사과정 연구생 케이트는 어느 날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발견한다. 지구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과 지구에 충돌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6개월 밖에 없다는 경악스러운 사실도 알게 된다. 그는 곧바로 그녀의 상관 민디 박사에게 이를 보고한다.

 

박사는 지구 멸망을 막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곧장 워싱턴으로 간다. 미국 대통령도 만났다. 하지만, 대통령은 대법관 임명이나 곧 있을 재선 등 정치적 이슈에 빠져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다. 케이트와 민디박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그러나 국민들은 무관심했다. 정치인, 기업가, 언론인들은 혜성 충돌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기 바빴다.


<Don't Look Up>(감독 애덤 맥케이, 2021년)은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타이타닉의 주인공 잭 도슨을 연기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영화라고 느꼈다. 


기후 위기는 심각한 문제다. 이미 19세기 말에 지구 평균기온이 1.2도 상승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무려 20배나 빠른 속도다. 20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가속화된 산업화와 공업화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어로졸도 덩달아 증가했다.

 

2021년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지구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무섭게 경고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과 얼음 유실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남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 온도 상승처럼 해양 순환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가령,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 등 해양 온난화가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대기, 해양, 토지 등 모든 지역에서 폭우, 가뭄, 열대 태풍과 같은 광범위한 기상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기후 위기가 지구에 가져오는 디스토피아 같은 미래가 벌써 두렵다. 입동(立冬)에도 포근한 가을 날씨가 잠깐 이어졌다. 따듯한 날씨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기후 위기의 차가운 모습을 봤다. 등줄기가 서늘했다. 영화 돈 룩 업의 주제는 혜성 충돌이다. 기후 위기와 공통점이 있다. 과학계와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계속해서 경고한다. 우리도 쉽게 이를 수긍한다. 하지만, 고개만 끄덕인다. 실천이 없다. 여기에 무관심은 덤이다. 


 실천의 무관심!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점 아닌가. 세계일보가 지난해 조사한 '기후문제와 표의 연관성'을 보면 기후위기의 무관심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20대 남성층에서의 응답률은 82.6%에 그쳤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에서 보인 90% 이상의 높은 수치와는 대비된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것에서도 65.7%로 낮은 동의율을 볼 수 있었다. 20대 여성층도 3040대보다 저조한 수치였다.


이제는, 기후 위기를 탁상에서 시간 때우는 가십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이익과 손해로 따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그럼에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내일을 위해. 그 내일이 모여서 이루어진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기후 위기에 관심을 두고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영화 끝에서 인류는 결국, 지구의 멸망을 막는 데 실패한다. 거대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기 직전 민디 박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신에게 마지막 기도를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감사하는 건 우리가 노력했다는 거예요. 정말 노력했죠."


 진순영 독자위원(철학생명의료윤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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