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빈 껍데기 혼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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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3.12.0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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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청년층은 다양한 이유로 1인 가구에 놓이게 된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1인 가구가 되기도 하지만 외부 상황에 의해 1인 가구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청년 1인 가구로 살아가기란 힘든 여정이다. 청년은 자산이 없고 소득이 낮은 편이라 주거비로 보통 월 소득의 30-50%를 지출한다. 하지만 주로 한 자리 평수인 좁은 원룸에서 생활한다. 또 청년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은 방음벽이 얇은 편이라 소음차단이 거의 되지 않아 각종 소음에 시달리기도 한다. 다른 주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하다 보니 노후화된 원룸 건물도 많아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1인 가구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건 열악한 주거환경뿐만이 아니다. 각종 공과금부터 식비, 교통비, 의료비까지 많이 들고 크고 작은 돈들을 지출하게 된다. 자취생의 통장에서는 돈이 쉴 새 없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그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항상 고군분투한다. 한번 아프기라도 하면 큰 액수의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통계청의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6% 상승했다. 이에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노력의 하나로 SNS상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했을 정도다. 한 인터뷰이는 "직접 밥을 해 먹지 않으면 월말에는 컵라면만 먹어야 하므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본다"고 답했다. 또 각종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커피를 집에서 내려 먹고 당근마켓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1인 가구는 안전한 주거환경마저 보장받지 못한다. 실제로 캠퍼스 근처 원룸촌은 보안이 허술한 곳이 많다. 공동현관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건물도 많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원룸 건물에 살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청년 1인 가구는 다소 각종 위험에 노출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누군가 해를 가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누구는 스스로 선택한 삶인데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1인 가구 청년들은 보장받지 못한다. 청년 자취생이 마음 편히 자취생의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은 올 수 있을까. 

 

 정유진 기자 
 2010342@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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