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부산│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다, 송도달집축제
│2월의 부산│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다, 송도달집축제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4.03.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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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윤예원 기자> 

 

지난달 24, 송도 해수욕장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축제가 열렸다. 정월대보름이란 음력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며 묵은해의 액운을 날려 보내고 새해의 길운을 맞이하기 위한 날이다. 고장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고 구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송도 달집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축제는 송도문화축제위원회에서 주최 및 주관을 맡았으며 부산 서구와 부산서구문화원이 후원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송도해수욕장 외에도 부산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광안리해수욕장 수영전통 달집놀이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 달맞이 온천 축제금정구민운동장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삼락생태공원 사상 전통달집놀이용호별빛공원 갑진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같은 날 개최됐다. 독특했던 점은 용호별빛공원에서 진행된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LED 달집이 사용됐다.

 

송도달집축제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으며 각종 부스의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됐다. 전통 놀이 의상 체험 타로 체험 등 다양한 부스들이 자리했다. 구체적인 부스 종류로는 서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찾아가는 건강상담소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의 구덕망깨소리 전통의상 체험송도문화축제위원회의 정월대보름 귀밝이술떡메치기 체험평생학습동아리 타로미녀의 신년운세 타로체험평생학습동아리 노리마중의 전통놀이체험팽이 만들기부스가 진행됐다. 아쉽게도 기자는 저녁에 방문해 부스 체험이 마감돼 즐겨보지는 못했다.

 

6시부터 본격적으로 축제의 개막식이 진행됐고 달집 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오후 63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를 보기 위해 송도 해수욕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자도 가까이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행사 30분 전 도착했으나 이미 많은 인파로 인해 해수욕장 안까지는 들어갈 수 없었고 밖 역시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해 까치발을 들고서야 겨우 초대형 달집을 볼 수 있었다.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은 다양했다.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시민들이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았고 그 외에도 친구들과 놀러 온 학생 강아지와 함께 온 견주 연인 노부부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기자처럼 홀로 축제를 방문한 사람도 종종 보였다.

 

본래 달집태우기는 오후 6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그보다 10분 일찍 오후 620분경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 후 관계자들이 동시에 불을 붙이자 달집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초대형 달집은 시민들이 소망을 담아 적은 수십 개의 소원이 담긴 쪽지들이 달려있었다.

 

달집이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카메라로 더 정교한 사진을 담거나 라이브 방송을 하며 지인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가족, 연인과 함께 사진을 남기며 서로 찍어주고 아이를 목말 태워 보여주는 등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송도달집축제 달집태우기 현장 <사진= 정유진 기자> 

 

 

기자는 타오르는 달집으로부터 꽤 먼 거리에 있었음에도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불길은 거세게 타올랐다. 손이 얼 정도의 추운 날씨였음에도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또한, 생각보다 불씨로 인한 연기가 강해 순간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됐지만 타오르는 달집으로부터 넓게 안전선을 치고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사고는 없었다. 10분 정도 타오르던 달집이 마침내 쓰러지자 사람들의 함성이 새어 나왔다. 달집이 쓰러지자 점차 인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파가 줄어들자 드디어 기자도 안전선 앞으로 가서 달집이 타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미 초대형 달집의 형태는 사라진 상태였으며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쪽지도 전부 탔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상당한 인파가 안전선 앞에서 타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기자 역시 가까이서 보게 되니 신기한 마음이 커 이미 형체가 사라졌음에도 달집을 계속 지켜봤다.

 

불길이 완전히 잦아들 때까지 감상하려 했으나 1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꺼지지 않고 여전히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기자는 올 한해 액운은 모두 불타버리고 길운만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으며 취재를 마쳤다.

 

정유진 기자

2010342@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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