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
│사설│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4.03.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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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말 선출된 각급 학생회의 학생회장 등을 중심으로 학생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총선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각기 자신이 좋은 일꾼임을 자처한다. 선거에서 선출된 자들이 그 집단 혹은 지역을 대표해 성실하게 일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사실 이들은 조직이나 지역의 최상위 의사결정자로서 핵심적인 자원을 통제하고 분배하는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된다.

 

리더의 성공은 조직의 성공으로, 그의 실패는 조직의 실패로 귀결되곤 한다. 이런 의미에서 리더는 그 조직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은 구시대적인 영웅사관으로 취급될 수도 있지만,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놓은 축구팀이 아시안컵에서 모래알처럼 무너지는 것을 보면 리더의 역할을 간과하는 것도 옳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조직이든 리더는 끊임없이 평가받고 비판받는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십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좋은 리더에 대한 논의는 무수히 많은데,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경영학자로 잘 알려진 피터 드러커의 저작들에서도 리더와 관련한 금언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성공하는 리더들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라는 것이다.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는 조직을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 도구로 희생시키지 않으며, 조직이 성공하기 위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자이다.

 

오랜 노력과 투쟁을 통해 리더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때로 조직의 자원을 전리품처럼 여긴다. 이들은 조직의 자원을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여기고, 이를 활용해 노골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시한다. 때로는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자신의 결정이 마치 조직, 그 구성원, 또는 더 큰 대의를 위한 것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들은 자신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더 나은 자리를 위한 중간다리 쯤으로 여기며, 조직의 장기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자리보전이나 소위 영전을 위한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기관이나 조직의 장을 스펙이나 특권으로 여기는 리더들이 이런 자들이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리더들이 모두 이처럼 개인의 욕심으로 가득찬 것은 아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또 다른 부류는 조직의 목적 및 비전,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방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이들은 선할 수는 있지만 무능한 리더이다. 이들은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으나 효과적이진 않다. 이들은 조직의 목적, 환경,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이나 다른 곳에서 성공을 거뒀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려 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이러한 리더들도 성공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는 리더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리더가 아니라, 조직의 목적과 비전을 이해하며 조직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행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실제로 자영업자 컨설팅을 하는 콘텐츠들을 보면, 사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나 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는 철저하게 그 업체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고,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회와 정치인들의 활동이 우리의 삶과는 다소 무관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적 환경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들로서 우리 삶의 맥락과 우리가 속한 집단의 성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봄에는 이들에게 조금 관심을 가져보고, 비판과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보는 것도 좋겠다.

 

본지 논설위원

경찰·소방학과 라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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