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우리 대학
2년 연속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우리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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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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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기 동결, 2학기 학부 5.5% 인상 대학원 5.45% 인상 등심위 참석 위원 전원 합의 의결

- 총학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 3분의 2가 등록금 불만족"

- 기획처장 “신입생 OT는 국고 사업 통한 사업 수익 진행”

- 총학 “등록금 인상분에 대해 TF 구성해 학생들과 소통할 것”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 전경 <사진=박기표 기자> 

 

지난달 6, 우리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홈페이지에 ‘2024 등심위 제7차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회의록 속에 1학기는 등록금을 동결하지만 2학기에는 수업료를 5.5% 인상한다는 결정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3월 사립대학 최초로 등록금을 인상했기 때문에(본지 1181호 참고) 이번 결정으로 2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인상하게 됐다.

 

이를 두고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등록금 인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총학생회가 지난 1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2024년 등록금 심의 관련 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인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학생들이 현재 우리 대학의 학부 등록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인상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부 회의에서 동결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에 대한 본지 질문에 우리 대학 노영진 기획처장은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747만 원 정도이지만 우리 대학은 지난해 인상 전 금액이 670만 원이었고 인상 후 707만 원이 됐다그동안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했던 이유는 교육부에서 등록금 상한제를 통해서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강한 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3년 전 등록금이 동결된 시점부터 우리 대학은 670만 원부터 시작했지만, 다른 대학은 770-780만 원부터였고 처음부터 시작한 포인트가 달랐기 때문에 시설이나 경쟁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게 되고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좀 더 낮아지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또 지금은 40만 명이지만 학령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서 10년 뒤부터는 20만 명대로 떨어진다그때부터는 대학 간에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될 것인데 향후 10년간 대학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는 등록금 인상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많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학의 경쟁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기획과에서 제공받은 ‘2024학년도 등심위 회의자료중 올해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증감액은 대학 66억 원, 대학원 75억 원이다. 또한 우리 대학의 학부 등록금 수입 현황은 20201,205억 원, 20211,184억 원 20221,159억 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05% 등록금 인상으로 1,206억 원으로 올랐다.

 

총학생회의 ‘2024년 등록금 심의 관련 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 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개선을 원하는 부분은 학교 시설 및 환경이었다.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학교 측은 인상분을 학생들을 위한 학교 시설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이를 체감하지 못했다며 작년 등록금 인상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우리 대학 A(기계공학 3) 학생은 앞으로 지방대가 생존하려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부에선 등록금 인상하는 대학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전국 사립대 최초로 13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하고 올해 다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보아 글로컬 대학 선정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또한, 우리 대학 B(경영학 2) 학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을 인상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학교에서 늘어난 등록금 수입으로 학생들에게 많이 투자하는 것을 보여주면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갈 것 같다“2년 연속 등록금을 인상하는 만큼 이번에야 말로 와이파이 등 각종 교내 시설을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호근(체육학 4) 총학생회장은 작년에 어디에 돈을 썼는지에 대해서 학교가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분에 대해서 예산 편성 때부터 TF를 구성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노 처장은 “23년도 등록금 인상 예상 수입이 50억 정도였지만 학생들이 요청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인 60억 원이 넘게 공사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획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분으로 인한 시설 보수는 승학캠퍼스 노후 화장실 공사 학생회관 냉난방기 설치 및 교체 인문대학 등 보도 보수 공사 구덕연구동 2호관 주변 조경공사 한림생활관 F동 냉난방기 교체 부민캠퍼스 취업상담실 신설 부민캠퍼스 화상면접실 파손된 잔디 교체 사물함 교체 책걸상 교체 및 전동스크린, 화이트보드, 컴퓨터, 빔 등 설치 학생회관 휴게공간 리모델링(공사 중)이 이뤄졌다.

 

기획과 관계자는 학교에 노후화된 것들이 엄청 많다 보니 건물을 완전 개보수를 한다거나 리모델링을 싹 다 하기에는 몇백억의 금액이 든다라며 공사비용을 등록금 수입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학과나 단과 대학별로 조금씩 고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 측에서도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부 고치기에는 여력이 없고 결론적으로 조금씩 고치다 보니 체감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개된 회의록에서 학생 위원이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학생회를 향해 왜 반발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호근(체육학 4) 총학생회장은 학생 위원들이 반발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라며 등심위 학생 위원 전원이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의 의견을 일관적으로 계속 내왔다. 등심위 회의가 워낙 길고 내용이 많은데 회의록에는 회의 주제와 관련된 큰 내용들만 있다 보니 학우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등록금 인상 소식과 동시에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연예인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노 처장은 연예인을 섭외하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사전연락을 하고 조율해야 하므로 등록금 인상이 결정되고 1-2주 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학교 등록금 수입에 등록금 회계와 비등록금 회계가 있다라며 등록금 회계는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회계이고 이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등록금 회계에서 쓴 돈이 아닌 국고 사업을 따와서 그 사업 수익으로 비등록금 회계로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학생들이 오해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익명을 요청한 우리 대학 C 학생은 작년에도 등록금이 인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년도에도 등록금이 인상돼 학생 입장에서는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다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생에게 주는 혜택이 더 늘지 않을까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부디 학생들을 위한 혜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기표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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