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3월 26일
현재 상영 중인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작품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보면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야무치’ 역을 연기하는 그룹 god의 멤버 박준형이다. 그는 오디션을 봤던 당시 “영화의 뒷배경에서 삽으로 땅을 파는 역할이라도 좋으니 꼭 하고 싶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정도<드래곤볼 에볼루션>에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정식 배우도 아니었던 박준형이 오디션을 통해 그 역을 ‘따낸’ 것은 요즘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한국계 배우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추세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박준형과 비슷한 경우지만 그보다 앞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가수 비는 지난해 개봉한 <스피드레이서>에 이어 <닌자어쌔신>을 찍고 독일에서 예고편 촬영까지 마쳤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영화는 비의 매력을 가장 돋보이게 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이름을 알린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김윤진이다. 살아남기 힘들기로 유명한 <로스트> 시리즈에서 그는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즌 5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윤진을 캐스팅 했던 J.J.에이브람스 <로스트>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윤진은 매우 매력적인 배우이며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장동건, 이병헌, 다니엘 헤니, 송혜교 등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전 세계 미디어시장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 더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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