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저곳은? 어라, 부산이네!
영화 속 저곳은? 어라, 부산이네!
  • 장소영
  • 승인 2010.05.0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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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8월 07일

 


사진 : 영화 '해운대'에 등장한 부산의 모습.

① 극중 설경구가 앉아 있는 곳은 미포 선착장의 ㄱㅇ횟집.

 



② 영화속 쓰나미씬으로 화제가 된 미포거리.

 

 

“야, 이대호 니 병살타 치러 왔나? 오늘 병살타 많이 치니까 배부르나!”

영화 <해운대> 에서 만식(설경구 분)은 그의 아들 승현(천보근 분)과 연희(하지원 분)를 데리고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사직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술에 취한 만식은 롯데 응원의 상징인 주황색 봉지를 머리에 쓰고, 병살타를 친 롯데의 타자 이대호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부산사람이라면 대부분 폭소를 터뜨리며 공감했을 장면이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연출했으며 부산 출신이기도 한 윤제균 감독이 헐리우드 CG전문가 한스 울릭과 함께 제작한 영화 <해운대>가 부산을 비롯한 전국 극장가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다.

‘개봉 14일만에 550만 돌파’라는 무서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해운대>는 휴먼, 멜로, 드라마, 모험, 코믹까지 포함된 우리나라 최초의 재난영화이다. 특히나 부산사람들의 애환이 영화 곳곳에 묻어나 있어 부산사람들이 보면 공감하며 울고 웃게 된다는 영화다.

 


영화 <해운대>, 부산시민 일상과 애환이 보이네

대부분의 장면을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해운대’에는 쓰나미가 덮쳐버린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을 비롯해 광안대교, 요트경기장, 사직야구장 등 부산의 많은 명소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신민경(국제무역 2) 학생은 “부산사람으로서 사직 야구장이 나올 때 반가웠고 공감했다”며 “자주 보던 해운대 거리라서 그런지 실제로 쓰나미가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도 생겼다”고 했다. 또한 “‘해운대’는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영화다”라고 전했다.

전우성(영어영문 09 졸)씨는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장면 등 CG처리가 생각보다 좋았고 전체적으로 재난만을 다루기보다 코믹을 많이 가미해 재밌게 봤다”며 “하지만 부산사람이 보기엔 배우들의 사투리가 어색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해운대>에서 중심 배경으로 등장한 극중 연희(하지원 분)의 등대 옆 가게 ‘금아횟집’은 실제로도 존재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쓰나미로 폐허가 되었던 곳인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이곳에서 아주머니들이 갓 잡아올린 듯한 싱싱한 회를 치고 있었다. 횟집에서 일하는 하는 김 모 아주머니는 “확실히 왕래가 늘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와서 여기가 영화 배경이라며 둘러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병석 부산시 영상문화산업과장은 “해운대는 이미 영화촬영지로 유명하지만 영화 <해운대> 상영 후 영화제작사들의 문의가 더욱 빗발치고 있다”며 “주인공들의 단골 촬영지인 해운대 미포 선착장 주변과 횟집은 관광명소가 되는 등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왜 영화촬영지로 각광받는가

영화 <해운대>뿐만 아니라 곧 개봉 예정인 하지원, 김명민 주연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가 광안리 해수욕장, 남천동 일대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지현우, 조한선 주연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김범 주연의 <비상>, 장동건, 한채영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해운대에서 일부 촬영되었다. 또한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범일동·중구·영도일대에서, SBS 드라마 <드림>은 기장군에서 촬영되고 있다. 

이처럼 영화 <친구>, <사생결단>, <사랑>, <똥개>, 드라마 <피아노>, <타짜>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 상반기에만 16편의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되었다.

많은 감독이나 기획자들이 부산에서 영화촬영을 하는 이유에 대해 부산영상위원회 김정현 홍보팀장은 “부산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있어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도시적인 풍경과 50~60년대 풍경이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어 선호받는다”며 “부산에는 전국 최초로 1999년 12월에 영상위원회가 생겨 그 전에 1년에 1~2회의 작품만이 부산에서 촬영되던 것에 비해 작품 수가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시의 행정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부산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데 한 몫을 한다. 영화 <해운대>의 경우 부산시와 상수도본부, 소방본부, 경찰청 등 무려 12개 기관이 촬영협조를 해 광안대교 상행선 4차로가 6시간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 제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바다를 낀 해변이나 항구라고 한다. 하지만 문현동처럼 50~60년대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김 팀장에게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장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부산의 영화 촬영 명소’를 한 곳만 꼽아 달라고 하니 “한 곳만 말하기엔 변화무쌍한 장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부산은 어떤 그림에도 다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주미선(국제무역 2) 학생은 “부산이 유명해져서 좋지만, 지금까지 나온 영화에서 부산이 폭력적이며, 불법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어두운 도시로 비춰져서, 관객들에게 부산이 안 좋은 이미지로 굳혀질까봐 걱정했다”며 “앞으로 나올 부산이 배경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밝은 부산의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대학 캠퍼스도 인기 촬영지

우리대학교 승학(사하구 하단동), 부민(서구 부민동), 구덕(서구 대신동)의 세 캠퍼스 또한 역사적 가치와 함께 다채로운 풍경을 지니고 있어 영화 촬영지로서 인기가 높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에서는 구덕캠퍼스 ‘미스코리아길’이, <해바라기>에서는 승학캠퍼스 책탑과 공대 2호관 계단식 강의실을 볼 수 있다고. 이외에도 <범죄의 재구성>, <실미도>, <하류인생>, <효자동 이발사>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부민캠퍼스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 건물(현 박물관)을 영화촬영장소로 이용했다. 또, <그 남자의 책 198쪽>, <이중간첩>, <파일명 HANN>,<오버 더 레인보우>, <닥터 K>, <지독한 사랑>등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작품이 우리대학 캠퍼스에서 촬영되며 인기 있는 촬영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에서는 영화사에 촬영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팀의 숙박비, 식비, 경비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연간 약 400~500억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영화 촬영으로부터 영상 산업은 물론 부산의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 관측했다.

 

이유원 박정은 인턴기자
최초작성일 : 200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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