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부산중구!
오감만족 부산중구!
  • 이수보
  • 승인 2010.08.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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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와 가까운 부산 중구는 용두산 공원, 국제시장, 보수동 헌책방 골목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명소가 즐비한 곳으로 최근 상권이 되살아 나면서 우리 대학 학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부산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자치구지만 부산의 원도심이자 오랜 역사와 역동성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중구 일대를 다녀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포동 순두부집 '돌고래',  남포동 '팥빙수 골목',
용두산 공원(출처 용두산 공원 홈페이지), 보수동 헌책방 골목(출처 부산 문화관광 홈페이지)

남포동, 눈으로 입고 눈으로 먹는다!

- 그곳에 가면 먹을거리가 있다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가 있는 하단지하철역에서 1호선을 타고 남포동으로 향했다. 더운 날씨였지만 미리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알아봐 두었던 순두부집 ‘돌고래’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단돈 3,000원인 순두부찌개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갓 담은 김치와 미역냉국, 어묵조림이 기본반찬으로 나왔다. 간소하지만 깔끔한 솜씨가 느껴지는 맛이다. 뒤이어 나온 순두부찌개는 다시 떠올려도 군침이 돌 정도로 칼칼하고도 구수한 맛이다.

‘돌고래’를 나와 부지런히 국제시장 골목을 걸어 다니며 눈요기를 하고나니 시원하고 달달한 팥빙수가 간절해졌다. 국제시장 골목 사이에 위치한 ‘팥빙수 골목’에서는 할머니가 직접 갈아주시는 눈꽃 같은 얼음에 팥, 우유, 과일을 얹어서 먹는 전통 팥빙수를 맛볼 수 있다. 시중에 파는 화려한 팥빙수들과는 달리 외관은 단순하지만 그 맛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맛이다. 할머니가 직접 삶은 ‘통통한’ 통팥 알갱이가 고소하게 씹히는 맛과 산처럼 쌓아주는 얼음알갱이는 무더운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이외에도 남포동을 찾으면 먹자골목에 위치한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비빔당면’,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고소한 ‘씨앗 호떡’ 등이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로 꼽힌다.


- 그곳에 가면 패션이 있다

 국제시장 안에 있는 깡통시장에는 구제골목이라 불리는 ‘구제 옷 시장’이 있다. ‘구제’란, 외국의 헌옷 등 버려진 물건을 국내로 들여와 다시 가공한 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남포동 구제시장의 경우 주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물건이 많고 요즘에는 홍콩에서도 가져온다고 한다. 빈티지 느낌이 강한 독특한 색감과 패턴은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실제로 이 날 구제시장에는 서울에서 온 사람부터 심지어는 일본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다가 한 장에 1,000원이라는 착한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옷 무더기 속에서 일명 ‘득템’을 하기 위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간혹 이곳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에는 명품들도 간간이 섞여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보물찾기’인 셈이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상점들이 많아졌다. 특히 ‘제동씨’ 라는 상점에선 주로 심플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을 판매한다. 어깨가 강조되거나 기장수선이 필요한 오버사이즈의 옷 종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구제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던져놓고 쇼핑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 홍대 앞에도 매장이 있으며 온라인 매장(http://www.jaedongc.com) 또한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브릭 레인’은 다른 구제 상점들에 비해 비교적 넓은 공간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이었다. 이곳 역시 온라인 매장(http://www.bricklane1.com)이 개설되어 있다.

구제 제품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은 구멍이 나거나 얼룩진 옷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가면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더기처럼 쌓인 의류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으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챙겨가야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다.


광복동, 나를 쉬게 하는 곳!

- 그곳에 가면 아련한 추억의 노래가 있다

 ‘사십 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시원히 말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서러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로워 묻는구나/’

이 노래는 피난살이의 애환이 녹아있는 노래 '경상도 아가씨'다. 이 노래의 지리적 배경은 바로 이곳, 광복동 ‘40계단’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40계단’은 8 15 광복 이후의 귀환동포와 한국전쟁 당시의 피난민들의 삶터로서 각처에서 흘러나온 구호품으로 구호품 장터를 방불케 했다.

 부산시는 피난민의 향수와 애환이 담겨있는 40계단과 그 주변을 50~60년대의 특색을 살려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로 조성하고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있다. 운치 있는 기찻길과 시원한 바닷길을 주제로 40계단광장, 건널목광장, 소라계단광장, 선착장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평화의 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형물은 피난민의 생활상을 보다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나 동상 '물동 진 아이'의 익살스런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고, '뻥튀기 아저씨'의 뻥튀기 기계에서는 뻥!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저절로 귀를 막게 된다. 40계단 중간쯤에 자리 잡은 아코디언 연주가는 '경상도 아가씨'를 쉴 틈 없이 연주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계단의 꼭대기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40계단 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중앙동 주민 센터의 5층과 6층으로 이루어진 ‘40계단 문화관’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제공하고, 청소년에게는 역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복합역사문화공간이다. 5층 상설 전시실과 6층 특별 전시실에서는 과거 부산의 시대상을 담은 사진과 피난민의 생활용품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소박하지만 향수어린, 낡았지만 값진 40계단 테마거리를 방문해 보면 어떨까. 가슴에서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 그곳에 가면 도심 속 휴식처가 있다

 오랫동안 부산을 상징해온 명소 중 하나인 용두산 공원(지방기념물 제25호)은 광복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용두산 공원은 부산의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자 시민의 휴식처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용두산 공원은 지난해 리모델링에 착수해 부산타워 승강기 교체, 팔각정 지붕 기와 교체, 전시관 전면 리모델링 등 노후시설 정비 공사를 실시해 보다 쾌적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그 곳에는 높이 뻗어있는 부산타워와 늠름한 기세의 이순신 동상, 그리고 화사한 꽃시계가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다. 매년 타종 행사가 이루어지는 ‘시민의 종’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부산 타워 관람이 가능한데,  탁 트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가지와 부산항의 아름다운 야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특히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부산타워는 전망대 뿐만 아니라 미술 전시관, 세계민속악기 박물관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보다 질 높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용두산 미술전시관에서는 부산을 찾는 관광들에게 볼거리를, 시민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3월부터 11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15:00-17:00) 전통 민속 놀이마당이 열린다.

 


보수동, 책들의 미로 속으로!

- 그곳에 가면 책 향기가 난다

 골목입구에 들어서면 오래된 책 냄새와 수많은 책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책방 골목은 남포동 피프거리에서 국제시장 쪽 위로 올라가면 대청로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수동 입구 초입에는 책방골목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 표지판부터 보수사거리까지 각종 서점, 헌책방과 카페 등이 즐비해 있다. 부민캠퍼스에서 가는 방법은 영락교회 방향으로 쭉 걷다보면 보수 사거리가 보인다. 그곳에서 대청도 방향으로 걸으면 보수동 책방골목 표지판이 나온다.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부산으로 피난을 온 손정린씨 부부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각종 헌책 등을 파는 노점을 꾸린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 이후 피난민들의 헌책 수요가 늘면서 헌책을 파는 노점과 가건물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만들어졌다. 60~70년대에는 70여 개의 점포가 있었지만, 현재 책방골목에는 52개의 서점이 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책방골목은 부산사람들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옛날 서적들을 직접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영화 ‘국화꽃 향기’와 ‘무방비 도시’의 촬영지로도 등장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한 그곳을 주인공처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 그곳에 가면 책방골목만의 예술이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은 책방골목의 정기휴일이다. 그러나 휴일에도 부산시는 ‘책방골목 이미지 업 프로젝트(Image up Project)’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책방골목 상점 셔터 위 그라피티(graffiti,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 축제를 개최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헌책방골목에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쭉 이어져 있는 벽화에는 아래쪽 계단에서부터 숫자를 붙여가며 진행되는 ‘카멜레온의 여행’이 알록달록하게 펼쳐져 있다. 카멜레온이 고향을 떠나 겪는 다양한 여정을 통해서 성숙한 마음으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하나하나 차근히 읽어 올라가다보면 우리들의 삶에 여유와 여행에 대한 교훈을 준다. 그림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계단의 끝에 도달해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여유가 있을 때, 또는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곳이다. 천천히 골목을 걸으면서 바닥에 새겨져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보수동 책방골목은 2005년도부터 해마다 보수동 문화축제를 열어 무료도서 교환, 불우이웃돕기, 고서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 보수동문화축제는 9월말에 열릴 예정이다. 일상 속 여유를 찾아 보수동 책방골목을 방문해 보자.


 

고은정, 도윤정, 진민경 인턴기자
<최종수정일 / 201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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