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가 신입생 유치 열전, 신입생을 잡아라!
부산 대학가 신입생 유치 열전, 신입생을 잡아라!
  • 이성미
  • 승인 2010.09.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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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를 토대로 작성한 대학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진학률은 2004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2016년 이후에는 학령인구(전년 기준 만18세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023년에는 고교 졸업자수가 대학입학정원보다 20만명 정도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지속적인 입학 인구의 감소는 대학 간 홍보 경쟁이 치열해짐을 시사한다. 특히 위기를 느낀 지방 대학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신입생 선점을 위한 자구책을 세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 이미지 제고 및 입시 홍보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부산 대학가의 뜨거운 신입생 유치 현장을 살펴보자.

 

단독 입시설명회 탈피, 공동 입시설명회 체제로



사진 : 우리 대학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들.



 부산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입시설명회는 대학이 직접 고교를 방문하거나 수험생들을 대학으로 초대해 대학을 홍보하고 입학 전형을 설명하는 형식을 띤다.

과거에는 주로 한 대학에서 단독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최근에는 비슷한 지역의 대학들이 합동으로 개최하는 '합동 입시설명회'가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우리 대학교는 7~8월에 걸쳐 경상대, 부경대, 울산대와 협력하여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는 여러 대학이 함께 입시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서로의 특징을 부각 시키고 입시에 관련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다. 우리 대학 입학관리과에서는 "최근 추세에 따라 우리 대학도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만의 특징이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았다"며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우리 대학은 6월 5~7일에 일본 쓰시마 고교를 방문해 일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첫 입시설명회를 가동했으며 이어 6월 7~26일까지 부산 지역 진학지도 교사와의 간담회를 열어 2011학년도 입학 전형의 주요 사항을 안내하고 대학 홍보에 힘썼다.




사진 : 우리 대학 홍보도우미들의 활동 모습.


또 지난달 15~28일에는 부산지역 21개 고교를 방문했고 7~8월에 걸쳐 전남 및 경남의 고교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우리 대학 재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도우미가 직접 고등학교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열고 대학 생활을 알려줌으로써 타 대학과 차별화된 입시 홍보를 벌이고 있다. 조찬주(신문방송학 2) 홍보도우미는 "홍보도우미들이 고등학교를 찾아가면 주로 교사로 이루어진 타 대학의 홍보팀에 비해 반응이 좋다"며 "입시설명회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수험생들에겐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궁금한 사항은 우리 대학 입학관리과 홈페이지 '입시상담센터'에 문의하면 상담도우미들이 친절히 질문에 답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6월 24일을 시작으로 부산 및 경남 지역의 고등학교를 돌며 7월 4일까지 입시설명회를 했으며 한국해양대는 독도와 울릉도를 탐방하는 실습선에서 선상 입시설명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중·고생 참여 프로그램 늘어



사진 : 우리 대학에서는 중·고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태권도품새대회','미술실기대회', '과학영재캠프').



대학들은 중·고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를 홍보하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는 신입생 입학전형의 다양화, 학교 이미지 제고, 입시 홍보까지 노린 방법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5월 30일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했고 7월 26일부터 일주일 간 '과학영재캠프'를 열어 과학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교육을 제공했다. 또 2006학년도부터 '태권도품새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태권도 인재를 발굴해 왔다. '미술실기대회'의 경우 특별상 이상 수상자가 3년 이내에 우리 대학에 지원할 시에는 우리 대학의 해외 자매대학(프랑스-소르본느대학, 스트라스부르그대학, 일본-타마미술대학, 중국-청화대학 등) 교환학생 선발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비롯하여 우리 대학 정·수시 모집 지원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특전을 제공한다.

우리 대학에서 개최한 '전국 미술실기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고연희(울산 함월고 3) 학생은 "입상 실적으로 대학 입시에 가산점을 부여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개설되면 예체능계 수험생들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듯하다"며 중·고생 참여 프로그램에 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대학들도 각종 중·고생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입생 유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동의대는 지난 4월 18일과 5월 16일에 각각 '생활 속의 과학 글짓기 대회'와 '전국 고교생 백일장 대회'를 열었으며 인제대도 지난달 12일부터 일주일 간 '창의력 체험 수학?과학 영재캠프'를 실시해 많은 중·고등학생의 관심을 끌었다.



전통적인 홍보 벗어난 이색 홍보 눈에 띄어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들의 이색 홍보 활동도 눈에 띈다. 딱딱한 입시설명회나 참여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수험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부산대는 방과 후 학습지원 사업인 'PNU-고교 Bridge Learning'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과 그 재학생의 모교 후배를 연계해 1대 1로 과외를 실시하는 것인데,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대학교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이 목표다.

부산대의 'PNU-고교 Bridge Learning'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지현(주례여고 3) 학생은 "대학생 언니로부터 공부도 배우고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 멘토 언니의 영향을 받아 부산대 진학도 고려 중이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학의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를 주었음을 시사했다.

부산가톨릭대는 6월 19일부터 7월 27일까지 6주간 모의면접 교실을 운영했다. 이는 면접 방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으로 1,200여 명의 수험생을 상대로 면접 자세, 답변 준비요령, 자기평가서 작성 방법, 강점 부각 방법 등을 지도했다.

경성대는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및 캠퍼스 투어를 실시했고 동의대는 고교 방문단을 꾸려 고3 교실을 직접 방문, 홍보영상 상영 및 기념품과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또 신라대와 인제대는 교직원 위주의 대학 입시 홍보단 가동, 1대 1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인제대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학 문구가 새겨진 비치파라솔 500여 개를 설치해 홍보 효과를 봤다. 또 동의과학대학은 대학 내 차량정비 동아리인 '하이테크'를 지원해 방학기간 부산시내 18개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했다.

한편 이러한 대학들의 홍보 열기에 대해 정영교(동성고 3) 학생은 "수시 전형을 앞두고 대학마다 홍보 활동을 하러 고등학교에 자주 오는데 각 대학마다 장점만을 부각할 때가 많아 진학 결정에 오히려 어려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보다 객관적인 정보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우수 신입생 유치 위한 장학금 홍보전

장학금 홍보전도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우수 신입생 장학금 지급대상을 모집단위별 상위 3%에서 6%로 확대한 우리 대학은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석당인재학부'를 설립했다. 설립자인 정재환 선생의 호를 딴 석당인재학부는 수능 주요 4개 영역의 평균 등급이 2등급 이내인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며 합격 후 등록금 면제, 기숙사 무료 제공 등의 혜택에다 연 480만원의 교재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전용 스터디룸까지 제공한다. 우리 대학은 최고의 인재들을 선발해 고시 준비반, 법학전문대학원 준비반, 회계사 준비반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부경대도 지난해 신설된 입학사정관제전형인 부경글로벌인재전형(49명) 선발인원 중 20%(10명)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이들 10명에다 모집군별 수석·차석 40명을 더한 50명의 신입생에게 여름 방학 중 기숙사에서 언어집중연수교육(PASS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겨울방학에는 영어권 자매대학에 3주간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방안을 홍보하는 등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멘토링사업 참여 지급대상을 450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확대했다. 또 입학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입학성적우수 장학금을 전체 신입생의 30%정도까지 확대해 지급하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뜨거운 유치 열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부산의 각 대학들이 새내기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홍보 활동이 과연 신입생 유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우리 대학 입학관리처 박동식 입학개발팀장은 "체계적으로 입시 설명회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학교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대학 응시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았다. 특히 신설된 고등학교에서 홍보 활동을 했을 때 입시 응시율이 월등히 높아진다"며 대학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우수한 인재를 우리 대학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재권 (부산 강서고 3) 학생은 "대학의 다양한 홍보 활동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진로 선택에 있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고, 부산 강서고 나영석 진학 담당 교사 또한 "대학가에 부는 신입생 유치 열기는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진학담당 교사와 수험생은 대학의 능동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입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윤정 기자
 hakboy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1호(2010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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