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요트학교 책임교수/추동환(기계공학과 83학번)동문
최종수정일 / 2008년 09월 04일
사진 : 통영요트학교 책임교수 추동환(기계공학과 83학번) 동문
"포기하지 않고 오직 즐기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바람과 함께 가르는 나의 꿈을 찾았습니다."
경남 통영시 도남동에 위치한 통영요트학교. 이곳은 아침부터 요트를 즐기기 위해 멀리서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난 2006년 개교한 이래 매년 약 7천여 명의 사람들이 다녀가는 통영요트학교에서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추동환 동문. 검게 그을린 모습은 첫 눈에 봐도 요트와 바다라는 수식어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요트는 부자 레포츠 고정관념일 뿐!
실제로 요트라면 '부자 레포츠'라는 인식 때문에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추 동문은 "부담을 갖기보다 직접 즐겨보라"며 잘라 말했다. '요트 1시간에 1만원' 체험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요트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그에게 요트를 부담스런 스포츠로 여기는 것은 머나먼 고정관념일 뿐이다. 이렇게 요트와 바다를 더 없이 아끼고 즐기는 추동환 동문. 그는 요트의 매력에 대해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애정을 담아 이야기 했다.
꿈과 열정으로 보낸 학창시절
추동환 동문은 우리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5년간 유명 자동차회사에도 몸담았었다. 그런 그가 요트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알고 보니 그는 대학 4년 내내 요트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요트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지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요트 보유수가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 대여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했다. 추 동문은 특히 부산 - 후쿠오카 대회가 요트에 대한 꿈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또한 요트동아리를 통해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요트종목 진행요원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자신의 취미, 특기만은 이력서에 제대로 적어낼 수 있는 지성인이 됐으면 한다"며 취업난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북돋았다.
요트 대중화에 앞장 서
요트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요트가 그렇게 대중화 되지 않은 상황이다. 추동환 동문은 통영요트학교 뿐만이 아닌 부산과 창원에도 요트학교를 개교하고 거제도에도 개교를 앞두고 있는 등 경남권 일대의 요트 대중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외국엔 많은 사람들이 요트를 즐기는 법을 안다. 우리나라도 좀 더 많은 인구가 요트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추동환 동문의 말 속에선 요트 대중화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앞장서는 뚝심이 묻어 나왔다.
바람을 가르며 바다를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추동환 동문은 그가 이룬 꿈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었다. 호탕한 웃음과 표정에도 겸손이 묻어 나오는 그가 더욱 많은 사람과 요트를 즐길 멋진 날이 오기를 응원해본다.
황용식 기자
hakboy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4호 (2008. 9.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