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S 아나운서가 KNN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DUBS 아나운서가 KNN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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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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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아나운서 / 황범(사회체육학과 93학번) 동문

최종수정일 / 2009년 03월 05일



사진 : KNN 아나운서 황범(사회체육학과 93학번) 동문

 

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 울리고 나면 멋진 목소리와 함께 화면 중간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전국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의 하루를 전달하는 앵커가 그 주인공이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큐 사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고 그만의 중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한 남자. 그 어떤 배경음보다 뉴스 시그널 음이 가장 잘 어울리는 황범 동문〈사진〉을 만나봤다.

대학 2학년 때 아나운서 도전

꿈 많던 대학 2학년 시절의 그는 장난삼아 KNN(당시 PSB)의 문을 두드린다. 군대도 가지 않았던 그에게 방송국 도전기는 말 그대로 '안 되면 말고, 되면 좋고'의 심정이었다고. 스무살 청년의 객기를 높이 산 걸까. 콧대 높은 방송국에서는 그의 무모한 도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방송국 입문은 쉽지만은 않았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지막 3명까지 올라갔지만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였다. 3명 중 2명만 최종 선발되는 상황에서 황 동문에게는 지방대 학생이라는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내로라하는 대학 졸업자였던 나머지 2명과 비교했을 때, 그가 가진 패는 승산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황 동문은 그의 인생을 바꿀만한 한 마디를 위해 일어선다. "지역출신 아나운서 지망생이 지역출신이기 때문에 탈락한다면, 10만 동아인과 지역주민들이 이 방송국에게 느끼는 실망감은 엄청날 것이다."

결국 방송국에서는 마지막 3명을 모두 합격시키는 창사 이후 유례없는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곧바로 입대를 해야 했던 황 동문은 "군 생활을 하면서도 휴가를 나오면 방송국에 가서 라디오 녹음을 하고 부대에 복귀 한 적도 있다"며 파란만장한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체육을 전공한 그에게 왜 아나운서가 되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큰 실례가 된다. 그가 체육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아나운서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에서부터 여러 가지 프로 스포츠 중계를 하며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체육 전공자로서 풍부한 배경지식을 갖고 스포츠 중계를 하는 것인데, 이것만큼 적합한 것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공에 국한되는 삶을 살지 말라"며 "전공은 어느 곳에서나 쓰일 수 있다. 전공을 의미화하고 승화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4년간 방송국과 연애

큰 키에 잘생긴 외모, 멋진 목소리까지 갖춘 그이지만, 황 동문은 대학 4년 내내 여자친구가 없었다. 눈이 너무 높았던 걸까.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어떤 여자친구를 옆에 둬도 내가 너무 아깝더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렇다고 그가 4년 내내 연애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우리대학 방송국(DUBS, 현 다우미디어센터 영상뉴스부)원이었던 그는 방송과의 연애에 푹 빠졌었기 때문이다. DUBS 이야기가 나오자 황 동문은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는지 표정이 싱글벙글해졌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랬다. DUBS에서 수습국원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지원했지만 지원날짜가 마감됐더란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막무가내로 방송국장을 찾아가 "나를 뽑지 않으면 DUBS의 큰 손실이며,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황 동문의 자신감에 큰 점수를 준 당시의 국장이 황 동문을 받아주어 방송국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황 동문은 "굉장히 건방진 소리였지만, 당시의 국장이 나를 받아줘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그 때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며 "대학시절 방송국원으로의 활동이 지금의 아나운서 생활에 큰 보탬이 됐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어릴 적, 변호사를 꿈꿨다는 황 동문. 아나운서가 된 지금, 그는 "꿈을 이뤘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말을 했다. 당황해하는 기자에게 황 동문은 "나는 약자를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아나운서 역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니 넓게 보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꿈을 이룬 그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대학. 그는 "동아대는 지금의 나를 키워준 포근한 요람이자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며 동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모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며 학교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그 애착과 함께 보여줬던 선하고 호탕한 웃음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윤성화 기자
hakboys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8호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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