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서포터즈 '(주)구름잡이' 고성원, 변행석, 강지혜, 허형주 학생
최종수정일 / 2008년 10월 10일
사진 : '(주)구름잡이' 학생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허형주, 이은주, 강지혜, 김민지, 고성원, 변행석 학생.
지난 8월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과 함께 대학생 1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흡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금연을 시도했다 실패한 적 있는 대학생 대부분은 실패원인으로 "담배를 피우는 주위사람들의 유혹으로 인해 끊기 힘들었다"는 의견을 꼽았다. 이렇듯 금연을 시도해도 매번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금연을 돕기 위해 결성된 무리가 있으니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보건복지부) 선정 우리대학교 금연서포터즈인 '(주)구름잡이'가 그것이다. 구름잡이 6명의 학생 중 고성원(경영학 2), 변행석(경영정보과학 3), 강지혜(생명공학 2), 허형주(기계공학 1) 학생을 만나보았다.
"나도 하루 3갑씩 피우던 골초"
금연서포터즈 활동까지 할 것 같으면 금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았다. 변행석 학생은 "군대 시절 하루에 3갑씩 피우던 골초였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체력에 부담을 느꼈고 감기도 자주 걸려서 금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라는 솔직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팀장인 고성원 학생은 "금연은 자발적으로 하기 힘든 만큼 누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참가하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금연서포터즈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허형주 학생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홍보물을 캠퍼스 내·외로 나눠주는 동시에 금연서약서를 받는 게 주된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금연을 유도하는 것도 그들의 임무. 강지혜 학생은 프리허그·장미꽃 나눠주기·금연 UCC 제작·병든 장기 사진 붙이는 퍼포먼스 등을 하며 금연 홍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활동은 지난달 27일 부산MBC 시사플러스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흡연자들의 확고한 인식 바꾸기 힘들어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도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흡연자들을 설득시키는데 있어서 인식이 너무 확고하다는 것. 한 번은 활동 중 만난 한 흡연자가 "폐암 걸리는 이유가 너희들 같은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일 거다"고 언성을 높여 당황한 적이 있다고. 이런 고충이 있는 반면 장점도 있다. 변행석 학생은 "정부 주관의 사심 없는 서포터즈 활동이라 자부심이 크고 전국단위의 교류가 잘 되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부산의 타 대학 서포터즈들과 연합해서 올해 말까지 금연홍보를 할 계획이라는 (주)구름잡이.
고성원 학생은 "금연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흡연자들이 담배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스스로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내에서 금연캠페인을 자주 할 예정인데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확실히 금연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 캠퍼스 안팎을 누빌 (주)구름잡이의 활동에 건투를 빌며, 매년 초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되는 금연결심을 좀 더 앞당겨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민수 기자
hakbom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5호 (2008. 10.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