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청춘, 책 속을 걷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명하거나 거창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자신의 글을 아름아름 모아 책으로 펴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대학교 '방송·언론·출판 취업반' 3기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처음 만나 책이란 씨앗을 심었다. 지내는 동안 글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을 키웠고, 그 열매가 4월 열린다. 열매는 결실을 앞두고 있다. 제목은 『산책』(책 읽는 청춘, 세종, 2012). 이에 대한 이야기를 총괄반장인 박지원(국어국문학 4) 학생에게 들어봤다.
책 읽는 청춘의 출판사 가는 길
'책 출판'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든다. 박지원 학생은 "2기 선배들이 책(『책, 상』, 책 읽는 청춘, 해성, 2011)을 내지 않았다면 선뜻 책을 내겠다고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책을 내겠다고 생각하니 2기 선배들이 낸 책보다 더 나은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이 났죠."
책을 만드는 중 가장 난항을 겪었던 일은 단연 출판사를 찾는 일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꿈이 커서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냈으면 좋겠다고 다들 말했죠." 메이저급 출판사는 기대도 안 했고, 서울의 작은 출판사에서라도 책을 내보자란 생각에 기획서와 샘플 원고를 보내기도 여러 번. 그러나 모두 거절당하고 말았다. 거절은 당하더라도 답장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는 박지원 학생. 결국 알아보던 중에 알게 된 한 출판사와 작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출판사가 확정되고 나면 다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일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표지 디자인부터 목차, 종이 재질까지 쉽게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출판사에서 종이를 고르는 작업만큼은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갱지부터 도화지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실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하나도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는 '우리의 책'이었던 것이다.
"책의 표지가 예쁘게 나와서 정말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는 박지원 학생. 누군가는 한 달에 한 번씩도 출간하는 책. 그리고 또 누군가에겐 7개월간의 절실함이 담긴 책. 박지원 학생은 글을 쓸 때보다 오히려 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이야기
"지금까지 20대가 책을 읽고 쓴 에세이는 없었어요. 우리가 최초랍니다." 18명이 공동저자로 참가한 『산책』. 7개월 동안 그들은 그렇게 책의 숲속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산책』은 '길을 나서다', '길을 걷다', '길을 헤매다', '길을 멈추다', '길을 묻다', '길을 찾다', '길을 되돌아 보다'라는 7개의 꼭지를 가진 일종의 성장에세이다. 박지원 학생은 "살아왔던 지난 삶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차근차근 풀어내 쉬이 드러내기 힘든 감정도 많이 들어가 있다"며 간단히 소개했다. 지난해 출간된 『책, 상』과 결정적인 차이점을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박지원 학생은 한마디로 대답해 주었다. "우리들이 일궈낸 우리들의 이야기랍니다."
마지막으로 박지원 학생에게 『산책』출간 소감을 물었다. "독자들이 우리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김무엽, 박성훈 기자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