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번영을 위한 우리의 길
공동체사회 번영을 위한 우리의 길
  • 이성미
  • 승인 2011.04.07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에서 일어난 대참사에 온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태평양 연안 마을들이 통째로 사라지고 수만 명이 실종된 비참한 현실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본 국민을 격려하려는 위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지구촌이 하나 되어 함께 나가자는 국제화 사회의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일이며, 굳이 지구촌이라는 한 울타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람의 도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 고난을 겪는 일본 국민들은 강 건너에 사는 남이 아니다. 그들을 감싸 안는 첫걸음은 무엇보다 일본의 현 실태를 일본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배려하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한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일 양국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가는 다를지언정 이 지역에 몸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을 나누어야 함은 이 시대에 함께 살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에서 보더라도 자명한 이치다. 일본에 닥친 재앙을 한국 경제와 미래의 손익 차원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현실적으로도 일본의 흔들림은 우리에게도 큰 손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국부적으로는 이견도 표출되고 있지만, 다행히도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웃 일본이 겪고 있는 고통을 내 일처럼 느끼고 아파하고 있다. 반성 없는 일본의 과거사와 교과서 문제 및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힘들어 했던 분들도 오랫동안 피력해오던 주장을 잠시 멈추고 일본이 국가적 재앙을 굳세게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으며, 많은 단체와 개인이 모금도 했다. 일본의 경제력과 저력을 감안하면 우리의 모금이 격에 안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 다수가 당장 먹을 것, 마실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지옥 같은 처지에서도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을 보이고 있는 이웃을 감싸고 그들의 용기를 격려하는 면에서는 아름다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길목에 위험한 길이니 주의하라는 '절대 감속'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의 대일관에는 일본의 과거사를 잊지 말자는 '절대 경계'가 늘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절대'란 모든 언어가 그 앞에서 자칫 사고의 경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본의 위기에 '절대 경계'에 연연하기 보다는 이 순간만이라도 서둘지 말고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물의 흐름이 때로는 급한 여울과 폭포를 이루기도 하지만, 종착지인 바다에 이르기까지는 자연스런 흐름을 이룬다.

세상의 힘든 일도 나 자신이 지금 당장에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렵도록 고통스럽지만 극복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잠시이므로, 지금 일본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그들 모두가 합심하여 조속하게 극복해 나가기 바란다.

동아대학보 1086호(2011.04.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