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6주년… 외부환경에 적극 대처해야
개교 66주년… 외부환경에 적극 대처해야
  • 서성희
  • 승인 2012.11.1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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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자로 우리 대학교가 개교 66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자면 환갑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우리 대학교는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 사립대학으로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왔다.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된 후 어수선한 정국에서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가 절대 필요한 시기인 1946년 개교한(『동아대학교 50년사』 연표) 우리 대학은 18만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동문들은 정계와 관계, 재계, 학계 등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회의장과 대법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를 빛낸 인물이 많다.

하지만 세상이 급변하듯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지방 사립대학교의 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지역 고교 졸업생들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먼저 들 수 있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고교 졸업생이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비중이 10.7%나 되며, 이 수치는 해가 바뀔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역고교 졸업자 중 해외 대학으로의 유출도 만만찮다.

여기에다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더 큰 걱정거리가 눈앞에 닥쳐 있다. 전체 대학생 수가 2017년부터 대학 정원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2022년부터 4년제 대학의 평균 재학생 충원율은 70%대로, 일부 지방대는 4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원율이 2017년에 101.8%, 2022년에 79.0%, 2030년엔 72.0%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지방대가 학령인구 감소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2030년에 영남권 대학들의 충원율은 60%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따라서 자체 혁신을 꾀하는 일부 지방대를 제외한 나머지 상당수 대학은 폐쇄 또는 합병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보고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지역의 대학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느라 이미 팔 다리를 다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학이 경제논리에 휩쓸려가서야 되겠느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낮은 학과들을 통폐합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대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들이 단과대학이나 학과를 실용학문 위주로 재편하는 등 머리를 싸매는 것도 정부는 물론 언론기관의 대학평가에서 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디자인 관련 학과인 건축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를 묶어 단과대학인 건축·디자인·패션대학을 만들어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자로 취임한 우리 대학 제14대 권오창 총장도 이러한 대학의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9월 말에 대학발전기획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 추진단은 학생과 학사·학제, 행정, 재정, 교수 역량, 캠퍼스 조성, 국제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돼 학령인구의 감소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등록금 부담완화의 사회적 요구, 교육과학기술부의 각종 지원 사업 및 대학기관평가 인증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학은 말할 것도 없이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관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적 환경이 어려워진다 하더라도 대학 본연의 기능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 한수이남 최고 지방사립대학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대학으로서도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동아대학보 제1099호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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