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세상사 무관심한 그대에게
[데스크칼럼]세상사 무관심한 그대에게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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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정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뜬금없이 고마움을 전하는 필자를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감사한 일이다. 일간지도 아닌 학보의, 1면도 머릿기사도 아닌 신문 중간 어디쯤의 조그마한 칼럼을 읽는 당신의 꼼꼼함은 글을 쓰고 있는 필자에게 왠지 모를 책임감을 불어 넣는다.

요즘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아 취업을 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학을 이미 '취업 등용소'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도 허다하다.

이에 따라 대학교육 역시 실용적 학문에 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대학을 통해 얻는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사회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취업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면접기술과 몇 개의 자격증, 어중간한 학점, 그리고 토익점수다.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사회와 정치 문제에 무신경한 대학생들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 대학생들이 사회에 무관심하듯 곧 사회도 대학생들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이쯤되면 대학 언론은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학내에서 정기적으로 학보를 읽는다는 학우를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취업 관련 포스터와 서적을 정독하는 학생들은 정작 학내에 비치되어 있는 학보를 무심히 지나친다. 대학 언론에서 기자활동을 하려는 학생도 점점 줄고 있다. 전국의 대학신문에서 기자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족하다.

대학언론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며, '지성인의 사명'이라는 거창한 말은 더 이상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다. 물론 이것은 비단 대학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입시의 문턱을 넘은 기쁨도 잠시, 취업이라는 경쟁의 연장선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학생들은 주변의 모든 것에 점차 지쳐간다. 매일 아침 신문 지면과 방송 뉴스는 온통 정치인의 비리와 사건사고로 가득하다. 이는 대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혐오감을 키웠고 무관심이라는 결과를 낳게 했다. 더 이상 '날치기 예산안'이라던가 '구제역 살처분'과 같은 뉴스는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열중한 대학생들의 관심 범주에 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우리 대학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학우들의 비판 섞인 목소리는 필자를 두근거리게 한다. 주어진 대학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주위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은 비판적 지성을 모토로 해야 할 학보를 채찍질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 역시 변화가 없으면 부패된다. 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대학생들이 아닐까.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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