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05월 15일
무릇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새 정치가를 얻는 것은 기존의 정치가가 지역과 세계를 다루던 방법을 재구성 하는 기회의 장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여파는 재임기간 뿐 아니라 그 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가령, 지난 해 대선에서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대선 후보의 공약에 휘둘린 사람은 없는가? 이처럼 아무리 탈정치화 된 20대라 해도 한국에 사는 이상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은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현저히 낮은 투표율로 인한 충격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전체 46% 정도의 투표율로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9% 정도에 그친 20대의 투표율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이 소중한 투표권을 거저 얻은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민주주의 하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권리를 귀찮고, 다 똑같다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도 가능하다. 스스로가 현실을 직시하고 똑바른 대처를 해야지만 실질적 정책을 만드는 현명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의 결과로 부패한 정치가를 뽑은 사람들을 미워하기 전에, 선거 자체를 하지도 않은 이가 '나 그 사람 안 뽑았다'며 책임을 전가하며 화를 내는 상황만큼 아이러니 한 것이 또 없다. 내가 속한 큰 틀을 진두지휘 하겠다고 나선 누군가를 향한 내 의지의 표현은, 투표를 통해 비로소 실현된다. 우둔한 군중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당당한 비판을 하는 시민이 되자. 이것은 당장 나와 우리의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제인 것이다.
신문방송학 4 노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