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드립니다]승학캠퍼스에 그려진 벽화는 무슨 내용인가요?
[긁어드립니다]승학캠퍼스에 그려진 벽화는 무슨 내용인가요?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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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서보람(화학공학 2)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를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벽화 한 점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이 흐릿하고 주변이 넝쿨로 뒤덮여 있어 어떠한 내용인지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무언가를 크게 외치며 호소하는 모습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분명 무엇인가를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학생들에게 벽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벽화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백원주(조경학 2) 학생은 "1년이 넘게 학교를 다녔지만 벽화가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강동훈(기계공학 2) 학생은 "절에 그려진 벽화처럼 나쁜 기운을 퇴치하기 위해 그려진게 아닌가 생각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정답을 찾지 못하고 지칠 때쯤 한 학생이 벽화의 내용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주었다. 그 학생은 "민주화 항쟁이 잦았던 시절, 시위에 대한 학생들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리한 추측을 했다.

정확한 벽화의 의미와 유래를 알기 위해 건설과를 찾았다. 벽화가 그려진 시기와 이유를 묻자 건설과에서는 "예술대학 학생회에서 10~15년 전 쯤에 그린 그림으로 알고 있다"며 "미관상 삭막한 벽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를 그렸다"고 답했다. 벽화 내용에 관해서는 "당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춰 학생회의 정치색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그 의미는 많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벽화의 대략적인 단서는 얻을 수 있었지만  내용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의외로 답은 가까이 있었다. 본지 제1052호에서는 이미 이 벽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6월 민주항쟁을 형상화한 이 벽화는 권력에 맞선 민중이 통일된 해방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우리 대학 미술동아리 '열린그림마당'이 1988년에 그린 크기 30m×3m의 벽화다. 민주항쟁 과정에서 숨진 이태춘 동문을 추모하고 민주 정신도 기리기 위한 의미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그림이 한 때 철거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그려진 지 오래되어 빗물 등으로 인한 훼손으로 2007년 당시 학생회에서 철거하자는 논의가 일었다.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동시에 민중미술로서 예술적인 사료 가치가 높은 등 여러 가지 이유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를 견뎌내고 남아있기에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많은 학우들이 함께 민주화 정신을 기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이든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해 볼 만한 발자국 한 가지 정도는 있어야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현재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발전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정민 기자
dongajm@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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