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승학캠퍼스 각 건물에 붙여진 알파벳과 숫자의 의미는 뭔가요? -서유리(교육학 2) 학생
한 학생이 승학캠퍼스의 건물마다 붙여진 s01, s02 등의 의미가 무엇이냐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 '암호'같은 것은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
정확한 이유를 알아보러 우리 대학교 건설과를 찾아가 보았다. 김보길 담당자는 "건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문 앞에 캠퍼스 안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외부 방문객들이 건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과는 사람들이 건물을 찾기 쉽게 새로 번호를 매겼고, 숫자를 부각시키기 위해 알파벳 's'를 작게 붙였다. 부민캠퍼스와 구덕캠퍼스 역시 검토 후 이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부민캠퍼스 건물은 B01, B02 등으로, 구덕캠퍼스 건물은 G01, G02 등으로 간단하게 바뀐다. 건물 번호는 시계방향에 따라 순서대로 각 건물에 부여된다. 승학캠퍼스는 대학본부를, 구덕캠퍼스는 석당기념관을, 부민캠퍼스는 박물관을 기준 삼아 시계방향으로 명칭이 붙는다.
번호배정이 완료된 승학캠퍼스의 경우, △대학본부 및 인문과학대(옛 A)는 s01 △학생회관(Q)은 s02 △공과대 1호관(P1)은 s03 △공과대 2호관(P2)은 s04 △공과대 3호관(P3)은 s05 △산학협력관(RS)은 s06 △스포츠과학대(G)는 s07 △교수회관(W)은 s08 △생명자원과학대(M)는 s09 △한림도서관(B)은 s10 △자연과학대 및 생활과학대(E)는 s11 △공과대 4호관(P4)은 s12 △(현재 짓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는 s13 △산학연구관(SM)은 s14 △한림생활관 구관(DA)과 신관(DE)은 합쳐져 s15 △학군단(Z)은 s16으로 정해졌다. 정부에서 시행한 새도로명처럼 우리 대학 건물에도 새로운 주소가 생긴 것이다.
각 강의실의 명칭도 검토 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강의실 명칭이 바뀌게 된다면 '건물번호-층수부호, 호실부호'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예를 들어 승학캠퍼스 인문대 15층 1호실이라면 s01-1501로 바뀌게 되는 식이다. 건설과는 새 건물번호에 맞게 표지판, 강의실 안내도를 변경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데 대해 건설과는 "새 건물 번호가 아직 전산화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섣부르게 수정을 했다가 전산오류로 혼동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취재 도중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옛 건물 번호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붙여졌던 것일까. 인문과학대는 A, 공과대는 P, 스포츠과학대는 G. 아무리 생각해봐도 단대별 영어 약자와 건물명은 연관성이 없었다. 이에 대해 김보길 담당자는 "건물명에 의미를 따로 붙였다기보다는 알파벳 순서대로 승학과 부민, 구덕 캠퍼스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건물 번호를 붙였던 때가 너무 오래 전이라 당시 근무했던 담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도 없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다.
건물번호에 기대만큼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캠퍼스가 분리돼 있는 우리 대학의 특성상 다른 캠퍼스 학생들이 건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학생과 외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학교의 배려이니 잘 활용하도록 하자.
박유정 기자
hakbopy@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