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학생 없는 국제회관
[독자발언대]학생 없는 국제회관
  • 서성희
  • 승인 2012.06.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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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부민캠퍼스 한 귀퉁이를 감싸고 있던 울타리가 걷히고 15층 높이의 국제회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회관은 2년간의 기다림 끝에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놓고 있다.

국제회관과 함께 부민캠퍼스 학생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기숙사가 마련됐고, 곧바로 신입생들이 입주하면서 '부민 기숙사 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국제회관 내에 도서관과 열람실이 신설되면서 시험기간만 되면 만성적으로 불거졌던 열람실 사석화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회과학대학 건물 10층에서 강의를 들어 왔던 국제학부가 국제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사회대 건물에 집중됐던 많은 학생들이 분산되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국제회관이 문을 연 후에도 부민캠퍼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행정부서 부재의 문제다. 현재 부민캠퍼스 학생들은 행정 용무를 보기 위해 학생복지과나 학사관리과가 있는 승학캠퍼스까지 가야 한다. 7,000여 명이나 되는 부민캠퍼스 학생들이 잠깐의 용무를 위해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왕복 1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체육시설도 미흡하다. 부민캠퍼스에는 운동장이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당국은 박물관 옆 광장에 농구 골대와 족구 네트를 설치해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이곳은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길목이어서 날아오는 공을 피해야 하거나 간혹 공에 맞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캐치볼을 하려는 학생들이 동아리방 위에 있는 주차장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회관이 완공된 만큼 학생들이 마음 놓고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야 한다.

국제회관의 개관은 부민캠퍼스 학생들을 포함한 동아인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지만 학교 측의 성급함이 못내 아쉽다. 지난 4월 부민캠퍼스 기숙사에 학생들이 입주했고, 지난달에는 국제학부 학생들이 국제회관으로 강의실을 옮겨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마무리 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아 지게차 같은 중장비와 공사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보니 학생들의 등·하교 길이 위태위태했다. 또한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국제학부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제회관으로 부민캠퍼스는 완전한 '대학캠퍼스'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7,000여 학생이 이용하는 캠퍼스에 최소한의 행정 부서 및 체육시설은 필수적이다. 학교는 건물의 확충만큼이나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조민선(금융학 4) 학생

동아대학보 제1096호 2012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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