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캠퍼스 입구 주변 도로가 새 단장을 하게 됐다. 사하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동아대길(동아대 정문-맥도날드), 동아대2길(동아대 정문-향학서점)에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총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번 공사는 사하구 도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지난해에 이미 하단오거리에서 을숙도를 잇는 거리(1구간)를 완공했으며 올해 동아대 주변 560m(2구간)을 공사 중이다. 사하구청 건설과 이병훈 담당자는 "하단동의 거리가 노후화됐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가 주변이라 젊은 감각으로 조성하고자 계획했다"고 말했다.
2구간(동아대 주변)은 1구간과 같이 기존의 아스팔트 도로를 보도블록 도로로 교체해 분위기를 변화시킬 예정이다. 이 담당자는 "올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2구간은 대학가 앞인 만큼 대학 측과 철저한 사전 협의를 해왔다"며 우리 대학교 김태철(건축학) 교수의 자문을 받아 도로디자인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자문을 맡은 김 교수는 "디자인이 곡선 도로로 바뀌면서 기존의 직선 도로보다 차량 속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인도가 일부 넓어져 보행자의 편의를 증대시켰다. 또한 색 블록으로 차도와 인도, 교차로가 시각적으로 구분되게끔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골칫거리로 지적됐던 불법주차에 관해서는 "불법주차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CCTV를 설치하는 등 예방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건설과 양주순 담당자는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바뀐다는 점에서 반가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부산대 등 부산 지역 다른 대학의 대학로처럼 문화행사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오지은(식품영양학 2) 학생은 "부산대나 경성대·부경대 앞처럼 공연도 열리는 공간이 되는 것이냐"고 물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부산 지역 대학로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쉽게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부산대 혹은 경성대 앞은 이미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대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나들이 인구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우리 대학 앞에는 마땅히 문화행사가 열릴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사하구청 이병훈 담당자는 "동아대길이 협소해 문화행사를 펼칠 공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거리가 조성된 후 대학과 학생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부터 시작된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은 총 3구간으로 계획됐다. 지난해 완료된 1구간(하단오거리-을숙도)은 다양한 색깔의 보도블록으로 교체했고, 중간중간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와 돛단배, 조개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올해는 2구간(동아대 주변 560m)을 공사 중이고, 내년에는 에덴공원 주변 1km(3구간)를 정비할 예정이다. 사하구청과 우리 대학 건설관리본부에서는 "공사기간 중 통행에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니 협조 부탁드리며, 불편사항이 있다면 공사 감독실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구간 공사는 올해 11월 말까지 예정돼 있으며 5~6월에는 동아대길, 7~11월에는 동아대2길을 공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