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대학교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수는 7.2권으로, 4년제 273개 대학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수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2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을 발간했다. 전국 414개 대학 도서관의 현황과 실정을 조사한 '2012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은 4년제 대학 273개와 전문대학 141개를 표본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재학생들의 평균 도서 대출 수는 4년제 대학 11.2권, 전문대학 2.6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우리 대학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수는 7.2권으로 4년제 273개 대학 평균인 11.2권을 크게 밑돈다.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도서 대출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재학생 1인당 도서 대출 수는 2011년 8.8권에 비해 1.6권 감소했다. 같은 시기 4년제 273개 대학 재학생들의 평균도서 대출 수는 12권 11.2권으로, 0.8권가량 줄었다. 이는 우리 대학 재학생 도서 대출 평균 감소폭이 4년제 273개 대학 재학생 도서 대출 평균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술정보봉사1과 황정후 담당자는 "매년 학생들의 연간 대출권수가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졸업 전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도 대출하지 않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며 "이는 전국 대학 도서관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지역 다른 대학 중 경성대는 2010년 17권이었던 것에 비해 2012년 6.4권으로 무려 10.6권이 줄었다. 부경대도 2010년 12권, 2011년 11.1권, 2012년 10.7권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독서량이 매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서 이외 다른 활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전국 4년제 대학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이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책 이외에 정보·즐길거리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다(26%) △독서 자체에 흥미 없음(18%)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우리 대학 박 모 학생 또한 "독서는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여가활동 정도로만 생각한다"며 "요즘에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시간도 부족해 여유롭게 책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또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다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책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김수현(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독서논술 전공 석박사통합과정) 원생은 "꾸준히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독서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자연·경제·사회과학 등 다양한 통합독서 소양이 사고력을 길러 취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인을 통한 간접경험은 한계가 있지만 책을 통해서는 자유롭게 섭렵할 수 있어 사고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으로 읽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부분 발췌해서 읽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